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발자취

저는 신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가 신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진리입니다. 왠줄 아십니까? 제 일기장에 제 말은 진리라고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엑스

루터의 발자취

오브르 1 3,400 2004.08.26 09:00

루터의 발자취


 루터는 악마가 마법사와 마녀를 돕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를 따라 몽마(夢魔)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악마가 떠드는 소리에 시달렸었던 적도 있었고, 성경을 번역하다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는 악마를 향해 잉크병을 던지기도 했다. 그의 저서인 『식탁담화(Tisch reden)』에서 사탄과 말을 주고받는 루터의 모습이 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악마가 다가와서 내게 논쟁을 걸었다.

 “그대는 대역죄인일세.”

 그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뭔가 좀 새로운 말을 할 수 없나, 사탄?”


 그의 다른 저서인 『교리문답』에서는 ‘나는 이런 마녀에게는 어떤 동정도 갖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모두 죽이고 싶다.……창조주를 반역하고, 또 악마에게는 인정하는 권리를 신에게 대해서는 인정하려 하지 않는 마녀가 사형으로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라고 하며 마녀에 대해 강한 증오를 나타내고 있다. (오브르, 《基督敎狂信史》 중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테스탄트의 세계 역시 조금도 나을 것이 없었다. 1520년 루터가 비텐베르크에서 교황의 교서와 함께 스콜라 철학 책과 교회법 책을 태워버림으로써 ‘전투의 교회’(현세에서 악과 싸우는 지상의 교회라는 뜻/역주)를 경쟁하는 다수의 기독교들(모두가 똑같이 오컴의 미지의 신에게도 반대하고 과학과 이성의 업적에도 반대하였으며, 바울적인 의미에서 삶의 죄로 괴로워하면서, 불과 유황으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성서의 ‘만계반석’을 거의 집어삼킨 사실들의 홍수와도 싸웠다)로 바꾸어놓은 뒤 미신과 폭력은 감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였다. 루터 자신은 악마를 향해서 잉크병을 자주 집어던졌으며, 지옥과 자신의 싸움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하였고,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1473-1543년)를 향해서 성서를 집어던지며, 그를 “오직 기발함을 과시하고 관심을 끌기 위하여 천문학의 모든 기술을 왜곡하고 「여호수아」에서 이야기된 것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바보”라고 불렀다. 루터와 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반란을 일으켰던 대상들만큼이나 미신 투성이였다. 당대에 유일한 합리적인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었던 학식이 높은 에라스무스(Erasmus)는 그의 시의 적절한 책 『우신예찬(In Praise of Folly)』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기독교 신앙은 우신과는 약간의 관계를 가진 듯이 보이지만, 지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였다. “미신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보다 어리석은 사람도 없고, 제정신이 아닌 사람도 없다.” (Campbell, Joseph, 신의 가면 Ⅳ: 창작 신화, 정영목 옮김, 서울: 까치, 2002., pp. 711∼712)


오브르, 200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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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한주 방 2004.08.26 11:31
마녀니 사탄이니 하는데 영국에서는 지금 마녀들이 (남.여) 모여앉자서 주술도 외우드라 .중국의 하는짓은 정말 밉다 그러나
등소평이 黑猫白猫論을 주창하면서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도 밉지만 기술과 사회정신은 본받을만하다.
그러나 개독은 본받을것이 없다.미신이기 때문에 .맹신적이기 때문에.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때문에.....
루터란 인간도 귀신이 씌였나보다 .야헤귀신이 ....
악마와 대화를하고 논쟁을 하는가?
 악마가 보이면 그대들의 신도 보여야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善과惡도 인간이짓는 인간의 구별이라면
야훼나악마도 원래 둘이아닌 하나의
존재로 봐야 될것이다.
바이블을 맹신하는 바보같은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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