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by 지기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유교도, 불교도, 이슬람도, 그밖의 수많은 종교들도,
심지어는 종교 아닌 다른 가치관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by staire

하늘나라 -by 지기

엑스 0 4,391 2003.04.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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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 --- by 지기



1. 예수의 '하늘나라'

메시아의 출현 소식은 입과 입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어 갔다..
세례 요한이 그러는데.. 자기는 그사람의 신발끈도 못맬 마큼 위대한 사람이다더라는 소문과...
그 예수라는 사람이 광야에서 40일간을 혼자서 헤메며 고행을 한 후 다시 돌아왔다더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요르단강가의 마을에서 마을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군중들... 그 수는 점차로 많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요르단강가에 제자들과 함께 나타난 예수의 첫 번째 일갈은...

"회개하시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

도대체 '하늘나라', 예수가 일성을 터뜨렸던 그 하늘나라의 실체는 과연 무었이었을까?
기독교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면서.. 또한 최고의 쟁점이 바로 이 하늘나라의 개념, 실체일 것이다..
공관복음에서 일컬어지는 이 '하늘나라'는 자그마치 70여회나 된다. 얼마나 중요한 개념이기에 이렇게도 반복적으로 사용해야만 했었을까?

하늘의 이치를 잘 모르던 옛날 우리의 선조님들은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이나, 천둥이 치는 것이나, 번개가 치는 것이나.. 다 하늘에 있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비가 안오면 천신께 기우제를 지내고, 온갖 만물에 깃들여 있는 신성을 향해서 제사를 드리고, 사방 팔방에 잘 봐 달라고.. 나 좀 복받게 해 달라고.. 한마디로 뇌물을 먹였던 것이다. 그런데.. 뇌물은 분명 줬는데 그 뇌물은 과연 누가 받았을까??
기독교적 시각으로 보자면.. 우리네 조상님들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고밖에는 ...

하늘나라의 개념은 우리의 조상에게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네 조상님들이..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만들어 낸 개념이었을 것이다.

기독교적인 철저한 노예를 사육하는 야훼가 아니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런 하늘나라의 옥황상제와 선녀가.. 우리네 선조와 함께 살아 숨쉬는 그런 하늘나라였다..
하늘에는 이 땅과 마찬가지로 따로이 하늘나라가 만들어져 있고. 그곳에는 신들이 살면서 다스리는 평화스러운 나라라는 개념..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신들이 유난히 많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좀 유별나다..
아니.. 유별나다 못해 좀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다..
그 근방에 존재하고 있던 수많은 신들을 다 무시해 버리고 자기네 신은 야훼라고 선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신은 존재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 와중에 예수라고 하는 한 사람이 로마 통치시대에 태어나서는 하늘나라를 선포하고 있다.
과연 예수가 말했던 그 '하늘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나 개인적으로는 예수가 말한 '하늘나라'는 자기네가 섬기는 야훼라는 신에 의한 심판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2. 일반적인 종말 설화들에 대해서...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종말에 관한 설화.. 신화들은 종종 발견이 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리라..
죽음.. 재난에서부터 안전하고픈 인간들의 욕망이 .. 죽음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희망이 결국은 종말에 관한 신앙의 형태로 귀결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끝날이 온다..
고생 끝.. 행복 시작..
이런 생각들이 자리잡게 된 것이 바로 묵시 문학의 형태로 우리 곁에 남아있다.
주역, 도참설, 풍수지리설, 토정비결, 정감록등도 이러한 문학에 속하리라..

이스라엘만 자기네 종교를 가질 수 있나??
우리에게도 우리의 종교가 있다.. 물론. 그것이 유대인이 야훼를 자기네 유일신으로 섬기는 것과는 판이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도 않고.. 믿는 이들도 극소수이긴 하지만..

백여년 전.. 나철이라는 한 사람이 창설한 '단군교'라는 것이 있다..
유대인들이 그들의 야훼를 중동 근방의 설화와 신화를 믹싱하여 탄생하게 되었다면...
단군교는 그 이전에 널리 성행하고 있던 신교.. 대천교.. 숭천교.. 경천교.. 주신교.. 천신교.. 천주교.. 천도교.. 진종교.. 왕검교 등.. 하늘나라와 하느님을 경배하는 온갖 종교를 하나로 묶어보고자 시도한.. 나철은.. 종교 중흥가였다..


