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이면 전지전능 유일절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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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이면 전지전능 유일절대인가?

거울처럼 4 2,390 2008.11.25 22:47
1. 창조주인 신은 궁극적 존재인 유일신인가?
 
 
  경전에서 세상을 창조했다고 하니 그렇다고 인정하고 시작합시다.
  다른 문화의 여러 신화에서는 세계를 창조한 신은 최고의 신이 아닙니다. 창조신은 최고의 신이
 시켜서 세상을 만든 하급 신입니다.
 
  기독교의 신이 세상을 창조한 신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근거로 그 때문에 최고의 궁극적 존재인
 유일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신을 형이상학적인 궁극적 존재라고 간주하고
 덧칠한 속성입니다.
 
  구약 당시의 유대인에게 있어서의 신은 창조신이었을지는 몰라도 유일신은 아니었습니다.
  신이 “내 앞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은 신은 나밖에 없으니 다른 것을 신을 삼아서
 섬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질투하는 하
 나님”이라 했습니다. 실재하는 경쟁 대상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질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경전에는 모세가 애굽을 탈출하고자 할 때, 다른 신을 섬기는 제사장들과 신통력 대결을 하는데,
 그 대결은 그들이 수행한 결과로 얻은 각자의 신통력 대결이 아니라 그들을 대리로 내세운 두 신의
 대결이었습니다. 그 대결에서 기독교의 신이 다만 한 수 위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의 신은 유대민족의 민족신이었고, 다른 민족에게는 그들 나름의 민족신이 있어서 서로 다
 투고 있었습니다. 유대민족이 그들의 신을 유일신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유일하다는 것입니
 다. 즉, 세상에 많은 ‘아버지’가 있지만 ‘나의 아버지는 이 아버지 하나 뿐’이라는 의미의 유일신입
 니다. 세상에 다른 아버지라는 것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전 세계에 오직 이 아버지 하나 뿐이 라는
 의미로서의 ‘유일신’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기독교의 신이 글자그대로의 유일신이 되는 것은 이후의 기독교인들이 자기네 신을 형이상학적인
 궁극적 존재로 왜곡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새님도 말씀하시듯이 이러한 기독교신의 속성를 말
 하는데 형이상학이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즉, 기독교의 신을 형이상학의 궁극적 존재로 간주하
 지 않고서는 기독교 경전의 신은 ‘유일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 경전에만 의거하는 한 기독교의 신은 ‘유일신’이 아닙니다.
 
 
2. 창조주인 신은 전지전능 완전절대 한가?
 
  신이 만든 이 세계가 어떤 세계입니까? 오죽하면, 이 세상의 참혹함과 인간의 사악성을 들어 이
 세계를 창조한 신은 2급 신이라는 주장이 있어왔겠습니까?
 
  기독교 경전에서도 신은 자신이 만든 인간 세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만든 것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홍수로 쓸어버립니다.
  후회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잘못 만들었다는 것은 제대로 만
 들지 못했다는 것으로서 전능하지 않다는 것이며, 만들 때는 자신이 만든 세계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님을 몰랐으니 전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지 않으면서 완전할 수 없으며, 완전하지 못하면서 절대일 수가 없습니다.
 
 이 점은 이미 “기독교 경전 어디에 이런 신이 있는가?”라는 글에서 지적했으므로 여기서는 더 이상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님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계십니다.
 
 ‘전지전능 완전절대’란 기독교 경전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서 후대의 기독교 신자들이 덧칠해서 억
지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경전에 있는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신 분” 같은 것은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말하는 ‘전지’나 ‘전능’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아이가 “우리 아빠는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 이에 대한 님의 입장을 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격적인 신에 대한 얘기는 님의 답변을 듣고 나서 하기로 합시다.
---------------------------------------------------------------------------
 * 님이 말씀하신 ‘이슬람’의 신이나 기타 다른 것은 제가 모릅니다. 그래서 님이 제시한 새로운 주제
  는 사양하겠습니다. 논의의 주제를 기독교의 신으로 한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독교 경전에 있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와 같은 말은 인간의 언어로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
  하므로 뭐라 하고 싶지 않지만 한 가지만 짚고 갑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은 ‘유’입니까, ‘무’입니까?
   ‘무’라면, 자체가 ‘무’인 것이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유’라면 이 세계 일체는 그 ‘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인 실재가 유일절대라면 그것
  은 이 세계 자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세계와 별도라면, 이 세계에 대해 상대적인 존재로 전
  락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를 초월하여 이 세계와는 별개인 존재에게는 ‘절대’의 속성을 부여할 수
  없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말은 신이 이 세계 자체가 아닌 초월적 존재임을 강조하고 싶어서 한 말
  이겠지만 이런 말은 절대성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이 세계와 궁극적 존재는 하나입
  니다. 도교의 ‘도’나 유교의 ‘능생천’이나 불교의 ‘불성’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으로서
  이 세계 자체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절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신은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존재이므로 세계와 마주한 상대적인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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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거울처럼 2008.11.25 23:33
창조와 관련한 논의는
<창조론 대 진화론의 논쟁에 대한 소감 http://antiyesu.net/bbs/tb.php/306/2845
참조해 주시고...

