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신약(新約)이 씌어진 시점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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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신약(新約)이 씌어진 시점과 경위

가로수 0 4,522 2007.06.04 19:16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06월23일(월) 08시07분05초 KDT
제 목(Title): 신약이 씌어진 시점과 경위

 

복음서는 예수의 사망 직후에 즉시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그 형성 연대가 대략 AD 70-110년에 걸치므로 예수 사후 100년 이후에 씌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4복음서가 예수의 동시대인 또는 소위 `사도'들에 의해 저술된 것인가 하면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최초의 복음서로 인정받는 마가복음서조차도 예수를 생전에 본 일이 없는 사람에 의해 저술되었습니다. 왜냐면 마가복음서의 저자는 예수 당시의 팔레스타인의 풍속과 지리에 대한 지식이 결핍되어 있어 예수 시대에 예수와 함께 갈릴리와 예루살렘에서 살았을 리가 없다는 점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4복음서는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이 저술된 이후에야 문서의 형태로 정리되었으며 예수의 죽음과 4복음서의 저술 사이의 공백기에는 구전 전승과 단편적인 문서의 형태로 전수되었습니다. 4복음서의 저술자들은 그러므로 편집자라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복음서 저자들은 단순한 편집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속한 파벌의 입장을 대변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저술은 단순한 편집 즉 짜깁기가 아니라 명백한 의도를 가진 저작으로서의 의의를 갖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들의 필요에 따라 복음서의 원사료들은 변질되고 조작되었습니다. 이것은 복음서들 사이의 모순과 불일치를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표적을 보여달라는 바리새인들에게 대답한 예수의 말은 마태와 마가의 복음서에서 정반대입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듯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 속에 있으리라." (마태 12:39-40)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게 표적을 주시게 아니하시리라." (마가 8:12)

예수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닌 한 위의 두 가지 발언 모두가 그의 발언일 수는 없습니다.

마태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는 모티브를 이 세대를 위한 유일한 표적으로 보며 마가는 그러한 표적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모순을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어떻게 해소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것을 `성경의 버그' 두번째 예로 제시할 생각이며 독자 제현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기대합니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마가 복음서의 마지막 몇 절은 AD 2세기에 추가되었다고 하는 것이 교회에서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요한 복음 21장 역시 후대에 추가되었다는 것이 사계의 지배적인 견해이며 교회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각자 다니시는 교회의 목사님께 여쭈어 보십시오.) 다시 말해서, 복음서는 저술된 이후에도 다시 여러 차례 수정과 변개를 거쳤으며 AD 70-110년이라는 수치는 그것이 완성된 문서로서 등장한 시기일 뿐 오늘날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확정된 시기가 아닙니다. 이 점과 앞에서 밝힌 `복음서 편찬 이전의 단편적인 문서 자료'에 대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현재 밝혀진 신약의 편찬 시기 이전의 것으로 판명된 문서에서 복음서 구절이 발견된다 해도 그것이 곧 복음서의 저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자료가 될 수는 없다는 의미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복음서들 사이의 불일치도 적지 않지만 하나의 복음서 안에서도 edition의 차이에 따라 내용이 다른 예가 얼마든지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마가 복음서의 사본들 중 주요한 세 사본인 가이사랴계, 알렉산드리아계, 서방계 사본에서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라는 대사제의 질문에 대한 예수의 답은 알렉산드리아계와 서방계 사본에서는 `그렇다(내가 그니라)'인 데에 반해 가이사랴계 사본에서는 `내가 그렇다는 것은 너의 말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마태복음서에는 `네가 그렇게 말한다', 누가복음서에는 `너희 말과 같이 내가 그니라', 등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으며 요한복음서에는 아예 이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현재의 정설은 가이사랴계의 마가에서의 `내가 그렇다는 것은 너의 말이다'라는 대답을 원래의 형태로 보고 마태복음서는 그것을 줄여서 `네가 그렇게 말한다', 알렉산드리아계와 서방계 마가는 `너의 말이다'를 삭제하고 `내가 그렇다'만을 남김으로써 오늘날의 마가복음서의 형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복음서의 저술은 여러 차례의 수정과 변조와 상호 참조에 의해 원형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으며 (1863년 Holtzmann의 2자료설 역시 지나치게 단순한 초창기 이론일 뿐입니다) 이 점에 대해 프랑스의 예루살렘 성경학교 교수인 Benoit 신부는 같은 학교 교수 Boismard 신부와의 공저 `4복음서의 개요(Synopse des quatres Evangiles)'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복음서를 읽을 때 예수의 말씀을 읽고 있다고 결코 확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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