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설화 유감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유교도, 불교도, 이슬람도, 그밖의 수많은 종교들도,
심지어는 종교 아닌 다른 가치관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by staire

예수탄생설화 유감

신생왕 2 7,326 2006.06.04 03:34

예수탄생설화 유감


해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노래가 장거리에 요란하게 울려퍼집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도 그 중 대표적인 노래지요.

구주, 즉 세상을 구원해줄 주인이 왔다면 정말 기뻐해야 할 지구 최대의 경사겠지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세상이 어떤 모양으로 멸망한 상태인데 이것을 어떻게 구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부터 설명이 되어야 구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며 그가 태어났던지 어느 항성에서 이주했던지 간에 기뻐하거나 말거나 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입니다.


기독교가 주장하는 구주란 바이블에 묘사된 예수이며 그의 탄생설화의 한 형태가 마태복음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설화, 마태복음1장18절에서부터 2장23절까지를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는 전혀 구세주 즉 세상을 구원할 주인이라는 해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즉 세상이 구원받아야 할만한 어떤 멸망할 상태에 있다는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런 간접적인 표현조차도 없습니다.


오직 찾을 수 있는 의미란, 예수의 이름이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라는 것과 다른 이름으로 임마누엘이라 지으라면서 그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라는 구절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굳이 한 구절 더 제시한다면 율법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찾아낸 왕이 될 사람, 즉 그리스도가 유대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옛 기록입니다.

이로 미루어 예수가 그리스도의 임무를 띠고 태어났다고 하는 기독교도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한다 할지라도 예수는 세상을 구원하는 인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유대의 왕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일 뿐임을 마태가 전하는 예수탄생설화는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그 예수가 태어난 사건이 온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려야 할 기쁜 일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예수탄생설화를 전해주는 마태의 기록을 다시 자세히 읽어봅시다.

마태 2장16절부터 18절까지에 예수가 탄생한 사건 때문에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이 모조리 학살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 숫자가 얼마인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만, 자식을 잃고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로 가득찾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도저히 기뻐해야 할 사건이 아니지요.


백보를 양보해서 예수가 구세주라 칩시다.

그렇더라도 그의 탄생은 아무리 궤변을 늘어놔도 기뻐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단 한명의 무고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다른 아무 이유없이 그의 탄생사건 때문에 학살당해야 하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통하는 울부짖음이 있다는데 어찌 기뻐해야 할 사건이란 말입니까?

학살자의 미친 정신상태가 아니고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탄생지 일대의 두 살 터울의 동무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태어난 예수는 그럼 무슨 일로 자식을 잃고 애통하는 사람들을 위로했습니까?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기록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태어났다는 예수가 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왕이 될 수 있는 자의 탄생을 막기 위해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학살하는 그런 패악하고 폭력과 살상을 일삼은 왕을 없애거나 견제하기 위한 무슨 행위를 했다는 말이 있던가요?

아니면 그런 제도나 위정자를 따르지 말고 갈아치워야 한다고 한마디라도 했다는 기록이 있던가요?

오히려 예수는 왕권에 대한 복종여부를 묻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올무에 걸려 잡혀가지 않을까하여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아주 아리송한 말로 미꾸라지 빶듯 뻘 속으로 깊숙히 빠져 숨어버린 기록만 남겨주고 있지 않는가요?


예수탄생설화는 지난 이천년 기독교역사를 잔혹한 학살의 역사로 기록하게 한 바탕을 제공합니다.

구세주가 탄생하기 위해서 천진난만한 죄 없는 어린아이들을 학살해야 한 것처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무고한 인명을 학살해온 것입니다.

철저한 기독교사상을 신앙하는 조지 부시대통령이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규정한 '독재자로부터 인민을 구원하여 자유와 평화를 선사하기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를 침략하여 엄청난 파괴와 학살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예수탄생설화, 엄청나게 잘못 설정한 구세주탄생설화가 아닌가요?

