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다빈치 코드’의 흥행은 한기총 덕?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다빈치 코드’의 흥행은 한기총 덕?

꽹과리 0 3,522 2006.05.26 09:54
다빈치 코드’의 흥행은 한기총 덕?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6-05-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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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caption.gif영화 ‘다빈치 코드’(감독 론 하워드) ⓒ소니픽쳐스

‘또드락-또드락’은 누리꾼과 함께 하는 뉴스입니다. ‘또드락-또드락’은 누리꾼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작고 단단한 물건이 율동적으로 잇달아 부딪쳐 내는 소리’라는 말뜻처럼 ‘또드락-또드락’은 온라인 화제 기사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형식으로 누리꾼들과 소통하겠습니다.<편집자주>


1.
지난 18일에 개봉한 영화 ‘다빈치 코드’가 주말 서울에서만 관객 35만여명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개봉 이후부터 주말까지 나흘 동안 전국 누적 관객 수는 141만명이나 됩니다.

저도 지난 주말, 그 숫자에 ‘1’을,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2’를 더 보탰습니다.

개봉 전부터 동명 소설로 화제를 불러 모은 영화인데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기독교를 폄하한 영화’라며 ‘영화 안보기 운동’까지 벌인 터라 그 내용이 궁금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스스로 판단하길 ‘소설도 읽지 않아서 영화를 무지하게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란 환상까지 안은 채 인터넷으로 영화표를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개봉일이 지나고 주말이 다가오면서 주변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재미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의 영화 평도 시원찮았습니다.

습자지처럼 얇은 귀로 인해 ‘이거, 괜히 영화관 가서 후회만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논란이 되는 영화인만큼 꼭 직접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영화관을 향했습니다. 물론 애써 예매도 하고 함께 볼 사람과 약속까지 잡았는데 되돌릴 수도 없었고요.

20일 저녁 대학로의 한 영화관에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영화 시작!

“짜잔 1. 성배(聖杯·Holy Grail)는 ‘컵’이 아닌 ‘사람’(막달라 마리아)이다.”
“짜잔 2.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엔 딸이 있었다.”
“짜잔 3. 예수의 후손은 바로 …….”

‘반응 1. 소설은 안 봤지만,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였다.’
‘반응 2. 딸이었는지는 몰랐으나 이 또한 알고 있는 이야기.’
‘반응 3. 영화를 보다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반전(?)’

영화는 ‘미스테리’를 짜임새 있게 파헤치기보다는 차량 추격전에 더 신경을 쓴 것 같고, 불쑥불쑥 얼굴을 드러내는 사일러스가 다만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쨌건 영화의 말미에 티빙 경은 “여성과 가난한 자, 고통과 억압에 빠진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예수 신성의 허구성이 밝혀져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발칙한(?) 상상력의 출발이자 메시지인 듯합니다.

아마 한기총에서 영화 상영을 반대한 것도 영화가 예수의 신성에 도전한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
영화 개봉에 즈음해 누리꾼들, 한기총의 상영 반대에 한마디씩 했습니다.

‘degal’ : “영화 한편에 신앙이 흔들리니까 문제겠지. 천주교는 ‘영화 한 편에 자기 신앙이 흔들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며 반응이 없지만, 한기총은 난리 부르스다. 왜냐고? 영화 한 편에 자기 신앙이 흔들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지. 믿음이 얇으니 영화 한편에 흔들릴 사람이 한 둘이겠습니까??”

‘teslateam’ : “기독교가 왜 그렇게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기독교를 비하 하자는 것도 아니고 기독교인의 신앙심을 시험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을 종교라는 것을 도구삼아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주의적인 것 같습니다. 자부심에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픽션인 영화로 인해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면 논픽션으로 전해지는 뉴스에 나온 신도 또는 목사님의 범법행위(횡령, 가혹행위, 구타 등)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현실에서 상처받지도 않은 자부심을 비현실적인 영화에서 상처받는 다는 것은 아이러니 한 일인것 같습니다.”

대체로 많은 누리꾼들이 영화는 영화일 뿐 좀 더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누리꾼은 일부 ‘기업형’(?) 대형 교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교회가 기업체가 아니라고? 증거가 있다. (주)예수 그리스도. 이게 법인명 아니냐?”고 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사실 반대를 하려고 하면 천주교에서나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기도 한듯합니다. 영화에서 주교는 마치 마피아의 보스와 같고 교황청은 성배에 관한 비밀을 숨기려고 하고, 또 교황청이 인정한 ‘오푸스데이’란 성직자 자치단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단체로 묘사가 됐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한기총에서 영화 상영을 반대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stynerknight’ : “백날 반대해봐라. 그럴수록 오히려 흥행은 더 커져만 갈 것이다. 소설로 이미 재밌게 보고 평가도 좋은 편이 아니여서 가지말까 하다가 너희들 하는 행동 때문에 일부러 보고 주위에도 추천하고 있다.”

3.
영화는 이른바 경험재(Experience Goods)에 속합니다. 음식, 책, 또는 이발 서비스 등도 경험재입니다. 상품을 소비하지 않고서는 그 상품의 효용을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영화 다 보고 나서 ‘아 놔~ 이건 아냐’하면서 환불을 요구할 수 없는거죠. 아울러 상품을 구매하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평가도 다양합니다.

이와 함께 경험재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비대칭적 정보(asymmetric information) 구조를 발생시킵니다. 다시 말해 생산자는 상품의 품질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는 그 상품을 사거나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상품의 품질 및 효용에 대해 불완전한 정보만 가지거나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소비자는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주변에 그 영화를 본 사람에게 ‘영화가 어땠냐’고 묻는 것도 이러한 행위가 될 것이고, 신문이나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비평을 찾아보는 것 역시 여기에 포함이 됩니다. 아울러 영화 소비자가 영화의 예매 순위나 관객동원 순위 등을 유심히 살피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요.

다시 영화 ‘다빈치 코드’로 돌아가 보면, 이 영화는 개봉에 앞서 이미 비교적 많은 정보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이 됐습니다. 그 가운데는 ‘한기총이 영화 상영에 반대한다’는 내용도 포함이 됐고요.

영화에 대한 평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이슈로 떠오를만한 상황이 연출이 된 것입니다. 영화사에서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 이뤄져 버렸습니다.

한기총 입장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후회할지 모르겠지만 영화사 입장에선 한기총에 감사패라도 전해야할 상황입니다.

영화 ‘다빈치 코드’의 흥행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개봉 이후에는 결국 관객들의 ‘입심’과 누리꾼들의 ‘넷심’이 흥행의 결정적 요인이 되겠지요.

어쨌건 종교를 세속,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끌고 내려온 것은 영화의 원작자 댄 브라운이라는 소설가의 역량이었다면 이 영화를 다시 종교 문제로 비화시킨 것은 한기총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흥행에 기여한 것 말고도 한기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의 신앙심과 종교적 관용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응탁 (et-lee@dailyseo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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