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com님의 사실과 진실


elcom님의 사실과 진실

※※※ 0 2,895 2003.09.30 02:22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08월28일(목) 13시25분58초 ROK
제 목(Title): elcom님의 사실과 진실



> 그때는 제가 질문을 던지고 님께서 답변한 것으로 끝을 맺은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며칠전 제글에서 님과 제가 같은 결론을 얻은 것처럼
> 얘기를 했으니 제가 글을 잘못쓴 것 같군요..

저 역시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의 대화는 서로가 합의한 '결론'

따위는 없었는데 당신이 결론을 언급하시기에 의아했던 것입니다.

> 과학만을 신봉하는 현시대에 저는 과학이라는 것을 그렇게 철저히 신봉하지
> 않기에...과학이 말하는 사실만이 전부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 그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대가 과학만을 신봉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현 시대'를 너무 우습게 보고 계십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만이 과학을

신봉합니다. 과학의 근본을 꿰뚫어보는 사람이라면 결코 과학은 신봉의

대상이 될 만한 그 무엇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 그리고 모든 것(진실이든 사실이든)에 대해 자신이
> 경험하는 것은 인간의 이성(과학)에 의해서만 되어 진다고
>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이 없이는 참 이해하기가
> 힘들죠...
> 저도 뭔소리를 하는지~~좀 힘드네요..

저는 모든 것이 이성(과학?)에 의해서만 경험된다고 생각지 않을 뿐아니라

당신께 그렇게 말한 적도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저의 인식 범위 밖에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저의 사고방식이 제시하는 세계관 속에서

무리하게 결론을(저의 세계관에 부합되는) 도출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겸허한 자세로 좀더 관찰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당신은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또는 스스로 보인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 제게는 아직 그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어두운 구석에
> 웅크리고 앉아 '사실'을 바라볼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진실에
> 맞지 않는 사소한 '사실'을 묵살하지만 저는 어떠한 진실도 알지 못하므로 아무리
> 사소한 사실이라도 묵살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그러한 저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 해서 진실을 묵살한다' 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진실. 아직 제게는 진실이
> 아닙니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 진실은 적어도 제게는 진실이 아닌 것입니다.
> 이러한 저의 방법, 즉 과학적인 방법이 당신께는 미련하고 답답해보이겠지만
> 저는 점진적인 발전에 만족합니다. 저는 진실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슬퍼하는
> 사람이 아니며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기뻐할 사람도
>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진실을 안다. 그러니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너는 허구를
> 쫓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

끝으로 한 가지... 당신의 글 중 이 부분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믿음을 가진 사람의 마음속에는
>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는 것이다" 라는
> 파스칼의 말이 생각나네요...
 
정신과 실습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

(이들을 '환자' 또는 '정신병자'라고 부르는 것은 이 사회의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죠)의 가슴 속에 감추어진 그 현란한 세계를 저도 곁눈질해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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