 기타 저의 최근의 글을 미리 보시면 토론의 진행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 사이트 제일 오른 쪽 위에 <최근 게시물>을 클릭하여 '거울처럼'이 최근에 올린 글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종교인에게는 신이 절대적이냐 유일하냐...하는 따위는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나의 신'이냐 아니냐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도 "나의 신"이 아니면 소용이 없습니다.

 서낭당 나무에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그 신이 자신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고 나름대로의 믿을 근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믿습니다. 절대적인 신이라서 믿고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 '살아있는 신'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신이 아무리 위대하고 전능하다고 떠드는 사람이 많더라도 그에게는 넘의 일입니다.
 세상의 창조주가 아니라도, 그에게는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유일한 신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
입니다. 절대니 완전이니...그런 건 전혀 상관 없습니다.

 문제는 '나의 신'입니다. 나에게 '살아있는 신'이면 그 어떤 속성을 갖든 상관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신'과 함께 한 구약시대의 유대인들도 그랬고, '살아있는 신'을 경험한 현재의 기독교인들도 그렇습니다.
 기독교의 신을 "살아 계신 나의 아버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절대'니 '완전'이니 헛소리 하는 겁니다.
잠새 2008.11.27 05:27
먼저 님의 댓글 중 언급하신 창조와 진화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논쟁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생각은 둘 다 맞다라는 것입니다...
빅뱅이 되었건... 다중우주론이 되었건... 초끈이론이 되었건...
최초의 시작점이 있었다는 것에 있어서는 창조라는 말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유물론적으로 봤을 때는 이러한 시작점에 대한 논의 조차 무의미하겠지만...
적어도 저는 근본적인 유물론자는 아니라서요... ㅎㅎ
여하간... 창조론을 긍정한다고 해도 분명한 과학적인 사실은 진화론도 맞다는 것입니다...
생물학적으로 봐도 그렇고 물리학적으로 봐도 그렇고...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시작점은 있었고... 이 시작점을 기점으로해서...
지금까지 지속적인 진화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두고... 신학자들은 지속적인 창조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창조와 진화 둘 다 맞다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지속적인 창조라는 표현조차 창조의 맥락 속에 진화를 가두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것은 알 수 없는 것인데... 지속적인 창조라 한다면 왠지 대전제를 깔아버리는 것 같아서요...
거울처럼 2008.11.27 11:39
창조냐 진화냐의 논쟁을 보면

일회적인 발생(창조)이냐, 점진적인 발생(진화)이냐의 논쟁에서
어느 한 쪽이 승리하면, 그것을 근거로,
기독교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를 인정하거나 부정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일회적 발생이라도 기독교의 신과 같은 존재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고
점진적 발생이라도 기독교의 신과 같은 존재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논쟁에 몰두하는 이유는, 기독교 경전의 기록이
신이 인간을 단 한 번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창조했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인간이 이런 모습을 갖춘 것이 처음 부터가 아니라 오랜 시간의 진화에 의한 것이라면
경전에 기록된 일회적 창조가 부정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널려있는 게 창조신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여러 문화의 여러 신화에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경전의 기록도 그런 것들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걸 주장하거나 부정하려고 심각하게 애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양쪽 다 똑같이 비정상으로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서로 마주서서 땀을 뻘뻘 흘리며 허공에 삿대질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창조냐 진화냐의 논쟁>에 대한 제 소감입니다.
거울처럼 2008.11.28 16:25
님은 아직 <창조신이면 전지전능 유일절대인가?>에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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