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생각나는 대로...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유교도, 불교도, 이슬람도, 그밖의 수많은 종교들도,
심지어는 종교 아닌 다른 가치관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by staire

[잡담] 생각나는 대로...

오디세이 0 3,045 2003.01.23 21:17

잡담 하나...

기원전 3,000년 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대략 5,000여년전....

재미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학자들의 추정으로는 이집트의 제 1왕조의 첫번째 왕인 메네스가 이 시기를 즈음하여 왕조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물론 몇 가지 다른 이설이 있다. 그리고, 아직도 미스테리에 쌓여 있는 인도의 모헨조다로-하랍빠 문명의 시작을 이 시기로 잡고 있기도 하다. 수메르의 왕조시대 역시 이시기를 즈음하여 시작 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

또 재미있는 공통점....

기원전 700-300여년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700-2,300여년전..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로 대표되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했다. 인도에서는 기존의 베다-브라만이즘의 형식화와 타락에 반하여 새로운 사상가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났고, 우리가 잘 아는 "붓다" 역시 이시기에 출현하였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제자백가라고 하여 수많은 사상가들이 또한 출현하였다. 공자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지구촌"이라고 불릴만큼 교통, 통신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고, 한문명에서 다른 문명권으로 교류를 하고자 한다면 수많은 시일이 걸리는 저 먼 고대시대에....비슷한 시기에 왕조국가들이 출현하고, 비슷한 시기에 사상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는 인류문명의 어떤 공통적인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음... 그렇다면 예수는??
오늘날 세계의 4대 종교인 불교,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 중에서 불교의 교조인 붓다는 기원전 500여년경에 힌두교는 특별한 교조가 없지만, 붓다와 같은 시기를 거치면서 우파니샤드가 보편화되고, "바가바드기타"와 같은 보편화, 대중화를 이루게 된다. 기독교의 교조라고 할 수 있는 예수는 기원 전후이고, 이슬람교의 교조라고 보기는 뭐하지만 어쨌건 교조 비스무리한 무함마드는 기원후 600년경이다.

어쨌건 예수는 조금쯤 동떨어져 있다... 이런 시간적 차이가 그의 독특성을 보증하여 줄까?? 물론 아니다...

예수가 위대한 사상가인가?? 물론 아니다.... 복음서에 씌여진 그 인간의 말 중에 심오한 철학체계를 논할 만한 것은 쥐뿔도 없다... 보편적인 인간의 윤리성과 관련된 언행을 몇 개 남겨 놓았다. 중국의 철인들, 공자, 순자  등이 설명한 윤리적인 체계에 감히 비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면, 그가 위대한 영적인 스승인가? 물론 아니다.... 복음서에도 몇몇 구절은 그가 어떤 "신비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당장 서점에 가서 우파니샤드를 들여다 보라... 예수의 몇몇 언행은 껌이다....

그렇다면, 그가 위대한 혁명가인가?? 물론 아니다.... 비록 복음서에서는 기존의 유대교에 대해서는 반대적 입장에 서서 그들의 기득권을 비판하고, 보다 대중에 접근적인 언설을 표명하기는 하였지만, 그렇다고 그가 어떤 실제적인 행동을 한 것은 없다.

흐흠....

그러나, 그는 현대에서도 카톨릭, 개신교를 포함한 제 기독교 종파의 가장 핵심적인 숭앙의 대상이고, 위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 열거한 몇가지 측면에서 그는 그렇게 위대하다고 까지 판단할 만한 어떤 무엇도 없다. 그렇다면 그가 위대해 진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가 신의 아들이기 때문이고, 부활의식을 거쳐서 재탄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 오해하지 마시라... 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기독교에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글 "예수의 모습"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이 존재함을 어리버리 이야기 했다. 그 중에서도 예수를 가장 예수답게 만든 것... 수많은 기독교를 신앙하였던 인간 집단이 그에게 바랬던 것, 그를 통해 열망했던 것, 그것은 바로 그의 부활이며, 흔히들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재탄생한 예수의 모습일 것이다. 그 외에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은 사실 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기독교에서 말되어지는 신앙고백의 핵심은 "그가 우리를 위해서 죽고, 부활함을 인정하고 믿는" 것이다.

그들의 신앙이라는 비합리적인 테두리안에서 그들끼리 고백하는 것이라 그것이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 남의 집에 가서 감 내놓아라, 떡 내놓아라 하는 격이지만....

그가 신의 아들로 탄생하여 살다가 죽고, 활하여 재탄생했다는 것... 그러한 사실을 우리가 믿어서 그를 위해 경배하며, 찬송해야만 한다는 것, 그리하여 그 반대급부로 그를 통해 육체의 영생이건, 영적인 영생이건 어떤 축복을 받기를 원한다는 그들, 기독교의 주장과 교리는 이제 무덤에 파묻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고대의 신화적 가치판단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주위에서 망령처럼 떠돌며, 끊임없이 속삭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기도 하다.

왜 그래야만 하냐구??
우리는 그만큼 자랐기 때문이다....


P.S  잡담치고는 좀... 이상하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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