죽었다 살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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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님의 칼럼입니다

죽었다 살아나도......

쥐뿔! 0 3,537 2003.11.01 14:31
예로부터 죽었다 되살아난 사람들이 저 세상에 대해 말해왔다. 요새는 생명 소생술이 발달해서 죽음 직전까지 갔다온 사람들의 경험담이 더 많아졌다.

막내였던 우리 할아버지가 10살도 안되었을 때 죽었다.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는 죽은 할아버지를 안방 윗묵에 밀어놓고 거적을 덮어두었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유아 사망이 하도 흔한지라 그렇게 윗묵에 놓고 하루지나면 장사를 치르지도 않고 갖다가 묻었던 때였으니......

그러다 거적때기를 밀어내고 다시 살아나신 것이다. 그 죽은 동안에 겪은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었다. 큰 꽃길이 나오고 그 길을 홀로 걸어가는데, 어느 할머니가 다가와서는 샘물을 마시고 가라고 하여 마셨더니 살아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래 민담이나 전설 속에서는 저승사자가 나오고 황천이 나오고 저승길을 가는 여정이 자못 웅대하다. 염마대왕이 업경대와 명부책을 놓고 심판도 한다. 물론 지옥도 나오고....불교적 배경이 깔린 저승으로 등장한다. 이 염마왕이 염라대왕이고 절에 명부전에 앉아 있는 시왕 (열명의 심판관) 중 하나이다.

그런데 동양적 임사체험 이야기에는 결코 예수가 등장하지 않는다. 마리아도 없다. 서양의 임사체험에는 부처가 결코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불교도의 임사체험으로는 예수가 없다.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임사간증에만 예수가 있다. 무엇이 진실일까?

죽었다 되살아난 사람의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배경 자체가 임사체험의 현장이 된다. 야훼나 예수 부르며 살아간 놈은 분명 임사체험으로 예수가 나오고, 예수안믿는 사람은 전래적 꽃길, 빛 황천이 나온다. 이 황천은 우리나라 전래민담에도 나오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나오고,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에서도 나온다. 모두 이생과 저생의 강을 건너가는 상징의 표현이다.

우리나라 황천이라는 죽음의 강은 이제 예수쟁이들에게는 요단강으로 변했다. "며칠후 며칠후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 예수쟁이들 장례식에서 부르는 그 요단강이 황천이다. 모세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여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이게 "며칠후 나도 죽으면 요단강 건너서 천국에 먼저 가 있는 당신을 만나리"라는 장송곡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놈들에게 전래의 황천은 이제 요단강으로 바뀌어졌다. 그렇게 그렇게......죽음 뒤의 정신문화도 유대족속으로 바뀌어 간다. 미안하지만 10살때 돌아가셨다 다시 살아나신 우리 할아버지는 5년전에 완전히 돌아가셨다. 그분의 황천길은 아마도 10살 때 가셨던 그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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