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님께. :)


MoMo님께. :)

※※※ 1 2,314 2003.09.28 10:08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24일(수) 01시16분50초 KST
제 목(Title): MoMo님께. :)


* 모모님의 글을 일일이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그 글을 옆에 두고 읽으며 모모님의

 말씀하신 순서에 따라 답변하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1. 저는 무작정 믿는 것과 무작정 불신하는 것, 두 가지가 대등하다고 말했습니다만

 그 두 가지가 유일(유이?)한 해결책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며 다만 '간단한' 방편

 으로서 제시한 것입니다. 하야니의 논변이 '무작정 믿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반면 '무작정 불신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뭇 비판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2. 예수가 실존 인물이었음을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실존 인물이었음을 알고

 있는 차원을 넘어서' 믿는 것은 아닙니다. 즉, 저의 표현은 '예수가 실존 인물

 이었음을 저는 압니다'와 똑같은 의미입니다. 물론 저의 지식이 필연적으로 갖는

 부정확성과 오류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상태입니다. (즉, 반대 자료가 제시된다면

 저는 언제라도 예수의 실존성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믿는 예수의 실존성은 상당히 헐거운 틀을 갖습니다. 저는 성경이

 말하는 예수가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아'가 아닐 가능성, 그의 이름이 '예수'가

 아닐 가능성, 그가 다윗의 자손이 아닐 가능성, 사실은 여러 사람에 대한 설화가

 한 이름 '예수'의 entity 아래 집약되었을 가능성을 모두 인정합니다.


3. 예수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성경은 예수를 제게 '소개'해준 것뿐입니다. 그는 무척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저의 젊은 시절 왕성하던 저의 탐구욕 중 몇 분지 일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 어렴풋이 갖고 있던 '성경'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버릴

 수 있었으니 제게 개인적으로도 무척 고마운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4. 예수라는 인물에 대하여 미리 예언, 기록한 책은 성경 이외에도 수많은 유태교

 문서들이 있지요. 그런데 성경이 예수에 대해 '예언'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하나의 훌륭한 견해이듯이 후학자들의 손에 의해 예수의 행장이 조작되었다고

 보는 것도 하나의 당당한 견해입니다. 저는 후자를 지지합니다. (다만 지지할

 뿐입니다. 저는 어느 경우에도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구약의 구절들

 역시 오역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 보드를 통해 이사야 7:14의 '처녀'가

 젊은 여인(네아니스)일 뿐 동정녀(파르테노스)가 아님을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기껏 '그런 오류조차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라는

 정도 이상의 답변을 듣기를 기대한 제가 어리석었음을 이제는 통감하고 있습니다.


5. 저는 어떤 문서도 하나의 '텍스트'로서 대할 뿐입니다. 써 있는 그대로를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이야 대학국어 첫 페이지에 나오는 상식 아닙니까.

 호교론적인 글이나 반기독교적인 글, 성경을 지지하는 자료와 성경에 배치되는

 자료 모두를 저는 그런 눈으로 봅니다. 결론은 제가 내립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결론'이란 신성불가침의 결론이 아니라 무한한 논의 앞에 개방된 '잠정적인'

 결론일 뿐입니다.

 또한 저는 어떤 텍스트이건 일부의 오류와 전체로서의 오류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모모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일부 진리를 (또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진실된 텍스트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도 똑같이

 성립합니다. 저는 성경이 일부 진실을 담고 있는 진실되지 못한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로서의' 제 견해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6. 여기까지의 요약 : 제가 예수의 실존성을 믿는다는 것이 모모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겠지요? 저는 예수의 실존성을 믿습니다. 마치 제가

 세종 임금이나 석가모니, 히틀러, 베토벤, 모모님의 실존성을 믿듯이 말입니다.


* 나머지 이야기, 하야니의 글에 대한 제 견해와 '가치' 문제에 대해서는 별개의

 논의라고 생각되므로 다음 글에서 다시 말씀드리지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Comments

※※※ 2003.09.28 10:09
본문은 아래글에 대한 스테어님의 답변입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MoMo ( 자 화 상)
날 짜 (Date): 1996년01월23일(화) 13시23분09초 KST
제 목(Title): To.강민형님.



  첫째, 그냥 믿으면 됩니다. 거기에 무슨 구차한 논변이 필요할까요?

