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뜻과 사주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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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과 사주 팔자

가로수 0 4,517 2007.07.29 13:35
===이 글은 오래 전에 읽은 어느 분의 수필집에서 옮긴 것입니다.===


우리들의 운명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신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신의 존재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일찍이 어느 고장에도 신앙이 없는 민족은 없었을 것입니다.


신앙이라고까지 부르기는 어렵더라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 중에는 운명의 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운명의 신은 우리 인간이 그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체념하게 될 때,
그리고 제발 복을 달라고 부탁드릴  대상을 갈구 할 때, 또는 무서운 벼락이나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를 보고 질리거나 놀라움을 갖게 될 때 저절로 의식하게 되는 것───이것이 흔히 우리가 알아주게 된 지엄하신 운명의 신일 것입니다.


현대가 아무리 과학 만능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같은 운명의 신을 믿는 습성에는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버스나 택시 운전기사들은 새벽잠이 깨서 핸들을 잡기 전에 대개는 그 날의 길흉을 점칩니다.


전날 밤의 꿈이 사나웠으면 운전대에 오르기를 꺼리기도합니다.
택시운전사들 중에는 첫손님으로 여자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미리 소금을 뿌리고 태우는 수도 있습니다다.
길흉을 따지는 것은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손님이 누구냐에 따라서 소금도 잘 뿌리지만 점장이 집도 잘 찾아 다니죠.
또 그런가 하면 장안의 거물급 정치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운명은 자신의 노력보다도 하늘의 뜻에 더 많이 달려 있다고 고백하는 수가 있습니다.


사실로 아무리 애를 쓰고 신기를 부려봐도 기어코 안되고 말 때는 운명의
신에게 눈을 흘길 도리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운명론에는 사주팔자가 등장합니다.
사주팔자란 그가 태어난 시각입니다.


아득한 창세기 때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 왜 하필이면 그 시각에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그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주팔자의 숫자는 신이 정해 준 그의 운명에 대한 암호문이며,
그 암호를 풀어주는 사람들이 점쟁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이미 신으로부터 행복과 불행의 스케줄을 받아가지고 나온다는 생각은 우리의 고대 소설을 보면 더욱 철저합니다.
그 숱한 주인공들이 모두 그같은 기성 스케줄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청이 눈먼 아버지를 위해서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고 뱃사공에게 끌려갔다가 인당수 깊은물에 몸을 던지게 되지만, 그가 구원을받고 다시 소생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느 것도 이미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었습니다.


어머니 곽씨 부인이 일점혈육을 얻으려고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부처님.
보살님.산신령님등운명의 신이라면 아는 대로 모두 이름을 주워대고 두손
싹싹 빌어 하늘이 감응하여 심청을 점지해 주며 귀한 몸으로서의 운명을 정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춘향이도 그렇고, 장화와 홍련도 그렇고, 그렇지 않은 인물은 없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 꿈 속에서 신령님이나 용이나 별이나 태양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그의 운명이 하늘에 정해져 있어서 인간은 다만 그같은 기성 스케줄 대로 살아갈 뿐이라는 걸 믿어 왔다는 뜻이겠습니다.


다만 그처럼 영험하신 신의 상징이 나타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출생의
경우는,  그 인물이 위인이냐 범인이냐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결국 운명의 신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같은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과연 악한 자에게 화를 주고 선한 자에게 복을 주며 또한 인간이 갈구하는 바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일까?


예수는 체포되기 바로 직전에 감람산에서 신의 구원을 갈망하며 간곡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버지시여! 만일 당신의 뜻이 오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옵소서.
그러나 내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무릅을 꿇고 이렇게 고통 속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그의 몸에서는 땀방울만이 축축히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은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체포되어 골고다의 언덕에서 十字架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는 이튿날 낮 열두시가 지나서 마지막 운명의 숨을
거두게 되었을 때 이렇게 그의 애원을 들어 주지 않는 하느님께 절망적인
말을 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눈먼 자와 앉은뱅이와 문둥병자를 고치고 혹은 나귀를 타고서 수많은 군중들의 열광적인 갈채를 받으며 이스라엘로 입성했던 당당한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그러나 그는 그렇게 인류를 위해서 봉사했건만 결코 하느님은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목마르게 자신의 구원을 청했건만 위로의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이렇게 절망하며 숨을 거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에게도 신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착한 자에게 복을 주고 악한 자에게 화가 미치게 하는 것은 심판자로서의 신, 우리의 운명을 공정하게 다스리는 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것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진시황제는 평생동안을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고 일신의 영화만을 누리며
온갖 잔악한 짓을 다했지만 벌받지 않고 편히 살다가 병사해버렸고
스탈린의 죄악은 그보다 몇 갑절이지만 죽을 나이인 칠순까지도 아무 탈 
없이 잘 살았습니다.


마지막에 누가 죽였다 하더라도 그는 자기 소망대로 기고 만장하게 살만큼
살다간 것입니다.
결국 인류를 바르게 심판하고 우리의 운명을 바르게 주관해 주는 신은 나무 그늘에서 속 편히 낮잠만 자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태어나자마자 죽는 어린이는 없어야하고, 심지어는 엄마 뱃속에서 죽는 아이가 있는데 착한 일이나 악한일 한번 할 수 있는 기회 마져 가져 보지 못하는 이러한 아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것인가?


만약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는 신이 있는데도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발생된다면 그 신은 우리의 인생을 공정하게 주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개미의 행렬을 보고 발뒷굽으로 개미를 짓밟아 죽이는 사람과 다를바가 전혀없는 신입니다.
이러한 신에게 두 손 싹싹빌며 기도하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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