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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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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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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30 04:47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9년 5월 21일 금요일 오후 01시 33분 06초
제 목(Title):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예수에게는 '예수 사상'이라고 할 만한 이렇다할 관념체계가 없군요. 말잘하는
바울이 치덕치덕 개칠한 매끄러운 희랍철학들을 떼어내고 보면 예수 특유의
사상이라고 할 만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예수 시대의 정통 유대교단과
바리새파에 대한 비판이 있을 뿐입니다.
예수 사상의 에센스는 사랑이라구요? 신약을 아무리 뒤져봐도 바울의 달변 속에서나
'사랑'이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을 뿐이죠. 예수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은 겨우 두세 번?
물론 막강한 외세와 토착 지배자들의 억압에 시달리는 대중의 편에 서서 권력에
밀착한 기존 교단을 비판했다는 점은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갖습니다.
어색한 표현이지만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류의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면 남북 왕조 시대의 아모스, 호세아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와 동시대인들이 예수를 능가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예수는 초기 기독교단의 이단적인(!) 데마고그와 미션 활동에 초상권을
도둑맞고 이름을 도용당한 가련한 반항아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 오늘날의 '민중신학' 역시 예수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서 예수의 이름을
이리저리 도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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