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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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되어....

바람 0 3,454 2004.07.02 02:21
이곳은 참 이상한 곳이다.
우연히 들어와서 글을 읽었는데,
일을 하다가 하루에 한 번은 꼭 들러서 다시 보게 하는 매력이 이곳에 있다.

집안 내력이 기독교 ( 개신교와 천주교 통틀어서)와는 관련이 없었던지라
유학오기 전까지는 별 생각없이 기독인들을 바라보았고, 그냥 자기 나름대로 믿는 바를 가지고 살아가나 보다고
생각했다.

내가 기독교와 마주친 것은 이곳에 유학을 오고 나서다.
미국 중부지역의 어느 조그마한 소도시에 있는 곳인데, 한국 유학생들, 그리고 교포들이 꽤나 많이 있다.
이곳 조그마한 동네에도 한인 교회가 다섯 군데, 한인 천주교 신자들이 반을 차지하는 성당이
한 군데, 그리고 교포 한인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상한 교회가 또 한 군데가 있으니,
꽤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영어를 빨리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 미국 교회에서 일주일마다 한 번씩 주관하는
간식 모임에 나갔다. 집 앞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교회인데,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유학생들이 만남을
교류할 수 있는 장소다. 비록 그 곳을 주관하는 곳이 교회이고, 미국인 교인들이-주로 나이 많으신 분들-
봉사 차 이곳에서 서비스를 했다. 그 때 느낀 특이한 점은 전혀 성경이나 그밖의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를 않았다. 여러가지 좋은 주제들(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림)을 가지고 이야기했던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지금 생각하기에는 그 곳은 미국 골수 보수 근본주의 교회가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또 다른 곳을 같은 과 어떤 이의 소개로 가게 되었다. 교포 한인 학생들이 주축이 된 교회에서 운영
하는 모임인데, 한 두 번 나가니까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 씩 점심식사도 하고
그리고 성경 공부도 같이 하자고 그러더라. 그 모임은 선교를 목적으로 있었던 곳이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한 번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밥먹기 전에 기도를 하는 모습이 영 내 분위기하고 맞지 않아서
그 뒤로 연락 끊고 그 모임에는 가지 않았다.

또 한번은 어떤 사람이 어디를 같이 가잔다. 뭐 심심한데 겸사겸사 가보자고 좋게 생각하고 그 곳에 가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곳은 영적 부흥회였다. 초청 강연으로 온 목산지 뭔지 하는 이(한국
교포다)가 영어로 막 씨부렁거리면 웅얼웅얼 그러다가 막 통곡을 하더라. 이게 뭐하는 곳인지...
고역같은 몇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 나와서 뭔가를 받아 먹으란다. 나도 해야 되냐고 초대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것을 받는 것이 하나님(?)을 믿으면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징표라고 하니,
그냥 나와 버렸다. 멀쭉하니 그곳에 앉아서 바보 같이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한인교회에도 한 두번 가보았다. 목사 설교 잘 하더라.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설교 중 황당했던 것은, 성가대에서 노래부르는  어떤 여학생을 칭찬한답시고 하는 말이,
"00 은 별로 못생겨도 그렇게 신나게 주님을 찬양하니 예뻐 보인다" " 주님을 찬양할 때는
00처럼 해야한다.''  칭찬인지 뭔지...왜 "00은 별로 못생겨도''라는 말을 갖다 부치는지...
황당했다. 여럿 사람이 있는 곳에서 그렇게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한인교회에 안나가게 된 이유는 첫 째로 너무 시간 적인 여유가 없어서였다. 뭔 그리 행사가 많은지
아침 기도 무슨 기도 그런 그런 것들.... 여기 공부하러 왔지 교회에 시간 투자하러 왔나 하는 생각...
두 번 째로는 한인 교회의 청년부 애들이 노는 꼬라지가
애들 장난하듯 해서다. 앞에서는 희희덕 거리면서 뒤로는 뒷다마까는 그런 곳....별의 별 소문들이
부풀려 나오는 진원지가 바로 교회 청년부다. 세번 째로는 역시 믿음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언지
전혀 알수가 없어서였다. 교인들이 뭔가 자신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에게 있어 전혀
다가오지 않는, 자기 위안 내지는 합리화 꺼리밖에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지나치다가 개신교들과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다.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어떤 여자분,
죽은 뒤가 궁금하지도 두렵지도 않냐고 하면서,,, 하나님을 믿으면 영적으로 부활한대나 어쩐대나...
그래서 자기는 믿는다고....처음 그 말을 들을 때 벙 쪘다. 아니 이곳에 유학와서 공부를 할 정도면
뭔가 제대로 생각도 하고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기껏 한다는 말이 결국 두려워서 믿는 것잖아....
하는 생각에 말이다...

