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의 진화, 혹은 야훼의 삽질?

초보안티들에게 엄청난 날개를 달아 줄 창조과학회 허접사기자료에 대한 반박게시판입니다

안구의 진화, 혹은 야훼의 삽질?

나도손님 3 3,761 2004.08.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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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우선 새로운 섹션이 열린 것에 대하여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어쩔 수 없도록 세뇌된 환자들이야 눈물을 머금고 – 예… 어제도 어머니와 크게 싸웠습니다. 가슴아픈 현실이지만 할 수 없지요 – 포기한다고 하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거짓된 지식을 강요하며 잡신을 믿게 만들고자하는 ‘창조과학회’의 마수를 안티들이 저지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자기소개부터. 저는 미생물학과를 나와서 벤처기업 짤리고(^^;) 작은 생물관련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학시절부터 창조과학회 임원이랍시고 거들먹대는 모씨의 같쟎은 꼴과 과학을 미신화 시키려는 그들의 눈물겹도록 처절한 몸부림을 코웃음 치면서 보아왔습니다.

섹션 오픈 기념으로, 예전에 썼던 잡문 하나 재방송 하려고 하였으나… 자료의 소실 관계로 다시 써서 올립니다.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창조주의자들은 생물의 너무나도 멋진 구조를 바라보며 야훼를 칭송한다. 주가 지으신 모든 것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창조주의가 공격당하기 시작하자, 각종 궤변으로 야훼를 옹호한다. 심지어 최근 바이올로지컬 미믹 – 생물의 조직, 기관, 작동체계 등을 연구하여 그것을 모방한 새 메커니즘이나 물품들 – 의 획기적인 발달을 예로 들어서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창조주께서 설계하신 것을 따라잡을 수 없기에 결국은 그를 모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라며 기고만장하게 외치고 있다. 글쎄… 그러나 진실은 과연 그런 것인가? 18세기 초, 창조주의자들이 찬양해 마지 않았던 안구의 구조를 살펴보면서 그들의 망상을 디벼보도록 하자.

 

카메라 옵스큐러라는 최초의 카메라가 있다. 쉽게말해 바늘구멍 사진기라고나 할까? 여기에 다게르는 질산은을 코팅한 은판을 결합시켜서 세계 최초의 카메라를 발명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기계라니! 창조주의자들은 신이 났다. 해부학적으로 안구와 카메라는 완전히 동일하다. 야훼가 지은 이 완벽한 창조물을 보라! 현존하는 어떤 카메라보다 완벽한 카메라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라고 말이다. 카메라의 매력에 놀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 과연 그런 것일까? 인간의 안구의 구조는 완벽한 것인가? 이제 잠시 안구의 진화에 관하여 살펴보자.

 

1단계는 광인지 세포이다. 말 그대로 광선의 유무만을 감지하는 정도이다. 이 세포가 모인 것이 ‘안점’이라는 조직으로, 강장동물들의 시각기관으로 사용된다. 뭐, 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빛의 유무, 포식자의 접근으로 인한 명암의 변화 정도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더 이상 좋아질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강장동물들은 자연에서 잘 살고 있지 않는가?

 

2단계로 들어서면서 이제서야 ‘눈’이라 부를 수 있는 구조를 획득한다. 카메라 옵스큐러와 완전히 동일한 형태의 안구이다. 수정체는 없으며, 얇은 필름이 외부를 감싸며, 안점은 안으로 들어가서 망막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하등 연체동물의 안구가 그런 형태이다. 명암의 구분은 물론, 구체적인 대상의 윤곽까지 포착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달하였다. 이동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명암의 구분만으로는 도태되기 쉽다. 우연히 안점이 함몰된 돌연변이는 그 구조상 특징으로 인하여 더욱 선명한 상을 얻게 되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3단계의 안구는 구조적으로는 현생 고등생물의 안구와 동일해진 단계이다. 안점을 감싸던 필름은 두터워져서 안점의 보호 및 ‘렌즈’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절지류, 갑각류의 눈이 이 단계이며, 앞으로 생물의 진화방향에 따라 안구는 ‘안구’와 ‘겹눈’ 두가지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고등 연체동물, 무척추동물 및 척추동물은 ‘안구’의 형태를, 곤충은 ‘겹눈’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활발한 포식활동을 위해서는 더욱 정확한 영상과 움직임을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영상을 위해서는 안구가, 움직임 및 광역 시야확보를 위해서는 겹눈쪽이 유리하다. 이제 현생생물은 훌륭한 감각중 하나인 시각을 획득한다.

