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문제가 된 기도원 찾아가보니…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문제가 된 기도원 찾아가보니…

꽹과리 0 3,130 2006.05.26 19:59
문제가 된 기도원 찾아가보니…
사람 한 명도 없어…주민들, "나쁜 목사, 다시는 이곳에 발 들여놓지 마라"
 

이승규(hanse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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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원 전경. 노란 버스는 앞에 있는 교회가 운행하는 버스다. 기도원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을씨년스러웠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중증의 장애인에게 약을 먹여 숨지게 하고,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정 아무개 목사(67세). 5월 25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김포에 있는 '○○○기도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기도원 길 건너편에는 모 교회가 있었고, 그 옆으로 집이 두 채가 있었다. 기도원 뒤 쪽에는 논만 있어 무슨 일이 벌어져도 밖에서는 알 수 없는 구조였다.

김포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40여 분을 들어가야 하는 작은 마을. 이 마을에는 약 8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이 산다. 그러나 최근 사건으로 인해 기자들과 각종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이곳을 찾아 조용하던 동네가 시끄럽다. 기자가 이 기도원을 찾은 날에도 'SBS 모닝와이드' 취재팀과 한국장애인복지협회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언론 보도가 나간 뒤에야 자신의 동네에 있는 기도원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만큼 동네 주민들과 정 목사는 왕래가 없었다. 기도원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5월 24일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언론에 보도가 된 뒤 기자들이 찾아와 이것저것 묻자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진 뒤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장애인 시설에 분산돼 수용됐다고 말했다.

주민들 "우리는 전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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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와 숙소가 있는 건물. 2층 문은 굳게 잠겨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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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원 뒷편에 널부러져 있는 휠체어들. ⓒ뉴스앤조이 이승규
주민들은 하나같이 정 목사의 정체를 몰랐다. 그냥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목사라는 사실만 알뿐,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나쁜 사람인 줄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도원 바로 앞에 사는 'A' 씨는 "나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거의 매일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가끔 "나가게 해달라"는 소리도 들려왔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젊은 여성들도 몇 명 있었다며, 여자들끼리 싸우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고 했다.

'A' 씨는 정 목사가 장애인들을 이용해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 단체들이 찾아와 청소도 해주고, 목욕도 해주고 물질적인 도움도 주고 갔기 때문이다. 이런 단체들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 이 기도원을 찾았다. 또 인근 지역에 있는 군부대의 군인들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찾아와 기도원 앞에 있는 텃밭도 가꿔주고, 청소도 해줬다고 했다.

그는 "인천에서 온 알콜중독자가 한 달 만에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뉴스에 나온 것처럼 약을 먹여 죽인 것이냐"며 기자에게 오히려 되물었다. 또 "가끔 영구차가 와서 사람들을 실어 나가는 것을 봤다"며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언론에는 6명이 죽었다고 보도됐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다.

주민들 항의에 정 목사 "장애인들이 불쌍하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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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원 옆에 있는 표어. 정 목사는 곳곳에 기도를 강조하는 문구를 써놓았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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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원 예배실 내부. 역시 기도를 강조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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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과 말씀으로 변화받아 새사람이 되자." 예배당 옆 면에 있는 펼침막. ⓒ뉴스앤조이 이승규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 목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03년. 처음에는 김포 시내에 있었는데, 그곳 주민들의 항의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 기도원이 장애인 수용 시설인 줄 몰랐다고 했다. 정 목사의 사택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뒤늦게 장애인 수용 시설인 줄 알고 일부 주민들이 항의를 했지만, 정 목사는 오히려 주민들에게 큰소리를 쳤다고 했다. 당신들이 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이들을 돌보겠냐고 말이다.

주민들은 그의 말이 옳다고 판단, 그 뒤로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기도원이 지어진 뒤 장애인들이 한 두 명씩 들어왔다. 주민들은 그들이 불쌍해 소란스럽게 해도 항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끔 쌀 등 먹을 것도 갖다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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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원 내부. ⓒ뉴스앤조이 이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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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 주민들은 이 기도원이 1인 1실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치매가 걸린 노인의 경우 이런 방에 기거하게 한 뒤 밖에서 문을 잠기도 했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들은 어제도 동네 청년들이 항의하기 위해 기도원을 찾았다며, 아마 정 목사는 이 마을에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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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앤조이 이승규
기도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교회 목사는 "이런 일이 생겨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2006년 05월 25일 22: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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