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인간소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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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인간소외]에 대하여..

화니 9 4,702 2003.12.18 10:24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이나 가치관, 성격, 취향...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중 속에 휩쓸리다 보면 자기만의 개성적인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자신이 그 군중의 일부로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내 속에 있어야 할 나의 것이 나의 밖으로 떨어져 나가 버린 것 같은 거지요.

그것을 우리는 [인간소외]라고 합니다.

소외에서 흔하면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주객의 전도 현상]입니다.

[주객의 전도 현상]이란, 인간이 [소외]당하면서 인간이 주체적인 힘을 잃어버리고 객체로 전락하는 대신, 도리어 객체가 주인노릇을 하게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 중에 이런 게 있지요. 인간이 로봇을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는데, 그 로봇이 결국 인간을 정복해 버린다는... 그런데 이미 우리 사회에는 이런 로봇처럼 인간의 산물이 도리어 주인행세를 하며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일들이 아주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돈의 경우를 봅시다.
돈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요.
따라서 당연히 돈의 주체는 인간이 되어야 하고, 돈은 인간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돈의 위력이 점점 커지다 보면 마침내 돈이 인간을 추방하고(인간소외) 인간을 지배하는 현상이 일어나지요. 곧 돈이 주인행세를 하는 겁니다.

또한 인간이 만든 윤리나 제도 따위가 인간을 억압하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하는 예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지나치게 엄격한 성 윤리 때문에 일찍 남편을 잃은 여자들이 한 평생 청상과부로 늙어야 했고, 남녀가 자유로이 연애도 할 수 없었지요.
인간이 만든 윤리가 인간을 억압하는 거대한 힘으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옛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요즘 우리 주위를 살펴보더라도 경직된 윤리나 규칙, 형식, 제도 따위가 인간을 속박하는 사례는 아주 흔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종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철학자 포이엘 바흐는 인간이 신을 믿는 것도 일종의 자기소외라고 주장합니다.
곧 인간이 숭배해 마지않는 신이라는 존재도 본래 인간의 내부에 있던 것이 바깥으로 떨어져 나간 것이라는 겁니다.
곧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내부에 신성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절대화시켜 놓고 숭배한다는 것입니다.

프로이트식으로 말한다면 [자기투사]인 셈이지요.

신이란 본래 인간이 자신의 본성에 있는 어떤 신성한 요소를 모방하여 형상화시킨 것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낸 것)인데, 인간은 도리어 자신이 만든 그 형상(신)을 절대화해 놓고 그것에 지배당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포이엘 바흐가 종교를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지요.

소외가 나쁜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의미의 자기소외]도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에 몰입해 있을 때,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나'를 잃어버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불교의 수도승들이 자연의 본성과 하나가 되기 위해 자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기를 초월하고자 애쓰는 것도 바로 [좋은 의미의 자기소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인들이 모두 이러한 생각만 한다면 분명히 자기소외가 나쁜 의미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연이나 신과 하나가 되기 위해 자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척, 자기를 초월하고자 애쓰는 척 하는 종교인들이 주위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신보다 돈에 더욱 지배를 당하고, 성욕에 지배를 당하고, 기타 사리사욕에 지배를 당하는 그러한 종교인들 말입니다.

기독교의 부패를 보고 질타하는 안티분들의 글을 보고 죄없는자만 돌을 던지라는 글로 도배를 하는 종교인들을 보면 성경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이라는 책에 지배당하는 불쌍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시비를 명확하게 구분을 할줄 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성경을 보면 선과 악을 구분하게 해주는 선악과를 따먹은 것 자체가 죄악이라고 합니다.
신은 선과 악을 인간이 알기전보다 훨씬 먼저 알았겠지요? 그렇다면 신은 어떻게 선과 악을 알았을까요? 그냥 전지전능하니까?
좀 웃기는 군요..
그렇다면 원죄라는 것을 인간이 지은 것일까요? 아니면 신이 [먼저] 지은 것일까요?
성경의 창세기의 내용대로라면 이 세상에는 선과 악을 구분못하는 사람들만 살아야 하는것 아닙니까?그래서 무조건 성경의 말씀을 따르라는 기독교도들의 말은 제발 바보가 되어 달라는 소리일 뿐입니다. 스스로 바보가 되기를 열망하는 기독교인들은 지금도 무조건 믿으라고 되풀이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는 안티 여러분들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른것을 명확하게 주장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멍청한 인간이기를 바란 신의 자손이 아닙니다.