게시물옮김 수정 삭제 목록보기
흰구름 2005-12-23 05:59:31 삭제
예수의 탄생 이야기에 헤롯왕이 인근 아동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예수 탄생을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은 마태복음 본문(2:16-18)만을 문자적으로 읽기 때문에 생겨난 주장입니다. 즉 마태복음 기자는 예수 탄생을 그보다 천여 년 전 모세 탄생 이야기에 나오는 히브리 사내 아이들에 대한 바로 왕의 무차별 학살 이야기와 비교함으로써, 유태인들에게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새로운 출애굽과 연관시키고 있는 문학적 장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기자는 헤롯이 아이들을 학살한 이야기 바로 앞에 예수의 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한 이야기(2:13-15)를 배치하고, 그 학살 이야기(2:16-18) 바로 뒤에는 예수의 가족이 이집트에서 돌아온 이야기(19-23)를 배치한 것입니다. 마태복음 기자의 이런 신학적 의도를 이해하지 않으면, 그처럼 오해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참조: 존 스퐁 스퐁, <예수를 해방시켜라>.
inbonorg 2005-12-23 08:26:29 삭제
흰구름님 우선 반갑고요, 전문가의 의견 고맙습니다. 스퐁주교의 책은 제가 기독교도들에게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신약이 구약의 대치와 모방에 의한 저작임을 지적한 아주 새로운 시각의 해석이더군요. '예수탄생설화 유감'은 바이블 연구도 아니고 구세주탄생에 대한 해석도 아닙니다. 그냥 크리스마스에 정신이 홀랑 빠져있는 맹신을 비판하는 글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www.inbon.org [할례])

Comments

hany 2006.06.16 16:29
흰구름님 결국 예수는 홀로서기를 하지 못하고 모세의 후광아래에서만 존재할수있는 존재내요
어떻게 인류를 원죄에서 구원하겠다는 사람이 스스로 계척하지 못하고 모세 후광만 바라는 존제가 됬었나요 바이블에 보면 예수는 다윗의 후손으로 나오죠 결국 그 또한 다윗왕에 후광을 입은 거죠
"우리동내 아저씨  중에 청와대 근무하는데 나 건들면 재미없어"  이거와 다른게 뭐죠?
평화롭게 2006.07.01 12:43
내가 교회에 다닐 성경에 나온 선악과 문제가 내 의문을 자아냈다.
고등학교때라 나름대로 "아! 이것은 성(sex)에 관한 문제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목사님께 질문한 적이 있다. 목사님의 답변은 성경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문학을 보면 글쓴이의 성향이라는 것이 있다. 직유법을 즐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비유법을 즐기는 이도 있지 않은가? 정말 한심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8 12월 25일 예수탄생일이 아닌데 왜 지켜야 되는가? 댓글+27 버드랑자 2006.12.23 20186
97 예수님을 믿으라 하지만 예수님을 잘 모르는 기독교인들 댓글+16 명당 2006.05.24 12333
96 섬득한 신의 행동 댓글+10 가로수 2007.08.08 9649
95 [충격적인 예수의 어록(기독교 경전내용)] 댓글+11 가로수 2011.03.07 9127
94 '예수신화 만든 유대인 범인을 잡다'-특별기고 (펌) 댓글+4 동의보감 2006.09.28 9030
93 내가 깨달은 예수 그리스도 (1) 댓글+4 신생왕 2006.06.04 8390
92 예수, 정말 실존했던 인물인가? 꽹과리 2006.05.29 8292
91 예수의 후손 꽹과리 2006.05.29 7501
열람중 예수탄생설화 유감 댓글+2 신생왕 2006.06.04 7327
89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빌라도의 정치적 사기극이었다. 꽹과리 2006.05.29 7231
88 ㅡ.ㅡ" 다빈치 코드 카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이거 맞는 글인지....? 댓글+3 대구안티전사 2006.05.21 7091
87 예수탄생과 동방박사 록도 2006.07.09 7050
86 [MBC 뉴스] 예수의 피부색깔은? 댓글+1 뭐야1 2004.10.30 6824
85 예수와 막달레나의 쑥덕꿍.. 댓글+7 소 방차 2004.08.17 6456
84 내가 깨달은 예수 그리스도 (2) 댓글+3 신생왕 2006.06.04 6426
83 [세계최초]예수+디오니소스 탄생신화 특별전-제01회 - 펌 동의보감 2006.09.28 6141
82 왕이 태어나면 (크리스마스, 그 계절병에 몸살을 앓는 벗들을 위해 5) 댓글+2 신생왕 2006.12.11 6111
81 [세계최초]예수+디오니소스 공생애 신화 특별전-제1회 - 펌 동의보감 2006.09.28 6042
80 십자가 [세계최초]예수+디오니소스 십자가 사건 특별전-제1회 - 펌 동의보감 2006.09.28 5961
79 이래도 예수 믿고 미칠래? --- 예수 출생의 미스테리 댓글+4 소방차 2004.05.19 5929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98 명
  • 오늘 방문자 3,533 명
  • 어제 방문자 4,805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34,832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