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어록 - 친애하는 버트란드 러셀 3

버트란드러셀의 글 모음입니다.
(몰러님이 정리하셨습니다)

러셀어록 - 친애하는 버트란드 러셀 3

몰러 0 5,071 2005.06.30 21:04
 

ㅇ 종교적 편협을 도덕성으로 포장할 수 없다.


제가 받은 최상의 교육을 굳이 말씀드리자면, 존스칼리지의 원평의원이자 저명한 과학자셨던 스코틀랜드인 학생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그 선생님은 성직자가 아니라 평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서를 아주 잘 비판한 모든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어떤 일이든지 염두에 둘 수 있으며, 처음부터 근대주의 기독교 신자로 출발했습니다. 저의 가장 모범적이고 친한 학교친구는 프레즈비티리언이었으며, 제가 속한 교구의 사제는 아일랜드인인 영국국교 가톨릭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을 고찰하는데 있어 하나의 입장에 얽매이지 않는 절충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보케트 박사님. 10월 7일자 서한 감사했습니다. (중략) 저는 1940년에 뉴욕에서 어지러운 일(뉴욕시립대 교수가 되었으나 그의 반기독활동 경력과 자유연애 및 결혼에 대한 발언을 빌미로 도덕성을 공격당하여 교과과정이 취소됨)을 당했는데, 그때의 얘기를 졸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의 말미에 실었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그것과 나이트부인의 방송에 대해 퍼부어진 야만적인 매도성 발언을 읽어주신다면, 귀하께서는 서양에서 스스로를 적은 부분이 기독교 신자라고 부르고 있는 유력자들이 다른 의견을 용서치 않는 편협성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혼, 산아제한, 그리고 검열제도에 관한 가톨릭의 공식적 태도는 인류에게 있어 극히 위험한 것입니다. 윈스턴 처칠경이 ‘용감한 기독교 신사’라고 찬미한 프랑코 장군은 간통을 다루는 일체의 소설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리어드’만은 특별한 예외로 삼고 있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당신들이야 기독교 신자가 특별히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본에서는 불교신자가 특별히 그렇다고 생각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힌두교도가 특별히 그렇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저는 모두가 이런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신자든 동양인이든, 공산주의자든 모두 같지만, 온갖 인위적으로 편성된 도그마에 대해서 제가 반대하는 것은 자비와 관용의 이름에서 입니다. 대체로 편협한 단체 속에 동정심이 있는 개인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러한 단체에 반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957.10.13)





ㅇ 당신은 무신론자인가 불가지론자인가


친애하는 러셀씨... 나는 지금 열렬한 무신론자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신론에 대한 당신의 명확한 의견은 무엇인가요? 그 무신론자는 당신을 틀림없는 무신론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회의론을 강조하거나 신앙을 한심스러운 것으로 보는 당신의 책을 읽고 당신은 오히려 불가지론자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메자씨, 3월 9일자 편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나를 무신론자로 불러야할지, 불가지론자라고 불러야 할지에 대해 당신과 그 무신론자가 논쟁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 때론 무신론자로, 때론 불가지론자로 부르고 있으니까요.

철학적 입장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물질적인 대상의 실재를 의심하거나, 세계는 단지 5분 동안만 존재해 왔다고 생각하거나 하는 차원에서 보면 나는 불가지론자입니다. 그러나 모든 실제 의미에서 말하면 나는 무신론자입니다. 나는 올림포스의 신들과 발할라의 신들이 실재한다고는 좀처럼 믿지 않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의 신의 실재 따위도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지구와 화성 간의 타원형 궤도를 돌고 있는 도자기 찻병이 없다고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것이 있다는 것이 실제로 충분히 증명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기독교의 신도 이것과 마찬가지로 존재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1958.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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