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신다는 게스트님


떠나신다는 게스트님

※※※ 0 2,164 2003.09.29 19:17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6월02일(일) 14시04분25초 KDT
제 목(Title): 떠나신다는 게스트님



조금 머쓱하군요. 당신이 누구인지 제게는 어렴풋한 기억밖에 없거든요.

제 기억이 맞다면 어느 주말 저녁부터 그 다음날 새벽까지 긴긴 대화를 나누신

분이라고 생각되는데... 맞습니까?


그날 밤 저는 당신에게 '교회를 떠나시오'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 무척 조심을

했습니다. 떠난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확신에서 결행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흔들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끝없는 편력입니다. 평화롭게 머물러 있는 듯이 보이는 삶조차도

끊임없는 변화의 물결 위를 흐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당신의 자유로운 영혼은 그들 가운데 머물러 있지 아니하였으며 편력의

끝에서 당신이 버렸다고 생각하시던 신앙을 다시 붙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깊이 맛보십시오. 결과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머물러

괴어 있는 이들은 당신이 어떤 길을 걷든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거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원할 테지만 흐르는 이들은 당신이 어디에서 짐을 풀게 되는가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흐르십시오. 당신이 이제 교회를 떠난다 해도 당신은

배신자가 아니며 교회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당신은 돌아온 탕자가 아닙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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