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하수(下手)' 한기총 남 좋은 일만 했다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하수(下手)' 한기총 남 좋은 일만 했다

꽹과리 0 4,038 2006.05.26 20:04
'하수(下手)' 한기총 남 좋은 일만 했다
저열한 전략으로 대응하다 '흥행몰아' 도와준 꼴
 

김용민(ad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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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 사회위와 문화예술위가 3월 22일에 연 <다빈치 코드> 대책회의. ⓒ뉴스앤조이 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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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 ⓒ뉴스앤조이 김용민
신성모독이라는 기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코드>가 개봉했다. ‘아버지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분기탱천한 목사도 있었지만, 80%(전 세계 개봉관 평균)의 경이적인 예매 열기로 상징되는 관객들의 호응을 누를 수는 없었다.
필자는 이 영화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사실 이 글을 쓸 시점은 작품을 관람하기 전이다. 관람도 안 한 사람이 이 영화를 정점으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논평할 자격이 있는지는 스스로도 의문이다. 그러나 ‘안 봐도 비디오’라는 생각이다(따라서 필자는 이 영화를 비디오로 시청할 요량이다). 지금까지 소설로 된 작품이 영화화돼 성공한 사례는 대체로 많지 않다. 특히 SF물 같은 경우에 ‘독자적 상상력’에 영화가 부응하기 어려운 현실을 따진다면, <다빈치 코드>의 작품성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것은 결국 칸 영화제 전날 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상영 도중 야유성 웃음을 터뜨린 것에서 잘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코드>는 흥행에 대성했다. 신성모독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기총이 <다빈치 코드>를 반대하는 이유
한기총은 이 영화를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기독교의 진리를 훼손한다는 것’을 들었다. 이 영화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정면으로 부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속사정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한기총이 대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전임 대표회장인 최성규 목사는 인천 시내 주요 개봉관에서 ‘상영 반대’ 1인 시위를 전개하면서 “우리 때문에 영화가 흥행돼도 상관없다”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의 우려(‘도리어 <다빈치 코드>를 홍보해주는 것 아니냐’)는 개의치 않겠다는 설명이다. 확고한 신념 이면에 빈곤한 전략을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화 상영이나 심지어 흥행으로 인해 발생할 ‘피해’는 그 이상 거둘 소득에 비하면 적다고 보는 것이다.
그 소득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대사회적 영향력이다.
두 번째로는 한기총 내부의 ‘선명성’ 경쟁이 미친 여파가 없겠는가 하는 점이다. <다빈치 코드>에 대한 반대와 상영 저지 입장을 놓고 한기총 내부의 스펙트럼은 하나이다.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주도 세력의 의도는 차이가 있다. 교회와사회위원장으로 영화 <다빈치 코드>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재철 목사는 이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당시부터 지금까지 ‘최성규 목사의 사람’으로 분류돼왔다. 홍 목사의 ‘열성’ 뒤에는 최 목사의 ‘동기부여’가 있다는 것이 한기총 내부의 흐름이다.
<다빈치 코드>를 통해 한기총 내부의 동력을 구심하는 축으로 서겠다는 의지가 최성규 목사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1월 대표회장 선거 당시 박종순 목사를 상대로 대결하다 끝내 고배를 마신 아픔의 발로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홍재철 목사 개인의 정치적 야망도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홍 목사는 교계 안에서 그리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계기를 통해 한기총 내부에 확고한 입지를 세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다. 홍 목사는 최근 한기총 총무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내부 결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결집은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위기를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싸워야 단결한다’라고 할까. 만연한 반교회권력 정서에 맞서기 위해 교인들을 결집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싸움의 주체로서 한기총의 역할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례로 한기총은 참여정부 들어서 수구화하고 있다. ‘守舊’라 함은 ‘낡은 가치를 고수한다’는 뜻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가 한창일 때 시청 앞에 보여 시국 집회를 열었던 것은 차라리 ‘애국’이라 치더라도, 국민들 대다수가 찬성하는 개정 사학법에 대해 여전히 딴지를 거는 것은 한기총의 퇴행적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기총은 이를 위한 투쟁에 교인 동원을 독려하고 있고, 심지어 ‘1300만 기독교인이 반대 한다’는 주장까지 내세우고 있다.
사실 ‘외풍 차단’은 한기총 등 보수 기독교계의 과제이다. 겉으로는 ‘반기독교 세력의 도전으로부터 진리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교권의 수호’라고 짧게 이야기하는 것이 적확하다. 이 같은 토대를 위해 한국 보수 기독교계의 운동성 회복, 결집성 제고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감옥 갈 각오를 한 청년 120명 동원해 물리적으로 막자”는 것. 막말 같지만 현장에 있던 한기총 소속 목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멘털리티이다.
한기총의 반대가 성숙치 못한 태도인 이유
문화를 이야기할 때 금칙어가 있다. ‘절대’라는 말이다. 문화를 이야기할 때 최고의 가치는 ‘상대성’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문화가 곧 메시지’라며 ‘절대적 가치를 강조한다. 영화 <다빈치 코드>를 관람하면 어떤 현상이 우려된다고 하는지 홍재철 목사가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엮어봤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도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거짓말을 하는 사기꾼 집단으로 매도할 것.
-수십 만 수백 만 수천 만 명이 만일에 어떤 영적인 마음의 실족이 되고 공허하게 돼서 만일에 그로 인해 사회의 혼란이 올 것.
-어떤 영화 한 편을 즐기면서 보기 위해서 마치 수천만은 그대로 희생이 될 수도 있을 것.
기막힌 억설이다. 일반적으로 ‘즐기고 누리는’ 용도의 영화를 혼자 ‘열심히 새겨듣고 진리로 받아들이는’ 그럼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전 세계에서 6억 114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던 멜 깁슨의 종교성 가득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본 관객들이 다 회개해서 예수를 믿어야 한다.
설령 법리적이든 물리적이든 영화관에서 상영 못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 작품이 영원히 사장될까. O양, B양 비디오가 영화관에서 상영해서 국민의 8할이 봤을까. 권력이든 물리력이든 힘의 논리로 문화의 가치를 재단할 수 있다는 발상이 이런 반대운동을 낳은 결과라 볼 수 있다.
결국 이런 한기총의 ‘엉뚱한 홍보’로 이 영화를 수입해 배급하는 영화사만 즐겁다. 수입 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는 개봉 나흘 전 이 영화의 인터넷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와 인터파크에서 집계된 주말 예매율이 각각 93.9%와 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개봉하는 유명작 <미션 임파서블3>의 3.7%, 7.1%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이를 홍보 기법으로 명명한다면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라 할 수 있다. ‘욕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홍보해주는 것’이다.
영화 산업가들. 장사 하루이틀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기독교계의 반발을 이용하면 홍보비용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을까? 그 가설을 정설로 만들어줬으니 앞으로 후발 반기독교 영화의 줄기찬 제작, 화제, 개봉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 책임은 누가져야 할까? 여전히 '똥' 탓을 해야 할까?
자고로 지도자가 오판하면 동지들이 고생한다.
상기 내용은 필자가 5월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관한 기윤실 청년포럼에 참석해 발제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2006년 05월 19일 09: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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