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이용한 가벼운 장난] 배부른 예수


[성경을 이용한 가벼운 장난] 배부른 예수

※※※ 0 2,345 2003.09.28 09:59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05일(금) 20시35분12초 KST
제 목(Title): [성경을 이용한 가벼운 장난] 배부른 예수



* staire가 주일학교 교사였을 때 저의 반에서 실제로 벌어진 토의 내용을

 요약하여 옮긴 것입니다. *


staire : 다같이 요한복음 2장을 펼치고 2:1 - 2:11을 읽어볼까요?


  사흘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

  나이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에 유대인의 전례를 따라 두세 통 드는 물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입구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이 물로 만든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을 떠 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이르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포도주를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었도다 하니라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학생 1 : 예수의 모습은 흔히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그려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를 가난하다 여기는가요? 예수의 어머니는 잔치 마당에 포도주가

부족한 것을 걱정해 줄 정도의 여유를 보입니다. 그리고 아들 예수에게 '어떻게 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예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기대한 것은 아님이 분명하죠.

이것은 예수의 '처음 기적'이었으니까요. 요한복음서의 저자가 역사적 정확성에

있어 여타의 복음서 저자들을 능가하는 것은 상식이니 가나의 혼인 잔치가 첫

이적이었음을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포도주 여섯 항아리쯤은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의 소유자 예수는 분명히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아닙니다. 예수는 부유한

집안 출신입니다. 예수의 어머니는 초자연적인 권능이 아니라 상식적인 방법에

의해 포도주를 구하고자 했고 하인들에게 여유만만하게 명령을 내리는 '마나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staire : 이 대목에는 이미 예수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증거가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학생 2 : 조직의 힘... 이 아닐까요? 마가 14:12 - 14:16을 보면 예수는 상당한

자금력을 가진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마피아나 야꾸자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습니다만...


학생 1 : 하지만 누가 복음 1장에 따르면 마리아는 아비야 계열의 제사장인

사가랴의 부인 엘리자벳의 친족이었습니다. 제사장이라면 적어도 빈곤 계층은

아니지 않습니까?


staire : 거기에 대해서라면 이런 정보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마가 1:21의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이상하지 않은가요?


학생 1 / 학생 2 : 글쎄요?


staire : 회당이란 곳은 오늘날의 교회처럼 엄격한 교구 조직에 의해 운영됩니다.

아무나 들어가서 함부로 '가르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랍비로서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자가 회당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그리고 그 교육과정이란 것은 만만찮은 교육비를 투자하지 않고서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지요.


학생 2 : 그렇군요. 그렇다면 예수의 집안은 그런 정도의 교육비 부담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로군요.


staire :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유태교의

전례 의식을 살펴보면 가르친다는 의미는 더 넓게 해석할 수도 았어요. 먼저

신도 한 사람이 기도서 - 대개 베라코트 등 탈무드의 한 구절 - 을 읽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자유 토론의 과정이 따르지요. 이 토론의 주재자는 물론

랍비입니다만 기도문을 선창하는 것도 똑같이 '가르친다'는 동사를 사용할 수

있거든요. 이것은 아무나 해도 됩니다.


학생 1 / 학생 2 : ???


staire : 결론을 내리기로 하지요. 우리는 아직도 예수가 부유했는지 가난했는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예수의 '사조직'이 돈에 있어서 궁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자금 관리를 위한 직책 - 유다 이스가리웃 - 이 따로 있었다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예수의 출신 자체는 가난하다 아니다 한 두 마디로 결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첫째, 근거 박약한 '인상'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목수의 아들이라는

단순한 묘사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갈릴리의 목수는 농기구나 생활 용품을

취급하는 영세목수, 건축이나 선박을 다루는 대목 등 여러 규모의 경영 형태가

있으니까요.

둘째, 경전을 늘 열린 마음으로 대하십시오. 성경의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
이상 어느 한 집단에 의해서 독점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언표를 빌리는 한

어떤 텍스트도 완벽하지 못합니다. 어떠한 전제도 거부하십시오. 우리의 판단

기준은 종교적인 신념이 아니라 예수 당시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역사적, 인문

지리적 지식이어야 합니다.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 밖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
진실되고 행복하게, 종교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진리를 가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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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저버리고 예수를 저버릴지언정 여러분의 형제들을

저버리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각자 하십시오. 오늘은 이만 마치기로 하지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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