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비형식적 오류-심리적 오류 (2)

4.비형식적 오류-심리적 오류 (2)

가로수 0 3,309 2006.03.22 08:23
11) 아첨에의 호소(fallacy of appeal to flattery)      

  아첨을 진정한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우쭐해하거나 기뻐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일 것이다. 
아첨의 해독이 의외로 크기 때문이다.
평소에  우쭐한 성격으로  엉뚱한 짓을 잘하는 장군에게 부하들이 찾아와 말한다.
"장군님 아니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말 함부로 하는게 아냐."
"아닙니다.  이 나라에서 장군님 만한 인물이 어디 있습니까? 
정치가들이 서로 세력 다툼만 하고 학생들은 데모만 하고 있는 동안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입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손발을 묶고 있어야 합니까? 장군님은 인격과 덕망과 학식면에서 출중하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휘자로서 쌓은 경륜은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습니다.
장군님이야말로 하늘이 내리신 지도자입니다. 장군님이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습니까?"

   이런 식의 아첨으로 인하여  역사는 많은 비극을 연출하였다.(박모씨, 전모씨, 노모씨...) 
일반적으로 어떤 주장을 아첨에 의해서 받아들일 경우 아첨에의 호소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12) 사적 관계에의 호소(fallacy of appeal to private relation)      

   가족, 친구, 동창, 동향, 종씨, 내 편등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많은 경우 정으로 해결된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어떤 주장(논지)을  받아들일 타당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타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과의 사적관계 때문에 그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사적관계에서의 호소라는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어떤 주장을 다른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는 다른 사람이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타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간의 사적 관계 때문에 그 주장을 받아 들이도록 요구할 경우,
사적  관계에의 호소라는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

   학교에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술집 영업 허가가 날 수 없는 상황에, 
술집 주인과 허가 관서의 담당 직원이 고등학교 동기동창이기 때문에 허가가 날 경우, 
사적 관계에의 호소라는 오류가 범해지는 것이다. 

   이 오류가  인간 사회라면 어디서나 목격되고 체험될 수있는 것이겠으나, 
원칙에 위배되거나 원칙에 없는 각종 비리 사건들이  사적관계에 얽혀  수없이 터지는 한국적  현실을 생각해 볼 때 특히 경계해야 할 오류이다.      

  13) 대중에의 호소(fallacy of argument to the people,fallacy of appeal to the majority)

   어떤 주장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는 대신, 대중의 편견, 감정, 군중심리, 열광에 호소하여
그 주장의 정당성을 옹호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그 주장을 받아들인다는 이유로 
그 주장의 정당성을 옹호할 경우에 범해지는 오류이다.

   전자의 예로는  처음 들어가기에서  소개한  부르터스와  안토니오가  각각 서로 다른 대중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행한 연설들을 들 수 있고,
후자에 대한 예로는 상품  광고에 많이 사용되는 수법으로, "이 상품을 선택한 1백만 고객이 그 품질을 보장합니다"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있는 것을 보니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오류추리의 결과이다.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14) 부적합한 권위에의 호소
      (fallacy  of appeal to  illegitimate authority or to veneration)

  우리가 받아들이는 주장들 중에서 전문가나 권위자의 증언에 따른 것들이 많이 있다. 
"열은 분자운동이다"라는 주장의 경우,  우리 자신은 그 주장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현대 물리학과 화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들의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하여  참인 주장으로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장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정당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무심코 부적합한 권위에 호소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잘못은 어떤 특정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나 권위자를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가나 권위자로 착각하는 데서 빚어진다. 다음 예를 보자.