3. 종교와 역사

우리나라의 역사는 종교와는 분리되어 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한다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최소한 종교의 색체보다는 다른 빛을 띤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네들이 믿고 있는 종교의 역사이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토라의 제 1서에서부터 그들이 믿는 궁극적인 믿음의 대상으로부터 시작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를 관통하며..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단군은 역사에서 잠시동안 등장하는 데 비해 야훼는 전체 이스라엘의 역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기 맘대로 이끌어가고 있다..
(타민족의 견지에서 만약에 이 신이 절대자 유일신이라고 가정한다면.. 정말..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 신이 아닐 수 없다.. 왜 편애하는 신이 유일신이라고 믿어야 한단 말인가.. 젠장.... -_-;;)

어쨌거나 유대인들의 종교.. 사회.. 문화.. 등등의 밑바탕에는.. 야훼가 왕이다.. 사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야훼를 위하는 .. 그런 종속적인 노예의 종교인 것이다.. 왕이 다스리고 우리는 왕의 지배를 받는 백성이라는 관념이 줄줄이 흐른다....
이렇게 해서.. 유대인은 야훼가 흔드는 줄에 의해 꼭두각시 인형처럼 춤을 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민족중 하나가 되었다...

원래부터 야훼의 자녀이기를 원했던 족속이기 때문에.. 모세의 십계명판을 중요하게 여겼고.. 이 계명을 담은 법궤를 보관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성전을 짓고.. 지성소를 지었던 것이다.. 결국은 어느사이엔가.. 이 법궤도 사라져 버리고.. 성전도 파괴되어 버리고.. 오늘날 그나마.. 자기네가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마저도 상실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이 잊지 않고 있는 것은 세계 만방의 백성들 중에서 너희들만이 나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다. 이 약속이 바로 모세의 율법이다.

수없이 많은 선지자들에 의해 되풀이되고 되풀이된 이 약속을 그네들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다소나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고.. 바벨론 포수 시절 이후 다시 유대땅을 밟게 되는 날.. 이 약속이 최종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믿었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외적의 침입 앞에서 그들의 이러한 믿음은 조금씩 도전을 받게 되었고.. 그때마다.. 야훼의 뜻대로 살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자책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겸비하여 기도하며 내 얼굴 구하고 그 악한길 떠나면 하늘에서 내가 듣고 용서하며 땅을 고칠지라 ..."

온 백성이 잘못을 뉘우치고 야훼의 말씀에 복종하다보면 언젠가는..(그야말로 언젠가는..) 모든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그들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그러나 말라기 이후로 선지는 끊어졌고.. 오랬동안 실현되지 않고 있었다..
유대는 로마의 손아귀에 통째로 들어갔고.. 마치.. 구한말의 우리나라처럼.. 이스라엘은..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4. 꿈...

이스라엘 민족이 힘든 시기에 있으면서..
그네들이 의지한 건.. 다니엘서였다..
그네들이 원하는 야훼의 개입은 일찌감치 물건너간 듯 보였고.. 해방은 요원해보였다..
열심당원들이 아무리 테러를 한다고 해도.. 로마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다니엘서에서 말하는 장차 아웅다웅 세력 다툼을 하던 짐승같던 네 나라를 까부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모종의 인물에 관한 묘사를.. 그들은.. 갈망했던.. 것이다..

처절하리만치 토라의 율법에 의지하던 유대민족에게 있어서는 다니엘서 외에 희망을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는 이사야서 몇줄이 더 있을 뿐이었다... 위대한 왕의 출현을 갈망하던 그들은... 누군가가 나타나 지긋지긋하던 이땅의 생활 끝.. 하늘나라로 주민등록 이전.. 이라는 꿈을.. 실현시켜줄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상의 종말은 반드시 올 것이고.. 우리는 하늘나라로 전입한다...
야훼는 결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우리를 이렇게 버린것처럼 냅두지는 않을 것이다..
야훼는 어느날 .. 그 누군가를 통해.. 전 우주를 초월한 힘으로 이스라엘의 원수를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나라와 민족보다도 높은 자리에 앉혀 줄 것이다..
우두머리 나라로 삼아 줄 것이다...
(전형적인 구약 시대의 야훼의 성격.. 전쟁의 신.. 살육의 신.. 미친 피의 신.. -_-;;)

모세의 언약도 이루어질 것이고..
이사야의 예언도 이루어질 것이고.
다니엘의 예언도 이루어질 것이고..
에스겔의 예언도 이루어질 것이고..
예레미아의 예언도 이루어질 것이고..
하나님 나라도 이루어질 것이다...

유대인들은 꿈꾸고 있었다..
바로 그날이 오기까지...


5. 예수의 출현과 요한의 발상..

예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분명..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 옛날 다윗과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군신적인 메시아...

요한은 생각했다..
어떤 특출한 사람이 나타나서..
이땅에서가 아닌.. 하늘나라의 통치권을 장악하고.. 그곳에 왕국을 건설한다는..
정말.. 유대인들이 그 전까지만 해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한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찾아 낸 것이다..

