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에 술따랐다고 욕하는 몰상식한 기독교인 - 아고라에서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산소에 술따랐다고 욕하는 몰상식한 기독교인 - 아고라에서

꽹과리 2 3,760 2006.05.19 09:47
설날인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까지도 엊그제 일을 생각하면 치가 떨려 참을수가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충남 00군의 모교회에 30여년째 다니시는 권사님이시고,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교회등록한 댓가로 10여년전에 교회장으로 치뤄져 교회/교인 소유의 공원묘지에 묻히셨습니다.

생전에 고인께서는 술을 지극히 사랑하신 죄로 10여년을 간경화로 고생하시다 결국 세상을 떠나 술세계의 주선(酒仙)이 되셨습니다.그 충격인지 아니면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의 조화인지는 몰라도 저는 그 뒤로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신앙이 깊은 어머니의 권유로 몇해전부터는 추석과 설날 아침상을 준비한뒤 고인의 영정앞에 기도를 드리는 추도예배로 아버지의 제사를 대신하고 아버지 산소를 찾아 생전에 고인께서 그토록 좋아하시던 소주 한 병을 산소에 부어드리는 식으로 명절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남들의 곱지 않은, 약간은 창피한 마음에 남들의 시선을 피해 오전 정오 무렵 산소에 도착하였는데 바로 아래 근처 산소에 어떤 한무리의 성묘객이 이미 의식을 마친후 떠날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어머니와 함께 기도만 올리고 술을 부어드렸을텐데 어머니께서 몸이 편치 않은 관계로 와이프와 저만 둘이서 산소에 갔던터라, 좀 욕심을 부려 제대로 큰절이라도 하고 싶어졌습니다.(평소 절 하고 싶었음) 그래서 남들 볼까 황급히 절을 하고 술을 올리는데 바로 아래 산소에 있던분이 "산소에까지 와서 큰절하고 저 술붇는것좀 봐라~ 저게 뭐하는 거라냐?" 라며 40대 가장인 듯한 분이 자기 식구들한테 "저것 좀 봐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말하는 소리가 비꼬는 식으로 너무 크게 들렸기에 순간 고개를 돌려 한마디 내뱉고 싶었지만 저는 그때 중요한 일을 치르는 중이었기에 소위 부정탈까봐 참았습니다. 그런데 남은 술 반병을 마저 붓고 있는데 "그게 뭐하는 짓입니까? 절하고 술까지 붓고 그게 말이 됩니까?" 라고 큰소리로 시비조로 항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쯤되면 어지간한 사람도, 소위 나름대로 군자라 불릴만한 어진 사람도 참을수가 없겠지요? 더군다나 어찌보면 이것도 작은 제사의식에 하나인데요. "남의 제사에 감나와라, 배나와라" 라고 하는건 큰 결례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 망자에 대한 모독이고, 남의 의식에 대한 방해행위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같은 유교사상 및 전통주의가 강한 나라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이보세요. 여긴 대한민국입니다.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 아버지 산소에서 평소 고인이 제일 좋아하는 술 한병 부어드린게 그렇게 나쁩니까?" 라고 대꾸했죠. 그랬더니 그 분은
 
"여긴 교회 산소입니다. 당신 땅이 아니라구요."
"어디 교회 산소에 와서 절하고 술을 따릅니까?"

저는 어이가 없고 더이상 그 사람과 말이 안통할거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와이프가 제 성질을 알기에 극구 말려서 꾸~욱 참았습니다. 그리고 더러운 기분으로 산을 내려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분하고 쓰리던지 운전을 어찌했나 모릅니다.

여러분 제가 크게 잘못한 것입니까? 저도 조금은 잘못된 것을 인정합니다. 고쳐야 할 점도 있구요.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쇼. 제가 돗자리 깔고 지방이라도 적어 놓고 제사라도 지냈습니까? 아니면 음식이라도 차려 놓고 굿이라도 한바탕 치렀습니까? 불과 단 3분도 못되는 시간동안 행여 남이 볼까? 남의 흉이 될까? "마파람 게눈 감추듯" 부랴부랴 간단한 인사만 드린것 뿐인데. 이렇게 서투르게 대충 아버지에 대한 의식을 서둘러 치러야만 하는 제 심정은 안타깝고 아버지께 죄만 되는거 같습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렇듯 행위 자체에 대하여 완벽하리 만큼 선을 긋고 자신들의 교리에 어긋나면 남의 행위에 대해 비판하고 욕하는 그들의 신앙은 도를 지나친거 아닙니까? 그들의 조상은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들 입니다. 과연 그들은 뿌리도 없는 걸까요? 기독교만 믿으면 한국의 전통, 사상, 문화는 버려도 되는 겁니까? 저를 욕한 그분 같으신 분들은 제가 생각하기엔 차라리 산소에도 가지 않는게 온전한 교리를 지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도대체 "뭐하러 산소에 갑니까?"
제가 이렇게 물으면 아마도 그분들은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성경에 이르기를 "나 외에 다른 신은 섬기지도 말라" 라고 써있다고요.

여러분! 제가 아버지 산소에 절 두번 하고 술 따라 드린것이 과연 신을 섬긴 행위입니까? 저는 고인에 대한 깊은 추념, 및 존경심의 발로이며 한 인간으로서 제 아버지에 대한 예의, 그리움의 표현이 제사라는 간단한 의식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구를 나무랄 것이기 이전에 당신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당신들을 나아준 아버지가 누구인지, 뿌리가 어디인지, 족속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대들은 한국인의 전통과 사상, 상식등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깊게 반성하고 되돌아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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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FALL_Of_JeSuS 2006.07.17 04:37
읽는 제가 울컥하고 속이 다 치밀어 오르네요
개독은시러 2006.07.17 09:02
아!  갑자기 이슬람식 구호가 생각이 납니다!    "개독에게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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