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글에 대한 대답


지워진 글에 대한 대답

※※※ 0 2,323 2003.09.28 10:11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29일(월) 20시25분12초 KST
제 목(Title): 지워진 글에 대한 대답



* 오전에 읽어보고서 나중에 답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지워지고

 없군요. 도대체 누가 왜 지우는지 의문입니다. *


기억이 허락하는 한 지워진 게스트의 글을 재구성하고 답을 올립니다.


1. staire의 글은 논리적 토론의 한계를 벗어나 인신공격에 가깝다. 다른 보드에서

 보던 모습과 너무 달라 실망스럽다.

2. 메일로 해도 될 내용을 보드에 올리지 말자.

3. 떠난다고 하더니 왜 돌아왔는가? 돌아오려면 떠날 때 쓴 글은 이제 그만 지워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부터는 staire의 답신 ===> 다른 보드에서 무엇을 보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원래 잔혹한 사람입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부드럽게 대합니다. 그러나 제가 혐오하는 것에 대해서라면 전혀

다릅니다. 제가 혐오하는 것들이라면 대체로 이런 것들이죠. 불평등한 사회와

그 사회의 기생충들, 권위에 기대어 논리를 짓밟는 것, 치열한 탐구 없이 대충

얻어들은 지식으로 얼버무리기, 인간에 대한 유형무형의 폭력...


인신공격이라는 말씀에 대해서라면 저는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보드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신자들에 대한 모독과 인신공격적 발언들에 비하면

저의 글은 인신공격이 아닙니다. '우리가 언제 인신공격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니까 한 가지만 예를 들기로 하지요.

"과학! 논리!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생각들!" <--- 이것은 아직도 기독교 보드에

글을 쓰시는 분의 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발언이 다만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겸허하게 자각하는 구절로 들리신다면 전혀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에게는 다만 비아냥일 뿐입니다.

저로서는 '당신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길래...' 라는 정도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구절구절 지적해가며 반박하고 '당신의 변설은 논리성이 없다'라고 말하고자 할 때

어떻게 표현하면 인신공격으로 비치지 않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더 좋은 방법이 없다면 저로서는 지금 하고 있는 대로 계속할 수밖에요.


또한 저는 이러한 내용이 메일로 주고받아야 할 그 무엇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철저히 개인적인 주관임을 명백히 하고서 씌어진 글에 대한 답이라면 메일이

적합한 방법이겠지요. 그렇지만 제가 답신을 보드에 띄운 글들의 성격이 과연

그러했던가요?

A : 이러이러하다...

B : A의 글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위의 예에서 B의 글은 A라는 구체적인 개인을 언급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되어서는 안 될, 메일로 보내야 할 글이 되는 것입니까?


마지막으로 제가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라면 저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식언을 한 셈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이곳을 떠난 것이 잘못인지 돌아온

것이 잘못인지 모르지만 분명히 둘 중 적어도 하나는 잘못입니다. 다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떠나면서 쓴 글을 지워야 할 이유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어째서

그걸 지워야 하는지요?


어찌됐든 다시 이 보드를 찾은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밝혀야겠지요.

저는 하야니의 불교에 대한 언급을 보고서 이러한 글이 아무런 저항 없이

씌어지고 읽혀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불교인이 아닙니다만

인류사의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인 불교에 대해 그러한 무책임한 모독이

자행되는 것을 방관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것은 불교에 국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익은 지식으로 가벼이 매도하기를 즐기는 분위기가 만연한 보드가 '평화로운

곳'이기를 바라는 것은 사치임을 이제는 알 것같습니다.


앞으로 이 보드에서는 가능한 한 좀더 차가와지려 합니다. 차갑다는 것이 곧

비정하다는 의미가 아님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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