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com님께]'초월'을 함부로 규정...


[elcom님께]'초월'을 함부로 규정...

※※※ 0 2,500 2003.09.28 10:21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2월03일(토) 02시16분59초 KST
제 목(Title): [elcom님께]'초월'을 함부로 규정...



'초월'이란 개념이 너무 함부로 규정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무엇이든 초월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초월'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지 전능 전선'을 함축하는 것은 자명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사탄(실제로 존재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은

초월적이지만 전지 전능 전선...하다고 말하기는 곤란하겠지요.

저는 초월적인 그 무엇이 존재한다 해서 꼭 그것이 도덕 규범을 제시해주는

그 무엇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전지 전능 전선의

초월자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절대 윤리의 규준이겠죠. (사실은 '전지

전능'과 '전선' 사이에는 뼈아픈 모순이 개재하고 있음이 이미 수많은 선배들에

의해 지적되고 있지만요.)


말꼬리잡는 건 아니지만 '인간 사랑'이 불변의 윤리 규범일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자기애'가 조금 더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맥밀란 출판사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마크 트웨인)'를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것같군요. 어찌됐든 저는 아직 '불변의 윤리 규범'의 뼈대라고 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늘 말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은 어디까지나

'staire가 이 순간에 택하고 있는 규범'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저는 윤리의 근원이 '인간의 도덕적 본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 본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아직 모르니까요. 하지만 아직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4지선다 문제를 풀듯 기존의

가설들 중 하나(기독교적 가설도 포함)를 선택하기보다는 좀더 공부하는 편을

택하고 싶군요. 죽을 때까지 답을 발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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