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

창조와 과학

(ㅡ.ㅡ) 0 2,828 2003.09.30 14:43
[ freeeXpression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6년03월26일(화) 13시05분29초 KST
제 목(Title): 창조와 과학


    창조론과 진화론은 흔히 대립적인 개념으로 인식된다.
     
    일반적으로 창조론은 특정종교의 주요 교리이고 진화론은 physical한
    요인으로만 진화를 설명할 뿐 divine한 존재의 개입가능성을
    암묵적으로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석은 타당하다.
   
    하지만 특정종교의 입장을 떠나 넓은 의미로 창조론을 해석할 때는 두
    주장이 모순이라고 볼 수는 없다.
   
    Big Bang이나 진화가 신의 의지의 소산이라고 가정하면 이를
    부정하거나 입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반드시 "진화론 = 무신론 = 反창조론"이나 "창조론 = 기독교 =
    反진화론"의 도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경을 글자 그대로 신봉하는 fundanmentalist적인 기독교의
    창조론은 진화론과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소위 "창조과학"이라는 것이 이런 fundanmetalist적인 견해를
    반영하는데 수많은 과학적 증거들이 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의 창조에 관한 기록을 신화나 상징체계 정도로 해석하면
    모순을 피할 순 있다. 
   
    정리를 해보면 창조론에는
   
    A. 광의의 창조론
        B. 창세기 기록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기독교의 창조론
        C.  "      "    글자 그대로  "            "     
        D. C를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는 창조과학
   
    등이 있을 수 있다.
   
    내 생각엔 이중 어느 것도 과학적 입장은 아니나 A와B는 진화론이나
    과학과 모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설, 비판, 검증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증거 제시도 없는 가설이나 믿음이기 때문에 과학은 아니다)
   
    하지만 C와 D는 진화론과 배치되고 사실도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근거에 대해서는 여기서 일일히 언급하지 않겠다.
   
    이미 그 근거는 충분히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믿기를 거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근거 따윈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언명 "가"와 "나"가 있을 때 각 언명을
    뒤받침하는 근거를 살펴본 후 근거가 유력한 쪽을 수용해야한다.
   
    물론 그 근거가 100% 완벽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결론은
    "잠정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근거를 살피기 전에 어느 한쪽을 믿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면 오류에 빠지게 된다.
   
    자기 마음에 드는 증거만 채택하려하고 그렇지 않은 증거는 무시하기
    때문이다.
   
    "가"를 입증하는 근거가 열, 반증하는 근거가 하나, "나"를 입증하는
    증거가 전무할 때 "나"를 믿고 싶어하는 사람은 "가"를 반증 (물론
    결정적인 반증은 아닌)하는 단 하나의 근거를 들어 "나"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가"를 반증하는 근거가 하나도 없어도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근거의 신뢰도를 낮게 평가하거나 나중에 다른 증거가 나올지
    모른다는 이유로 "가"를 기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일한 기준, 동일한 엄격성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나"를 믿고 싶기 때문에 그냥 믿는다라고
    해야지 "가"가 틀리거나 "나"가 옳다는 주장은 하지 않아야한다.
   
    창조론을 학교에서 왜 가르치지 않느냐..창조론과 진화론은 어느 쪽이
    더 과학적이라 단정하긴 힘들다..라는 양비/양시론적 견해가 있는데
    이 주장은 "창조론이 과학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창조론이 과학이 아니다"라는 것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진위 여부와
    무관하다.
   
    과학이라면 가설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직간접적 증거에 위해 뒷받침
    되어 "잠정적" 결론에 이르고 이를 부정하는 유력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폐기되거나 수정될 가능성을 전제로한다.
   
    하지만 창조론 특히 기독교의 fundamentalist적인 견해나 창조과학은
    이런 과학적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창조에 대한 아무런 과학적 증거
    제시도 없고 결론의 오류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근거 제시가 없고 불변의 결론을 전제로한 믿음이나 이론 체계는 그게
    진실이라하더라고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
   
    "조사해보니까 이러이러한 증거가 있어 창조론이 맞는 듯하다"가
    아니라 처음 부터 결론을 전제로 하고 시작하는 데다 그나마 증거라고
    제시하는 게 창조론에 대한 증거가 아니라 진화론의 미비점, 오류등을
    지적하는데서 그치고 만다.
   
    박정희가 나쁘면 저절로 김일성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저절로
    이르는가?
   
    더구나 진화론은 상당량의 증거를 갖고 있는데 반해 교조적 창조론은
    6000년전 일주일간의 창조론의 허구성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반증된다.
   
    6천년된 지구와 우주? 이를 확실히 반증하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
    이런 증거를 반박하다 한계에 몰리면 지구와 우주가 늙은 상태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하다.
   
    이 주장이 궁색하게 느껴지면 태초의 하나님의 하루는 지금 우리의
    하루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아니..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데 120억년이 넘게 걸리고
    피곤해서 20억년이상이나 쉰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해석이나 주장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그들이 철썩같
    믿는 성경에도 그런 말은 없다.
   
    창조과학자들의 억지나 왜곡은 예를 들면 한이 없으므로 이만
    생략하고, 정리하면 광의의 창조론은 과학과 모순되진 않지만 과학은
    아니고 (틀렸다는 것은 아님) 근본주의적인 창조론은 과학이 아닐
    뿐더러 허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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