나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할줄 아는 자랑스러운 인간의 자손입니다.

- 늦은밤 책장을 정리하다가... -

Comments

자유인 2003.12.18 23:13
새롬아... 에덴 동산에 가면 뭐할껀데?

예전에 기독교인들에게 이런 야그를 했었지. 천국에 가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다고...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을 테니까. 참고로 저는 일을 아주 즐기는 편입니다. 일에 빠져 있는 순간에는 세상 일을 다 잊을 수 있고 끝내고 나서 논문 한 편을 쓰고 나면 뭔가를 해 냈다는 기쁨을 가지고... 즉 가정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제가 던진 그 말에 어느 기독교인이 "천국에 가면 하루 종일 하나님과 대화 하고 찬양하고 하느라 정말 바쁠 겁니다."
이 말에 그곳에 있던 기독교인들이 아멘 아멘 하더라.
그 순간에 퍼득 떠오르는 풍경이 월명동의 정명석이었는데... 정명석 밑에 있는 넘들의 삶이 그게 아니던가?
난 그 순간 보았었지. 일반 기독교인들이 바라는 천국의 모습을 사이비 종교에서 지상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걸...

즉 새롬이 너가 바라는 천국을 경험하고 싶거든 어느 사이비 교단에 들어가라. 그리고 그곳에서 교주 모시며 평생을 그렇게 세뇌되어 사는 게 천국에서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어짜피 있지도 않는 천국 경험도 못할 바에야... 살아서 그렇게 경험하는 게 백번 낫지 않은가?
인드라 2003.12.18 16:05
그러나 진정한 인간은 가시밭길을 스스로 걸어가는것입니다....님의 예수처럼...
인드라 2003.12.18 16:04
성숙과 행복..둘중하나를 선택하셔야 겠습니다
인드라 2003.12.18 16:02
낙원은 없습니다..그것을 알아야 성인이될수있습니다
그래야 성숙할수있습니다...그래야 보상없는 사랑에 자신을 희생할수있습니다...
어머니 뱃속이 낙원이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되돌아갈수없습니다
되돌아 가서도 안됩니다
새롬 2003.12.18 14:17
선과 악을 판단못했던 아담과 하와는 무척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살던 에덴은 낙원으로써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잘 갖추었습니다.
모든 인간들이 갈구하던 참 평화와 안식이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욕심도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지배욕도 전쟁도 굶주림도 눈물이 없는 마냥 행복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에덴동산 같은 낙원을 회복하는 것이 인간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죠.
지금도 말입니다.
인드라 2003.12.18 12:34
그런데 누군지는 알겠군..인드라의 마음의 친구가 아닌가?
인드라 2003.12.18 12:32
이분이 누구신가?...
이감동을 무엇으로 표현한단 말인가?
이런분들이 늘어가고있다...세상은 변하고 있어...희망이있는것이야...아...행복하다...
빛고을 2003.12.18 11:12
순진하시군요 개독흉악범죄꼭두악귀 야훼 여호와서를 반드시 읽어보시기를 신성한 것이 아니라 온갖 흉악범죄입니다. 그 것을 투사한 것이지요.  쉽게 말해 저주공갈 협박으로 남의 등처먹는 짓입니다. 입을 딸깍거리는 것은 흉악범죄꼭두악귀 야훼란 쓰레기고 이익을 챙기는 것은 사기꾼들이지요. 인형 딸깍거리며 개똥철학과 숭악범죄지침 알려주고 사기쳐 착취한 돈으로 사회 복지 쪽에 쓴다면 사회가 훨씬 더 좋은 사회가 되겠지요
광인 2009.01.11 22:12
욕심도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지배욕도 전쟁도 굶주림도 눈물도 없다면...사는게 무슨 의미인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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