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오강남 교수, 예수와 부처를 넘나들다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오강남 교수, 예수와 부처를 넘나들다

꽹과리 0 3,694 2006.04.14 12:18
오강남 교수, 예수와 부처를 넘나들다

[동아일보 2006.04.14 03:01:14]

1020060414_23327032.jpg[동아일보]비교종교학자인 캐나다 리자이나대 오강남 교수가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한 불교 개론서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현암사)를 펴냈다. 그는 또 계간 ‘불교평론’ 봄호부터 불교인을 위한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국내 양대 종교인 불교-그리스도교 간 대화와 화해에 촉매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의 보수적인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난 오 교수는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거치며 그리스도교와 서양의 종교사상을 연구했다. 독실한 그리스도교인이었던 그는 당시 불교에 관한 책을 만지기만 해도 꺼림칙하게 여겼고, 향을 피우는 냄새만 맡아도 뭔가 음험한 것을 연상했다고 한다. 불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는 ‘어차피 구원을 주지 못할 종교를 깊이 알아보겠다고 공연히 시간과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가 무슨 ‘섭리’인지 ‘인연’인지 1971년 캐나다로 유학 가서 우연한 기회에 동양사상과 불교학에 심취하게 됐고, 마침내 ‘불교 화엄(華嚴)의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아 불교학자로 변신했다. 그는 그 후 30년 동안 그리스도교인이면서도 캐나다의 대학에서 불교를 중심으로 비교종교학을 가르쳤다.

오 교수는 “비교종교학적 입장에서 불교를 공부하며 가르치고, 내면으로 종교 간의 대화를 진행시키면서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불교를 공부하면서 골수를 쪼개고 들어오는 지적 섬광 같은 것을 느끼며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볼 때도 자주 있었다”고 털어놨다.

내년 5월 대학 정년퇴임을 앞두고 30년간의 교수 경험과 자신의 개인 체험을 토대로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한 불교 개론서를 썼고, 이어 불교인을 위한 그리스도교 개론을 계간 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불교를 알기 쉽게 설명한 이 책에서 오 교수는 부처님이 태어난 뒤 “하늘 위와 땅 아래에 나밖에 존귀한 것이 없다(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고 했을 때의 ‘나’는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나’ ‘초개인적인 참 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고 했을 때의 ‘나’도 성경 문맥상 ‘우리 모두 안에 살아계시는 그리스도, 혹은 신성’으로 이해된다는 게 오 교수의 해석. 그는 부처님은 인도 바라문교의 운명주의를, 예수님은 유대교의 율법주의를 각각 배격하고 모두 개인의 자각과 종교의 내면화를 강조한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오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계간지에서는 “내 속에서 무언가를 촉발시키는 ‘환기식 독법’으로 그리스도교를 읽어보자”고 불자들에게 권했다. 그는 불교인이 알아야 할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획일적이거나 균질적인 단일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많은 교파 중 성경에 쓰인 것을 문자 그대로 믿는 근본주의적 그리스도교인은 유럽에서는 거의 없고 미국에서도 25∼30%뿐이지만 우리나라에선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그리스도교인들 중 불교를 박멸하자고 나서는 사람이 유독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상호이해와 협력은 우리 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추구해야 할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2004년 말 한국갤럽 등의 조사에 따르면 불교신자는 전체 인구의 26.7%, 개신교(21.5%)와 가톨릭(8.2%)을 합쳐 그리스도교인은 29.7%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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