  둘째, 안 믿으면 됩니다. 두 입장은 대등합니다.

........

  부족한 저의 견해로는 하나님께서 때로는 그냥 믿기를 바라실때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서보면 절두철미하게 이성적이시며 질서적이신 분이 하나님

이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알고 알아가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논리의

수준에 못미치어서 논란이 많은 걸로 감히 생각해  봅니다.

  안 믿건 믿건 그건 자유의지요 선택이겠죠.

.......

  중세시대때 이성이 먼저냐 신앙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나는 성 안셀무스의 말로 전해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믿는다"(알기 위하여

나는 믿는다) 입니다. 이것은 신의 은총과 그 계시를 믿는 일이 오히려 이성적인

인식을 향상하게 하고 진리에 이를 수 있다고 하는 생각으로, 이성에 대한 신앙의

절대우위를 주장한 겁니다. 또한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라고 테르툴리

아누스는 말했습니다. 이것도 전자와 같이 신의 절대 우위를 강조한 말이라고 생

각합니다.

  또다른 하나는 "믿기 위하여 안다"라는 입장에서  신앙이라 하더라도 이성이

뒷받침 해야 한다는 것으로 신앙보다는 이성을 우위로 보는 설입니다.

......

  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믿습니다. 그것이 더 빠른 해결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강민형님은 "예수가 실존 인물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예수의

진면목을 오류없이 전했으리라고는 믿지 않습니다"(이것은 개연성이 아니고 강민

형님께서 확실히 믿고 계신바라 생각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음.. 예수가 실존인물임을 알고 있는 차원을 넘어서 믿고 계시다고 했는데요.

예수라는 인물을 무엇을 통해 믿게 되셨나요? 강민형님께 또 묻고 싶은 것은요.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 미리 예언.기록하고 있는 책이 성경말고 또 있나요?

또 있다면 그것을 기록한 사람을 어떻게 믿고 사실그대로 받아 들이죠?

성경이 예수에 대한 기록에 있어서 다소 오류가 있더라도 성경 전체를 오류로

생각지는 않으 신다는 건가요?

  음.. 예수를 믿는 분이면 그에 따른 부수적인 해결점이나 의심점들은 앞으로

강민형님이 풀어야할 숙제인걸로 봅니다. 강민형님이야 어떻든 저는 예수를

실존인물로 믿는 다는 그 말씀만으로도 기쁩니다. :)
.......

  "이러한 가설은 충분히 개연성을 가지며 그것으로서 하야니의 기나긴 논변은
  기초부터 허물어지고 맙니다"

강민형님은 하야니님의 글을 그런 시각에서 보고 느끼셨군요. 그렇게 생각하실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보았습니다.

강민형님의 말씀에도 충분히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하야니님 이야기의 기초부터도 이해를 못해서 그 이후의 이야기는

가치없는 것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높은 산이 있습니다.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

  이론가들... 등은 거친 숨을 참아가며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여 맺힌 땀을

  닦습니다. 그러고보니 신학자들이 돗자리를 깔고 장기를 두고 있다더군요.

높은 산의 정상은 인간들이 죽을때까지 찾고자 하는 진리이겠죠.

출발점의 차원이 다릅니다. 도니님의 말에 따르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더 공부하시고, 더 경험을 하신후에 글을 올려 주십시오(?)"라고 하셨는데...

"강민형님은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더 공부하시고, 더 경험을 하신후에

..."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저는 강민형님이 더 공부를 하시고 더 경험을 하셔야

한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서로 차원이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므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엊갈렷을 뿐입니다.  하야니님은 주님을 영접하고 그를 소개한 자세한

안내표지판을 근거로 주님을 알아가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야니님의 이야기기가

너무 터무니 없어 보이신다면 하야니님의 차원에까지 도달하신 후에 서로 이야기 해

보심이 어떨지요. 또한 하야니님은 강민형님의 입장에서 그렇게 하고 말입니다.

.......

  "길게 이야기할 가치는 없어 보이는군요(?)"

가치는 강민형님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강민형님 답지 않으신

말씀 같았습니다.

.......



MoMo ^.^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 것을 네가 알지 못함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거두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In mala fortuna veros amicos habebamus

                        Live the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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