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
哭, 2006년 부활절 연합예배 |
4·16 부활절연합예배 강단에서 빚어진 한 '용상(龍床) 사건'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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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골(moondg) [조회수 : 1628] |
연합예배 진행을 지휘하는 집행위원장도 모르는 의자였다. 집행위원장(김광준 신부, 성공회 교무원장)이 "뭐요, 이게 어디서 오는 겁니까? 웬 의자입니까?" 놀라며 물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것은 그 초대형 의자를 단으로 올려오는 이들도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이게 뭐냐? 누가 하는 짓이냐? 집행위원장이 모르는 의자가 어떻게 강단에 올라오는 거야?" 누가 보내는 것인지 왜 보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초대형 의자! 집행위원장은 노기를 띠며 "안 됩니다. 예배 단상에 특별 의자라니? 가지고 내려가세요!"라고 그 소위 용상을 제지했다. 그러나 그 의자를 메고 올라온 사람들은 '소 귀에 경 읽기'였다. 그러면서 된다거니 안 된다거니 하는데, 참말로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삽시간에 검정양복에 넥타이를 맨 20여 명의(현장의 증인들은 30여 명쯤으로 말하고 있으나, 설마해서 고발자가 20여 명으로 줄여 씀) 거구들이 단상으로 뛰어올라와 집행위원들을 둘러싸더니 먼저 김광준 신부(2006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집행위원장)의 두 팔을 휘어잡고 단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한 교계 인사들. 맨 왼쪽에 김삼환 목사가 있고, 그 옆에 조용기 목사가 있다. 박종순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와 박경조 주교(KNCC 회장), 신경하 감독회장(기감), 백도웅 목사(KNCC 총무), 황승기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맨 오른쪽은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뉴스앤조이 유헌 | ||
집행위원장을 끌고 내려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현장에 KNCC의 젊은 간사인 김태현 목사가 있었다. 도저히 현상을 참고 볼 수 없었던 김태현 목사는 "당신들 뭐하는 사람이야! 왜 예배를 방해하는거야! 그분이 누군지 알아? 부활절예배위원장이야, 예배위원장!" 하며 달려드니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넌 뭐야!"라며 허리춤을 잡아 단 아래로 끌어내려 내동댕이쳐 버렸다.
진보와 보수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소위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의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이렇게 하여 집행위원장이 끌려나가 공석이 된 상태에서 드려(?)졌다.
'용상'은 조용기 목사 사모의 자리
그 다음에 있었던 일은 한국교회 특히 대교회들이 어디까지 타락해 있는가를 단언으로 증거한다. 이렇게 해서 예배단에서 끌려 내려간 KNCC 측의 집행위원장이 한기총 측의 위원장에게 조용한 자리에서 물었다. "정말 어처구니없어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속이나 좀 압시다. 도대체 그 의자 어디서 누가 보낸 거요?" 여간 무거운 표정이 아니었던 한기총 측 위원장이 아주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글쎄 어디서 어떻게 보내왔는지는 모르겠소만 그거 '조용기 목사님 사모님이 앉도록' 가져왔던 것 같소"라고 했다. 후에 고발자가 알아보니 그 의자는 조용기 목사의 경호원들이 가져온 것이었고, 그 안에는 조용기 목사 교회의 장로도 있었다.
▲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 ⓒ뉴스앤조이 유헌 | ||
4월 16일,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른 바 '한국교회 연합부활절예배', 그것은 결코 죽음을 이기시고 무덤을 열고 나오신 우리 주님께 드리는 예배가 아니었다. 설교자의 자리가 '용상'으로 만들어지고 그 자리의 방석은 예배위원회가 준비한 것이 아닌 특별히 수송되어온 것이어야 하고, 그리고 그 설교자의 아내가 마치 '이방의 임금들' '…집권자들'처럼 그 설교자와 함께 인조(人造)의 용상에 앉는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예배가 아니다.
4·16 부활절예배가 상처를 입은 채로라도 예배일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야훼의 단에 오르려는 '거짓 신의 자리'를 자신이 끌어내림을 당하면서도 함께 끌어내린 한 의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감히 단언한다.
▲ ⓒ뉴스앤조이 유헌 관계자들은 한국교회 앞에 참회해야 한다
한국교회 부활절예배의 강단에 특별 대형좌석을 만들고 거기 앉기를 시도했던 이들은 한국교회 앞에 참회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것이 조용기 목사이거나 그의 부인이거나 그의 경호원들이거나 가릴 것 없이 그래야 한다.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고 해서는 안 된다. 고발자는 감히 확신한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4·16 부활절예배의 이 '용상사건'(龍床事件)은 한국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만물 가운데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이의 충만'(엡 1:23)으로 새로 나게 하는 징벌의 못으로 한국교회의 심장에 깊이 박히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다시는 '크다'는 것으로 오만을 떨지 못하게 할 것이며, 두고두고 4·16 한국교회 부활절예배 단상의 용상사건(龍床事件)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참회의 산 제단을 쌓아가게 할 것이다. 동시에 4·16 한국교회 부활절예배 단상의 이 '용상사건'은 한국교회에 깊은 영안을 열어줄 것이다.
결코 대형이 자랑스러운 것도 축복도 아님을, 작은 것이 부끄러운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님을 깨달아가게 할 것이다. 큰 것의 의미를 작은 자를 섬기는데서 찾게 할 것이다. '보아라. 대성전이 무너져 이 잔상을 이루고 있지 않느냐?'하며 지극히 작은 자 속에서 '나'를 찾는 지극한 겸손의 교회를 이루어가게 할 것이다. 4·16 한국교회 부활절예배의 단상에서 쫓겨 간 그 용상,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문대골 /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교회와사회위원장
2006년 04월 18일 13:4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