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o님께 드리는 늦은 답변


zeo님께 드리는 늦은 답변

※※※ 0 2,725 2003.09.30 02:28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10월28일(화) 05시59분13초 ROK
제 목(Title): zeo님께 드리는 늦은 답변


* 이 글은 제오님께서 지난 8월 28일에 쓰신 'Re: [R] 송성대님의 원죄의

 기원'이라는 제하의 글에 대한 때늦은 답변입니다. 제가 그동안 글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젠틀에게 보내는 위의 글에 밝혀 두었습니다.

 너그러운 양해를 바랍니다. *


>>대단히 기이한 사고방식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약육강식의 원리는 진화론에서 주요한 근거로 채용하느냐 마느냐 이전에
>>생태계에서 흔히 보는 '현상'입니다. 힘센 사자가 약한 영양을 잡아먹는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그러한 관계를 인간의 사회에 그대로
>>투영시켜도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까? 경계해야 할 것은 힘을 가진 인간이
>>그렇지 못한 인간을 억압하는 현실의 모순을 생태계의 약육강식 현상으로
>
><질문 4> 님은 무엇을 근거로 그것을 '현실의 모순'이라고 하시나요?

---> '모순'이란 어휘의 사용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현실'

이라는 정도의 표현으로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왜 바람직하지

못한가 하는 점에서마저 견해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좁힐 수 있다고 생각

되지 않습니다.


>>정당화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그렇게 하려는 자들 - 대개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한 자들 - 이지 결코 진화론자 또는 진화론 그 자체가
>>아닙니다.
>>
>>그러한 사고방식으로 본다면 무사히 넘어갈 과학 이론은 하나도 없을
>>것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들끼리 더 강하게 끌어당긴다는 뉴튼의
>>만유인력 이론은 친한 사람들만 끼리끼리 놀도록 하여 파벌주의를
>>부추기는 악영향을 사회에 끼칠 텐데 경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농담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진화론이 애초에 함의하고 있지 아니한 것을 제멋대로 거기에
>>부여하고서 그것을 근거로 진화론자들을 핍박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
><질문 5> 그럼 애당초 교리와는 별로 관계없이 벌어진 '마녀사냥'을 가지고
>기독교를 비난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질문 나올 줄 아셨겠지욜?)

---> 마녀 사냥이 교리와 별로 관계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에 대해서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교리와 별로 관계 없는 불행한 역사였다고 해두지요.

(사실 저는 교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만 그점에 우리가 동의

하느냐 마느냐와 아래의 논의는 무관해 보이기 때문에 번잡해질지도 모르는

논변은 지양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제오님께서 '교리'라는 단어를 쓰신

의도는 '기독교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을 의미하려는 의도였다고

이해됩니다. 그리고 마녀 사냥은 기독교의 '주변적이고 부수적인, 거의

비기독교적인 요소'에 해당한다고 보시기 때문에 그러한 질문을 하신 것이라고

감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녀 사냥이야말로

기독교의 고유한 성격, 즉 기독교 아닌 것은 곧 사탄적인 것이라는 요한 2서

(짧고 귀여운 편지지요) 1:10-11의  구체화된 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교리'인지 아닌지 공부가 얕은 비기독교인인 저로서는 알 리 없지요.


>>사자는 약한 짐승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합니다. 그것은 건강하고 싱싱한
>>자연의 모습일 뿐입니다. 거기에 도덕적인 의미를 굳이 부여하고
>
><질문 6> 결국, 님은 '도덕'은 자연의 법칙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무성의한 한 줄짜리 답변은 도리가

아닌 줄 알지만 이 질문의 뒤에 숨어 있을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는지라...


>>사자를 악역으로 몰아가는 것은 교회의 담장 안에서나 어울릴 일입니다.
>
><질문 7> 누가 사자를 악역으로 몰았다고 그러세요?

---> 물론 교회가 '사자'를 악역으로 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가

사자를 악역으로 몰았다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주의깊게 읽어보시면 이내

아실 일이지만 저는 '그러한 일은 교회에 어울리는 일'이라고 했을 뿐입니다.

비근한 예를 든다면 서태지가 아무런 반기독교적인 의도를 품지 않고 만든

(비기독교적으로 보이기야 하겠지만 반기독교는 아닙니다) 음악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놓고 사탄의 음악이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었지요?


>>그런 문제로 교회 밖에 있는 이들에게 폐를 끼치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
>진화론의 왜곡은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진화론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교회로써는 진화론의 왜곡된 사회 적용에
>대해 안전한 셈이지요.

---> 제가 염려하는 것은 진화론의 그릇된 사회 적용보다는 (그런 문제는

진화론을 '제대로' 가르침으로써 해소되는 것이므로) 진화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받는 엉뚱한 피해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Comments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42 명
  • 오늘 방문자 4,525 명
  • 어제 방문자 4,469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466,208 명
  • 전체 게시물 14,414 개
  • 전체 댓글수 38,036 개
  • 전체 회원수 1,66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