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3 : 진리라는 단어의 의미


report 3 : 진리라는 단어의 의미

※※※ 0 2,894 2003.09.30 02:31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10월29일(수) 07시35분13초 ROK
제 목(Title): report 3 : 진리라는 단어의 의미



3. 진리란 단어의 의미


이 문제 역시 그 자체로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듯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리란 특별한 경우에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정합성을 확보한, 모든 사람들이 개개인의 사유 양식과 경험의 차이에

무관하게 의존할 수 있는 근거의 체계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진리란 그 정의로부터 하나 이상일 수 없으며 상대적일 수 없는 지식의

체계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진리가 과연 존재하는가... 라는

점이겠지요.


저는 인간의 실존성에 주목합니다. '인간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식의 인간의 보편성에 비중을 두는 시각이 전적으로 무가치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인간의 개별성을 도외시하는 철학은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과 저의 차이라면 저는 인간에 국한하지 않고 의식을

가진 모든 것에 실존성을 인정하는 편이라는 것 정도겠지요. 그러니까

고양이도 실존이고 잠자리도 실존이고... 신이 만일 존재한다면 신에게도

의식이 있을 텐데 과연 신의 실존성을 인정할 것인가가 아직 저의 미해결

문제입니다만... (물론 이것은 신을 우습게 보기 때문이 아니라 신을

대단하게 보기 때문이죠. 실존성은 불완전성이란 속성과 상통하는

것이니까요.)


이로부터 저의 결론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진리란 무엇인가, 혹은 진리란 존재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영원한 미해결

문제로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진리가 더 이상 추구될 필요가 없는

그 무엇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진리는 모든 개인이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며 모든 세대가 새로이 찾아나서야 하는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저는 누군가 '이미 찾았다'라고 주장하는 기성품 진리에 대해

관심은 가지되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인식론적 기반이 다분히

상대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정합니다만 상대주의가 극력 회피해야

할 그 무엇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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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난삽하나마 3편의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스스로의 사유의 준거를

재검토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zeo님께 감사

드립니다. :)


혹시 저의 보고서 1편은 헤세의 '싯다르타'를, 2편은 러셀을, 3편은

'소피의 세계'를 표절한 것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근본적인

차이와 세세한 차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시리라

믿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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