결국.. 그들 둘은 누군가가 그 시간과 장소에서 이루어야 할 하늘나라 사업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옷입은 하나님 나라를 진짜 하나님 백성답게 맞이하게 하자는 사상의 일깨움.. 각성의 한마디였던 것이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언약과 그 언약을 믿도록 만드는 작업들이 요한과 예수에게 맞겨진 사명이었다..
그래서 그들 둘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하늘나라'였고.. 사람들에게.. 지겹도록 주입한 설교의 핵이었다..

하늘나라의 도래는 과연 언제인가..
예수나 요한의 외침대로라면.. 그들의 시대에 이루어졌어야 했다..
적어도 바이블에 기록된 내용을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볼 때.. 하늘나라의 도래는 요한과 예수의 생존 당시에 이루어졌어야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나게 된 것일까?


6. 딜레마..

예수와 요한의 생존 당시에 하늘나라의 도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그렇다면..당시의 그들의 외침처럼.. 하늘나라가 눈앞에 와 있다는 당시의 그들의 외침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또한번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2천년 기독교 역사의 딜레마가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요한이나 예수가 주장했던 하늘나라의 도래의 결과는 무엇인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준비하라고 그토록 외쳤던 두사람.. 요한은 살로메의 접시위에 달랑 목이 올라간 채로 죽어갔고..
예수도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죽었다..

나는 이들 두사람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그대들이 그토록 목매어 외쳤던 하늘나라는 어디에 있느냐고...
왜 지금도 명동 한복판에서는 멀쩡하게 생긴 이상한 사람들이 피켓 들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고 있으며..
지하철 안에서 시끄러운 목소리로 찬송가 불러대며.. 복음을 들으라고 외치는 정신병자들이 활보하며..
2천년이 지난 지금도 하늘나라가 가까워졌다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를...

기독교인들의 대답은..

하늘나라는 성립될 뻔 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요한과 예수의 말을 들어먹지도 않았고.. 회개하지도 않았다..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같은 민족의 예언자를 배반해서 둘 다 죽여버렸다..
요한은 목을 잘랐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래서 요한과 예수의 하늘나라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건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잘못이다..
그래서 그들의 죄값을 치르느라 2천년간이나 자기 나라를 떠나서 각국으로 방랑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죽음으로 일단 중지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교회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의 십자가 위에서 중단되고.. 그 후로는 교회의 시대로 연결되어 온다...


어쩌면 그렇게 기막히는 사연들인가.. 후후...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도 판에 박은 듯..
핑계꺼리 잘도 찾는지..

아무튼.. 세월은 흘러갔다...
요한과 예수가 말했던 그 '하늘나라'는 단지 상징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7. 예수 연구...

살벌했던. 중세의 암흑 시대를 지나서 서서히.. 과학 철학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포이에르 바하.. 칼 마르크스.. 아인슈타인 등의 출현은.. 종교 문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고.. 종교도 더 이상은 과학과 역사 앞에서 거짓말과 윽박지름 만으로는 지탱해 나갈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칸트의 일갈.. 예수의 하늘나라는 지고의 그 어떤 것.. 진리와 자유의 영역을 상징하고 있을 뿐이다.....

리츠의 일갈.. 하늘나라는 이웃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으로 말미암은 행동을 통하여 전 인류가 도덕적으로 통일된 상태를 말한다..

일단.. 슈바이처로부터 출발된 역사적 예수 논증의 문제는 우선 예수가 실제 존재했던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대한 논구가 불가능하다는 자인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즉.. 예수를 바로 알고자 한다면.. 철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것과..

무엇보다도 예수는 사람이었지.. 결코 신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성서속에서의 신의 아들이 아닌 역사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예수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예수는 이스라엘 사람이다..
예수에 관한 연구는 이스라엘의 한 청년이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유대인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네들의 교육은 구약을 통해 이루어졌다..

요한이나 예수가 외쳤던. 그 하늘나라의 도래를 선포할 때 당시의 유대인들이 그 상징적인 의미를 몰랐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용운의 '님'이 누구인가..
신채호의 '얼'은 무엇인가..
함석헌의 '씨알'을 사전을 찾아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인가...


유대인들의... 유대 신앙의 뿌리였을 그 하늘나라의 개념을 모르고 있는 우리네 한심한 기독교에서나 예수천국 불신지옥같은 이~쌍한 신앙을 갖고 있을 뿐이다...

사해 문서에서 우리는 주요한 단서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에세네파의 일원으로 간주되는 집단이었던 쿰란 교단의 교리 문서이다...
여기에는..
이미 당시에 설쳐대던.. 어용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극도의 반감으로 인해서..
언젠가는 말그대로 천지가 뒤집어지는 개벽이 일어나서 전혀 새로운 하늘나라가 열릴 것이라는 성명이 공공연하게 발표되었던 것이다.


