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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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믿음

가로수 0 4,412 2007.07.18 15:42
이 글은 유전이라는 글중에서 퍼온글입니다.
사람에게 종교 의식을 강요하기 위해 유효했던 교의의 하나는 지옥불이라는 협박이다.
많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일부 어른들까지도 성직자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사후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이것은 중세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겪게 하는
극히 음험한  설득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은 효과적이다.
 
또는 심층 심리학적인 교화 기술의 훈련을 받은 권모술수적인 성직자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기술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직자들이 그렇게까지 머리가 좋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체는 의식을 갖지 않는 밈(meme)이 성공하는 유전자가  나타내는 것과 같은
모조적 잔인성이라는  특성을 가진 덕분에 스스로의 생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편이 당연하다는 기분이다.
 
지옥불이라는 관념은 아주 단순히 그 자체가 가지는 강렬한 심리적 충격력 때문에
자기를 영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신의 밈과 연관된 것은 양자가 서로 강하게 화합하여 밈 풀 속에서 서로의 생존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하는 밈 복합체의 또 하나의 구성원에는 믿음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증거가 없어도 -증거를 무시하고라도- 맹신한다는 것이다.  
 
  불신의 '도마(Thomas)의 말은 도마로 하여금 믿도록 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그와  비교 대조함으로써 우리가 다른 사도들을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야기인 것이다.
  
도마는 증거를 요구했다.
  어떤 종류의 밈에게는  증거를 찾는 경향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다른 사도들은 아주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증거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이야말로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지지받고 있는 것이다.
  맹신의 밈은 이성적인 물음을 꺾어 버리는 단순한  무의식적 수단을 행사함으로써
  자기의 영속을 확보하는 것이다.
  맹신은 어떤 것도 정당화할 수 있다.
  만약 사람이 다른 신을 믿고 있으면 아니,
  만약 사람이 같은 신을 믿는데 다른 의식을 쓴다면
  다만 그것만으로도 맹신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십자가에 매단다, 화형을 한다, 십자군의 검으로 찌른다.
  베이루트 노상에서 사살한다, 벨파스트의 술집에 있는 것을 폭탄으로 날린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이다.
  맹신이라는 밈은 몸에 밴 잔인한 방법으로 번식해 가고 있다.  
  애국적, 정치적 맹신이든, 종교적 맹신이든 상기의 성질은 똑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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