이곳 유학생들 중에 한국에서는 전혀 교회를 나가지 않다가 이곳에 와서 나가게 되는 경우가 꽤 있다.
외로워서다.. 교회에 나가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 이성간의 접촉도 있고... 등등....
결국 이런 저런 목적으로 교회에 가게 되는 유학생들이 많은데... 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말은 없다. 단지 외로워서 나간다면 그만 두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어쨋든 교회에 대해서 몇 번의 경험을 한 뒤로 그뒤로는 기독교와는 발을 끊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성당을 나가게 되었다.  그래 성당은 그래도 좀 낫겠지 하는 생각과 시장갈 때 라이드를 해주시는
분의 도움 때문에 겸사겸사 나가게 되었다. 성당...처음에는 분위기도 엄숙하고 조용해서 그곳에
계속 나가게 되었다. 천주교 신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한 켠에 미심쩍은
것이 있어서 세례받는 문제에 있어서는 계속 미뤄두면서 생각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미사 결국 제례를 왜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하는가? 왜 신부들의 모습들 속에서 계급적 질서의식이
보이는가? 구도자에 대한 존경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조들의 하나인가?
결국 문제의 핵심은 부활절미사 중간에 알게 되었다.
"이들은 정말로 예수가 죽었다가 살았다고 믿는다."
난 그 전에는 어떤 상징으로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 개신교나 천주교가 결국 교리상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헛것을 믿는다는 생각....


그러다가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헤비메탈이나 그 조용한 음악(앗 이 음악의 분류가 생각이 안난다^^)
은 모두가 다 악마의 음악이라고... 그 아이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 침착하고 보기에 착하고 사람도
배려할 줄 아는 구석도 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듣고 나니 결국 선과 악이라는( 그 형체조차도 불분명한)
이분법적 사고가 기독교라는 교리에 들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이아의 말 하나만 가지고 일반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뒤에도 카톨릭 신자들에게서
보이는 심각한 분열증들이 느껴졌었다.

어쨋든 성당 한 일년 정도 꾸준히 나가다가 관 두었다. 그 들 안에서의 사랑, 그리고 믿음, 과연
합당한 것일까...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지, 어떤 만들어 놓은 절대자 앞에서의 믿음, 그 울타리
안에서의 사랑, 그것이 정말로 인간적인 사랑일까? 하는 생각에서다.

성서(기독교 경전,,, 난 성스럽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읽으면 읽을 수록 지루하고 뭔 소린지도 모르겠더라. 옛 구어체....그것으로 무엇을 전달할려고....


어쨋든 여기에 와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으면서 기독교의 교리 자체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가 된다.
그 광대한 성서(? 솔직히 지루해서 읽다가 집어 던졌다.. 그래서
광대한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혹은  바이블이 결국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서...구전으로 전해오는 설화....
등등... 그리고 예수의 실체조차도 모호하다는 사실...등등...
하나님이라는 절대자가 야훼라는 잡신으로부터 형상화 되었다는 것 등등...


아무튼 난 이곳에서 계속 글을 읽을란다. 재미있어서...


운영자님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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