    저명한 생물학자인 A박사는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이 타인들에 의해서 어떻게 이용되든 그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학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는 부적합한 권위에의 호소라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A박사가 생물학 분야의 석학이므로 생물학적인 문제에 관해서라면  그의 말에 의존하는 논증이 타당할수 있겠지만,
이 예에서와 같은  사회적/정치적  문제에서도 A박사가  다른사람(비과학자)보다  실제로  더 권위있는 사람이지는 않으므로 그의 말에 의존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이 오류는  특정한 대상을 권위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통념, 관습, 전통, 제도, 선택된 소수의 견해 등에 호소하여  어떤 믿음을 정당화하려 할 경우에도 이 오류가 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시대가 변하는 데 따라 변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로부터 실용적 정당성 이상의 정당성을 기대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람에의 호소] 

   어떤주장을 그 근거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하는 사람의 인품, 성격, 직업, 정황, 과거의 행적 등에서  부정적인 것을  트집잡아 비판할 경우에, 사람에의 호소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사람에의 호소에는  인신공격의 오류, 정황에의 호소, 피장파장의 오류, 우물에 독뿌리기 등이 있다.

  15) 인신공격의 오류(fallacy of abusive)      

   인신공격의 오류는 특히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을 비난함으로써 그 사람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오류이다.
   존이 말하기를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서는 물가 상승과 실업률간에  언제나 긴장이 있게 마련이 라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한때 공산당원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 말은 믿을 수 없다.

   자본주의 경제에 관한 존의 주장이  일정한 증거에 토대를 두고있고  또 분명  그에 비추어서만 참-거짓 여부가  검토될 수 있다.
그런데도 존 자신을 직접 공격함으로써  존의 주장을 불신하려 한다면 인신공격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16) 정황(情況)에의 호소(fallacy of circumstantial)      

   직업, 직책, 직위, 처지, 과거의 행적  등  어떤 사람이 처한 정황을 트집잡아  그 사람이 하는 주장을 비판하는 오류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박의원의 비판은  들어 보나마나이다. 그는 야당의원 아닌가."  박의원이 야당의원이라는 정황 때문에,  그가 하는 대정부 비판이 항상 비판을 위한 비판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박의원의 비판은 그 자체의 타당성에 의해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지, 
박의원이 야당의원이라는 정황에 의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      

  17) 피장파장의 오류(fallacy of you also)

  말하고 있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중에서 무엇인가를 꼬집어냄으로써 그 상대방의 논증을 불신하려는 시도가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가게의 점원이 착오로 거스름돈을 더 많이 주었는데도 손님이 모른 척한다면 
이는 정직하지 못한 짓이라는 논증을 여러분이 어떤 사람에게 제시했다고 해보자.

이때에 그 사람이 바로 여러분에게 말하기를  "그건 부정직한게 아니네. 만일 자네가 그런 식으로 거스름돈을 받게 되었다 해도  아마 자네는 모른 척하고서 가만히 있었을거야. 안 그렇나?" 
만일 이 논증이 그런 행위도 정직한 행위임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면  부당한 논증이다. 
왜냐하면  행위의 정직성이란 여러분이 그 돈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냐 아니냐라는 사실에 의해서 증명 또는 논박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일 여러분도 거스름돈을 그대로 가져버릴 것이 맞다면 여러분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그 상대방이 옳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당한 거스름돈을 묵인하는것이  정직하다는 논증까지 타당하게 되지는 않는다.

  18) 우물에 독뿌리기(fallacy of poisoning the well)

    어떤 특정한 논지에 대한  반론이 일어날수 있는 유일한 원천(우물)을 비판함(독뿌림)으로써 반론의 제기 자체를 불능케하여 자신의 논지를 옹호하고자 하는 불공정한 전략이다.

   내가 "인간은 타락하였다"라고 할 때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 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타락하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의 말인데,  그는  이 논증에서 인간은 타락하였다라고 하는 자신의 논지에 대한  반론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쓰고있다. 
반론을 제기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의 논지가 옹호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자  여러분은 비형식적 오류중 가장 쉬운(그러나 범하기 쉬운) 심리적 오류를 마스터 하셨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자료적 오류(전제의 잘못)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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