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RNB님의 질문


[R] RNB님의 질문

※※※ 0 2,735 2003.09.30 03:46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5월 12일 화요일 오전 12시 32분 35초
제 목(Title): [R] RNB님의 질문



> 실존이 우연한 과정의 산물이라면  (바꾸어서 말하면 '실존'하는 것의 원인이
> '실재' 하는 것의 집합 이라면) 실존이 존엄하다는 근거는 무엇이냐?
> 는 질문에, "모든 실존은 (존재원인에 관계없이) 존엄하다"는
> 대화에 대해서.....
>
> 논의중에 돌맹이나 혹은 돌맹이가 굴러가는 작용이나, 등등은 존엄하지 않은
> 것으로 결론 내려진 것 같은데요..  실존하는 것이 그러한 물질과
> 그러한 작용의 결과물이라면,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 과정에 있다면,
> 어디서부터 "실재"가 존엄해져서 실존이 되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Gatsbi님께 드리는 답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째서 모호하면 안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모호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죠?


> "모든 실존은 있는 그대로 존엄하다는 것"도 신에게 부여받은 존엄을 믿는 것과
> 마찬가지의 낭만적인 생각은 아닌가하네요. 둘다 지금의 실존이 존엄하다는데
> 동의를 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존엄하길 원하는 것은 사실인가봅니다.

저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삭막한 인간입니다만 대체로 위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제가 Gatsbi님께 말씀드리고자 하던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Gatsbi님의

유신론적 세계관에 모순이 있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존엄의

근원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저의 세계관과 Gatsbi님의 세계관은 다릅니다만

각자 나름대로 모순 없는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으며 어느 편이 다른 편에 비해 더

우월하지도 저열하지도 않으며 더 엄밀하지도 허술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또한

제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기독교 보드에서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우월하지도

저열하지도 않다'는 표현을 지겹도록 들으신 분이 많을 텐데...) 상대방의 세계관에

'논리적인'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Gatsbi님입니다. (Lion guest가 여기까지

읽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유신론적 세계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지도 않으며

유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분들께 저의 무신론적 세계관을 '강요'하지도 않았습니다.)


> 실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던, 낭만적이던 비관적이던, 잘 사는 사람에겐
> 상관이 없지만, 지금 한강다리에서 실직으로 괴로와 하는 사람이 자살하려고
> 할때, 그를 설득하려면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뭐라 설득해야할까요..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어느 경우에나 잘 통하는 방법이 있으리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자살하려는 사람 각자의 실존적인 상황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 이런 상태를 케츠비님이 모순이라고 하는 것인가요? 누구나 어느정도 모순 속에
> 살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Gatsbi님께서 지적하시는 '모순'은 그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Gatsbi님께 직접 질문하시는 편이 낫겠지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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