 

창조학자들은 말한다. 인류의 눈을 보라! 마지막으로 창조하신 주의 걸작품의 저 완전한 모습을! 누가 주의 설계능력을 따라할 수 있겠는가? 누가 능가하겠는가?

 

진화란 한정된 생물자원을 가지고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 생물군집이 살아남아 새로운 종으로까지의 변화를 나타내는 모든 과정을 뜻한다. 왜 동물의 눈은 두 개인가? 뒤통수에 눈이 하나 더 있었더라면 전방위의 시야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마에 귀가 하나 더 달렸더라면 3차원 음상을 감지함으로 사냥이나 도피에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배아시기에 대칭형 구조를 갖고 형성된 생물자원은 눈 두개, 귀 두개뿐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식자는 거리감과 속도감을 얻기위한 전방시야를, 피식자는 넓은 범위를 감지하기 위한 측방 시야를 갖는 측이 유리하였고, 그런 개체가 살아남게 된 것이다. 또한, 한번 일어난 변이는 되돌리기 힘들다. 우리의 몸에는 바보 같은 구조가 많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눈’이다.

 

사람의 눈으로 들어온 빛은 홍채에서 조절되고 수정체에서 굴절되어 망막에서 영상을 맺는다. 그러나, 망막 바로 전에 존재하는 구조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모세혈관층이다. 즉, 대부분의 동물들은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혈액층을 통과하며 한 번 흐려진 후 망막에 도달하는 것이다. 게다가, 모세혈관이 안구 내부로 들어오는 구멍 덕분에 망막에는 ‘맹점’이란 것이 생겨서 시야중 일부를 희생하여 망막으로 통하는 영양성분을 공급받게 된다. 또한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면 이 망막과 모세혈관층은 안구와 분리되어 ‘망막박리’라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른다. 아아, 야훼시여… 모세혈관층을 망막 뒤로 보내셨으면 좋았을 것을 왜 그렇게 만드셨나요? 뭐, 사실 야훼와 관계 없다. 무척추동물강 연골어류목 이상의 모든 동물의 안구는 이렇게 생겼으며, 발달된 망막에 원활한 영양공급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나 할까.

 

꼴뚜기가 있다. 이 꼴뚜기의 눈이야말로 완벽함을 보여준다. 바로, 망막 뒤에 혈관이 지나며 영양을 공급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 덕분에 꼴뚜기 종류는 바다동물중 거의 완벽한 영상을 잡아낼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영상을 분석하는 뇌의 발달은 일단 논외로 하자.)

 

하등한 동물이라 여기는 꼴뚜기가 실제로는 인간보다 더 완벽한 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훼는 인간보다 꼴뚜기를 더 사랑했나보다. 사실, 야훼의 사랑과 안구의 구조는 별 상관이 없다. 연체동물에서 연골어류로의 진화과정의 갈림길에서 꼴뚜기의 조상은 모세혈관이 망막 뒤로 가 있는 놈들이 다른 환경적인 이유로 득세하여 지금까지 눈을 발달시킨 것이고, 연골어류 및 어류, 양서류의 공통 조상은 현재의 눈의 구조를 갖고 있는 놈들이 득세한 것 뿐이니까.

 

이제 결론을 내린다. 야훼의 창조의 완벽함을 들먹이는 자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주겠다.

 

‘…. 그놈의 신. 꼴뚜기만도 못하네 그려..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7-29 12:44:10 창조잡설 비판(으)로 부터 이동됨]

Comments

냠... 2004.08.14 02:45
예전에 두산동아에서 나온 '진화의 미스터리'에도 잘 소개되어있던 내용이네요~
읽으면서 끄덕거려지는 내용...
나도손님 2004.08.11 16:57
요새 바빠서, 예전에 불꺼에 올렸던 글 다시 다듬어서 하나 더 올리는 정도만 하겠습니다. 진화론 까는 무뇌개독만 보면 열받는 안좋은 버릇이 있어서요 ^^
인드라 2004.08.11 15:59
그렇군요...^^
남자의 성기의 기능이 요도와 정액의 길(뭐라는지 모름..ㅡㅡ;;)을 같이 사용하고있지않습니까?...여자는 분리되어있죠.
상당히 불결하며 뭔가 허접하는 생각이...그때문에 질병이 발생할수도 있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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