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질문] 사무엘의 죽는상황 묘사에서..


Re: [질문] 사무엘의 죽는상황 묘사에서..

※※※ 0 3,179 2003.10.06 03:11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2년 2월 14일 목요일 오후 12시 54분 47초
제 목(Title): Re: [질문] 사무엘의 죽는상황 묘사에서..


모세 세미나 노트에서 사울의 죽음 관련 자료를 정리하면 적당한 답변이 나올

것 같아서 조금 뒤적거려봤는데 하루이틀에 정리될 만한 분량이 아니네요. ^^;

게다가 연휴 기간동안 그것만 한 게 아니라 회사 일도 (매뉴얼 편집 작업)

있었고 사생활(--;)도 있었기 때문에...


이왕 시작한 거니까 시간이 나면 완결해서 올려야겠지만 일단 힌트만 드릴 테니

참조하세요. ^^;


1. 사울의 마지막 시기에 다윗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블레셋 세력에 빌붙어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었다. (만주에서 독립군 잡으러 다니던 조선인 출신

  왜장 박정희를 상상하면 대충 비슷함.) 물론 성경에는 다윗이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부족들만 공격했다고 돼 있긴 한데 은폐가 완벽하지 못했던

  관계로 꼼꼼하게 뒤져보면 다윗이 이스라엘인에 대해서 행패를 부린 기록도

  성경에 남아 있다. 다윗의 행패에 시달리던 어느 이스라엘 사람(전재산과

  아내까지 다윗에게 빼앗겼음)의 마지막 대사는 신기하게도 유대-이스라엘

  분열을 막아보겠다고 이스라엘 장로들을 설득하러 갔던 르호보암(다윗의

  손자이며 솔로몬의 아들)에게 던진 이스라엘측의 최후통첩과 거의 비슷하다.

  "이새의 아들(다윗)이 도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사울이 죽던 바로 그날은 다윗도 다른 장소에서 전투중이었다. (하필

  '아말렉'을 상대로...)

2. 유다 지파는 다른 이스라엘 지파들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연맹이 유다 지파를 '우리 동포'로 인식하고 있었던 시기는 긴긴 팔레스타인

  역사 중에서 100년도 채 못 되는 다윗/솔로몬 시대뿐이다. 그나마 그 100년간

  조차도 이스라엘과 유다의 사이가 좋았다고는 할 수 없으며 다윗 주도 아래

  통일 왕국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측 유력자들(제사장 포함)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되었다.

3. 사무엘서의 저작은 적어도 3가지 자료를 참조하여 씌어졌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무엘서에는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의 별개의 '사무엘'이

  등장한다. 즉, 사무엘에 대한 전승은 모세나 예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 이상의 전승이 혼합 재편집된 결과다. (심지어 사무엘의 출생

  설화는 애초에 사울의 출생 설화였던 것을 가로챈 것이다. 물론 사울은

  '두 사람 이상의 사무엘'에 포함되지 않는다.)

4. 사울에 대한 호의적인 기록은 대부분 말살되었다. 이것은 베냐민이라는

  지파가 이스라엘 연맹에 의해 통째로 멸절에 가까운 재난을 겪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사울은 베냐민 지파 출신이다.)

5. 다윗은 모략과 술수에 능한 인물이다. 밧세바와의 스캔들로 인해 우리야를

  모살한 것쯤은 기본이며 심지어는 다윗의 딸인 다말의 강간 사건마저 압살롬

  제거를 위한 다윗의 방조 내지는 자작극이 아닌가 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기독교 보드의 논객이셨던 sca님의 사부님(?)이신 김진호

  목사님의 최근 저작 '반신학의 미소' 참조)

6. 사울의 죽음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다윗이었으나 그 '이득'의

  실현을 위해서는 다윗이 기뻐하는 티를 결코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백년 후 구약을 편집한 유대 역사가들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다윗은

  사울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고 사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 인물로

  묘사되어야만 했다. 아무튼 사울의 죽음 직전과 사울의 죽음 직후 몇년간

  다윗과 사울 왕가는 계속 교전중이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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