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화에 대한 근본적 고찰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펌> 서양문화에 대한 근본적 고찰

인드라 1 3,461 2004.09.26 16:42
서양 문화에 대한 근본적 고찰
번호:590 글쓴이: RSI?euserid=CwmYi5ypvUs0&amp;ebuddy_userid=TH.3xbNJwe90 박서현
조회:3 날짜:2004/09/26 15:06

안녕하세요. 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환경정책 박사과정에 있는 박서현이라고 합니다. 환경문제를 공부하다보니까 자본주의, 자원수탈, 서양의 제국주의 경제학, 종속이론, 뉴톤-데카르트의 세계관, 성경에 나타난 신-인간-자연의 관계, 동양사상과 양자역학,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맑스주의 등등 이것저것 손 안대는것 없이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자원의 수탈은 곧 인간의 수탈(노예 및 노동자 수탈)과도 연결이 되고 물론 환경문제하고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보았을때 근세 이후의 환경,노동,인권문제는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 (분리주의)에 근원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양 문화라 함은 기독교 문화를 포함합니다.

 

이분법이란 모든 요소들의 객관적 성질에 바탕을 둔 사고를 말합니다. 서로의 상호작용과 상관관계를 보는 동양문화의 사고방식과는 달리, 이런 사고는 선-악, 주관-객관, 나-너, 자연-인간을 대립관계로 보고 대물적 특성만을 고려하게 됩니다. 문제는 선과 악을 구별하는 객관적 잣대가 결국 '주관성'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소불위한 하나님의 진리라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진리는 모든 주관성을 포함한 객관성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난관에 봉착합니다. 목사님들 마다 성경말씀을 다르게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목사님들의 주관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주-객 분리와 선-악의 구별은 또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러니까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나는 선이고 너는 악하다. 뭐 이러 이분법이지요. 서양의 역사는 어찌보면 끊임없이 바깥의 악을 찾아서 투쟁하는 역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공존공생(너와 나) 보다는 적자생존(너아니면 나)의 사고가 깊게 박혀있는 것이지요.

 

얼마전 워싱톤시에 있었던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후배의 권유로 참석했는데 서양식 사고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집회의 목적은 부시의 낙태금지법에 관한 것이엇습니다. 양극단의 논쟁은 pro-life 와 pro-choice인데, 이 논쟁은 기독교와 페미니즘간의 아주 깊은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70년대에 낙태를 금하고 사후피임(morning pill)을 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강간을 당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의도하지 않는 임신을 한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떼기 위해서 화학약품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옷걸이등등 아주 위험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지요. 여성단체의 피나는 투쟁끝에 사후피임과 부분 낙태법(?..법적 용어가 생각 나지 않는군요. 낙태를 할 수 있으되, 3개월 미만의 경우만 허용되는 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법이죠)을 통과시킵니다. 그런데 이런한 낙태금지법안을 기독교 근본주의를 자청한 부시정부가 의회에 상정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태아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의 생명도 중요하죠. 특히 가난하고 돈이 없는 여성들은 아이를 떼기 위해 다른 나라, 맥시코 캐나다 등 낙태가 허용되는 나라,로 나갈 수 없기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사들이 낙태 수술을 배울 수 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성의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에 그리고 다른 나라로 갈 돈이 없을 경우에는 그냥 애를 낳다가 죽어야된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제 3세계의 인구문제하고도 연관이 있습니다. 제 필리핀 친구가 얘기해 준것인데, 필리핀 크리스쳔들은 애를 생기는 대로 낳습니다. 피임도 자연피임 말고 허락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은 자료를 더 찾아봐야겠만, 종교와 인구증가는 어느정도 관련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낙태에 관한 문제는 제가 서술한 내용보다 더 복잡한 윤리, 사회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태아의 목숨이냐 여성의 선택이냐 이러한 이분법적인 접근법으로는 해결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보다 근원적인 개개인의 문제, 왜 여성들이 (자기 몸들이 망가짐에도 불구하고) 낙태를 선택해야 했는가하는 것부터, 과연 다른 대안은 없는가하는 것으로,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하겠죠.

 

위와 같은 예를 들은 이유는, 상황적 고려를 하지 않는 무지한 '절대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서양식 대립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기독교의 근원적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고서는 진정 하나님이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얘기 하신 '원수'는 자기 안에 들어 있는 그 '원수'를 말씀하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원수가 왜 나에게 원수가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나에게 무엇인가 잘못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원망한 마음을 풀고 그냥 감사하라는 말씀도 되구요. 그러한 면에서 강의석군과 대광고의 합의과정과 결과는 기독교 근본 패러다임을 다시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되어집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네요. 좋은 비판과 질문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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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천사 2004.09.26 22:33
좋은글이군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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