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니님께 : 세가지 질문 2

하야니님께 : 세가지 질문 2

※※※ 0 2,297 2003.09.29 19:31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8월12일(월) 04시50분25초 KDT
제 목(Title): 하야니님께 : 세가지 질문 2



어느 것도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제가 처음에 우려하던

대로 '믿는 이에게는 필요없고 믿지 않는 이에게는 통하지 않는' 증거 아닌 증거들일

뿐입니다.


1. 믿는 이들의 변화된 삶 : 저는 믿는 이들이 '완전히' 변화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이상 그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더우기 같은 대상을 믿음으로써 같은 방식으로 변화된다는 논법에는 결코

 동의하지 못합니다. 기독교인들의 다양성에 대한 저의 경험과 관찰에 의하면

 도저히 '같은 방식의 변화'라고 부를 만한 것이 못 됩니다.


2. 성경과 역사 기록과 사건들 : 이것은 증거라기보다는 반례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성경과 역사를 공부할수록 신의 부재를 느끼게 되니 말입니다.


3. 개인적 양심과 선악의 기원 : 이것 역시 증거라고 말할 수 있는 바가 못 됩니다.

 wolverin님과 선악의 기원에 대해 논쟁을 벌이셨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

 논쟁에서 wolverin님의 입장에 더 공감했습니다.


4. 우주의 변화의 원동력 : 우주의 어떤 변화든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변화의

 예를 저는 하나도 알지 못합니다. 19세기에 이미 극복된 낡은 방법인 '제1 원인설'

 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 아닌가 싶군요.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들국화님과의

 일련의 논쟁을 통해 제일 원인을 인정하지 않는 철학의 정합성을 보여드린 바

 있습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상호 대립하는 두 논리 체계에서 하나의

 정합성을 증명하는 것이 다른 편의 정합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상식 정도는

 학부 논리학 수준으로도 알 수 있겠지요? 저는 제일 원인을 인정하는 세계관을

 공박하지 않았습니다. 제일 원인을 부정하는 세계관에 대한 기독교측의 공격을

 방어했을 뿐이며 그 방어가 아직 깨어지지 않고 있는 이상 - 저와 들국화님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철학계의 오늘날의 흐름을 볼 때 - '우주의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신으로부터가 아닐까.'라는 류의 '증거'가 온당한 '증거'라고 인정

 할 수 없습니다.


*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지요. 믿는 자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도 공감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현재로서는 당신이 그러한 증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다면 '증거가 너무 많다'는 당신의

 주장 자체가 의심스러워집니다. '믿기로 작정하면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는

 의미인가요? 아니, 그 이전에... '증거'가 무슨 뜻인지는 물론 아시죠? 저같은

 불신자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증거를 기대한 제가 경솔했나요? 아니면 더 설득력

 있는 다른 증거를 제시하실 수 있으신 것입니까? 바로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하느님의 뜻에 따라' 교만하고 완악하고 강퍅해진 것인가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PS : 당연히... '세가지 질문 3'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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