8. 성급한 요한과 예수...

죽기 전에 하늘나라를 직접 목격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러했는가...

요한은 급했다...
요한에게는 격식이고 의례고 따지고 있을 게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는 의례를.. 격식을.. 갖추길 원했다..
결국 세례라는 의례를 통과하고.. 격식을 갖춤으로써.. 요한에게서 예수에게로 바톤은 넘어갔다...

...

세례요한은 허망하게도 살로메의 접시위에 목을 올려놓은채로 갔다..
그는 하늘나라를 보았을까..

요한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예수마저도.. 무력했다...
하늘나라에 대한 열망들과 갈망들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슈바이처와 바이스는 이런 것들을 향해 말한다.. 미련을 버리라.. 요한의 오판과.. 예수의 실패를 인정하라고..
'하늘나라'는 나태한 민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수단일 뿐이었다고...

예수의 생존 당시에는 최고의 쟁점이던 '하늘나라의 도래'는 어느틈에.. 기독교인들에 의해.. 제2의 쟁점으로 격하되어 버렸다..


9. 제1의 쟁점과 제2의 쟁점...

예수 공생애의 첫걸음에 있어서 그의 첫마디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당시에는 제1쟁점인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부활 사건 이후 기독교인들의 교리에는 변화가 생겼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제1쟁점이 되었고.. 예수가 그토록 목놓아 울부짖었던 하늘나라의 도래는 제2쟁점으로 격하되어 버린 것이다...

예수의 마음도.. 자기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우선일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우선일까??

내 생각에는 예수는 자신의 부활 보다가는 그가 먼저 외쳤던..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그의 본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늘나라 사상을 팔아먹는 부흥사들의 침튀기며 하는 설교 속에는 '하늘나라는 없다' 물론.. 예수의 부활이고 나발이고도 없다... 결국.. 예수의 하늘나라도.. 부활도.. 그외 다른 예수의 모든 것들은 교회의 문간에서.. 혹은 다락방에서.. 눈치나 보며. 빌붙어 사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늘나라의 참 의미는 여태껏.. 예수 믿는다는 무당 푸닥거리 뺨치는 목사, 부흥사들의 침튀기는 설교 속에서.. 맹신 속에서 크게 숨한번 못쉬어봤다..

하늘나라.. 곧 예수의 설교였고.. 믿음이었고.. 행동의 모체가 되었던.. 그 하늘나라는 현재의 기독교인들이 돌이켜 뉘우치며 다시 시각을 돌려야 할 곳이다... 예수가 아닌.. 예수의 하늘나라에 대한 믿음과 행동을 보아야 한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당간다는 터무니없는 교리는 이제 집어 치우자..
예수가 말한 하늘나라를 무슨 동네 뒷동산에 오르는 것 처럼 쉽게 말하던 것도 집어 치우자...


니체의 말을 빌어.. 헤브라이즘이 아닌 헬레니즘에서 싹이 튼 기독교는 진짜 기독교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신은 죽었다...

구약의 시대처럼 하나님의 기능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상.. 하나님은 죽었다..
교황, 목사처럼.. 아직도.. 신의 대리 역할을 하는 자가 있다면.. 이것은 신앙이 아니라 미신과 마찬가지다...

결국.. 서양에서의 기독교의 한계는 콕스에 의한 한마디로 귀결이 되고 만다..
"동양으로 가 보라!!"

왜 당신은 노골적으로 크리스챤이기를 거부하냐고 사람들이 물었을 때..
버트런트 러셀이 말한 게 있다.. 믿을 수 없는 게 두가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1)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고..
2) 영혼이 불멸한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그런데.. 믿지 않던 러셀은 97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히 세상을 떠났다..
과연 그가 어디로 갔을까?? 천당갔을까?? 하늘나라 갔을까??
함부로 답하는 성급함은 자제하도록...

###

나의 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옛날에는 이렇게 불렀다.. -_-) 3학년때 돌아가셨다..
엄청나게 울었던 기억이.. 예뻐해주시던 분이 어느날 갑자기 말도 하지 않고.. 어린 마음에도... 슬펐었다..
그런데.. 단지 그것 뿐이었다...

결혼도 했고.. 내아이도 생겼다..
조금씩 애들 크는 걸 보면서.. 부모 심정을 애들이 커가는 만큼씩 배워가고 있다...

얼마전에 어머니도 잃었다...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믿지 않았던.. 우리 아버지가 지옥갔을꺼라고.. 단정하지 말고.. 차라리 침묵하라....
믿지 않았던.. 우리 어머니 어디로 가실지 단정하지 말라...

당신들이 믿는 믿음은 허상일 뿐이다..
예수를 믿는 게 아니라 예수가 믿었던 것을 믿어야 한다.....

예수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기억하라..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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