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예수님은 한분이십니다.


Re: 예수님은 한분이십니다.

※※※ 0 3,008 2003.10.01 17:56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0년 1월  7일 금요일 오전 04시 06분 46초
제 목(Title): Re: 예수님은 한분이십니다.


guest(불가사리) wrote ;

> 호세아의 어떤 예언이 성취됐다고 추정하셨나요? 해당되는 신약과
> 구약의 구절을 나란히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떤 예언인지는 초보적인 주해서에도 잘 나와 있으며 논란의 여지도 거의 없는

쉬운 문제이므로 왕초보인 제가 감히 올립니다.


요셉이 일어나서, 밤 사이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헤롯이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이것은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말씀하신 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냈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었다.

(표준새번역 마태 2:14-15)


이스라엘이 어린 아이일 때에, 내가 그를 사랑하여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냈다.

그러나 내가 부르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짐승을 잡아서

바알 우상들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며, 온갖 신상들에게 향을 피워서 바쳤지만, 나는

에브라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내 품에 안아서 길렀다. 죽을 고비에서

그들을 살려 주었으나, 그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나는 인정의 끈과 사랑의

띠로 그들을 묶어서 업고 다녔으며, 그들의 목에서 멍에를 벗기고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땅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로 돌아오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표준새번역 호세아 11:1-5)


두 가지 본문을 놓고 비교해서 읽어보면 어이가 없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마태의 말에 따르면 예수도 자라면서 점점 바알 숭배에

빠져 야훼를 멀리하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그 결과 이번에는 앗시리아 대신

로마인에게 경을 치게 되었지만요. :d  요컨대 마태의 구약 인용 솜씨는 문맥 무시,

속뜻 무시, 글자만 비슷하면 일단 끌어다 인용하고서 "어떠냐, 성경에도 나오는

말씀이다!"라고 겁을 주면서 순진한 아주머니들을 감탄시켜 야바위를 일삼는,

정명석이나 아가동산류의 약장사 수법일 뿐이죠.


마태 2장에는 이런 식의 '옛 예언이 이루어졌노라'가 이것 이외에도 세 번이나

나옵니다. 예레미야의 '자식을 잃고 우는 라헬' 예언은 사소한 문제를 눈감아

준다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미가의 '베들레헴' 예언은 자체로서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지만 - 물론 포로가 돌아온다는 둥 약간의 헛다리 긁기를

제외하면 - 이 예언에 꿰어맞추느라 갈릴리 사람 예수를 유대 베들레헴 사람으로

날조하다보니 '믿는 자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모순이 남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혐의가 짙습니다. 그리고 나사렛이라니... 구약은 물론 외경이며 잡다한

예언서를 뒤져도 나사렛에 대한 이렇다할 예언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신학자들은

나사렛이 과연 지명일까 하는 문제로부터 입씨름을 시작하여 아직도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각에서는 아예 마태의 신빙성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사견입니다만 마태는 훌륭한 복음서 기자였으되 역사가로서는

그다지 질이 좋지 못한 놈이었습니다. 역대기의 저자만큼 심하지는 않지만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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