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신의 극단적 비개연성 --신생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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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신의 극단적 비개연성 --신생왕

가로수 0 4,364 2008.02.11 09:12
신의 극단적 비개연성

 

진화론에 시달려 온 기독교는 ‘지적 설계론’으로 대항하려 합니다.

최근에 미국에서도 학교에서 진화론 수업을 폐기하고 지적설계론과 같은 창조론을 가르치라는 학군이 여럿 생겨났으며 부시대통령이 이를 지지하고 나서는 웃지못할 사태까지 일어났지요.

유신론자들에게 가장 완벽하고 설득력 있게 여겨지는 지적설계론의 논증이 ‘궁극적인 보잉747’일 것이라고 도킨스가 말했습니다.

대폭발로 우주가 탄생하고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고물야적장에 태풍이 불어 쇠 쪼가리들을 맞추어 보잉747을 조립할 확률보다 더 적다는 것이며 그래서 이 우주는 설계에 의해 창조됐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킨스는 우연발생의 확률이 없다는 것이 지적설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진화론은 생물을 상대로 하는 이론을 넘어서서 우주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적용되는데 이것은 오랜 세월을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처 오늘의 모습으로 이루게 된 ‘자연선택’이라고 설명합니다.

우주의 장엄함과 생물의 미세함 등을 우연발생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여, 또는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 지적설계론으로 설명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 예화와 생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도킨스는 장엄함과 미세함이 오랜 세월동안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 발전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갖추어졌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신 가설은 그 모든 변화와 발전과정을 무시하고 거저먹는 ‘공짜점심’이라는 것이 도킨스의 주장입니다.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대로 이 세상이 신(神 God)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그 신(神 God)은 그럼 누가 설계하여 만들었느냐는 질문이 생깁니다.

이에 대하여 맥그라스는 ‘궁극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을 제시하면서 “그 이론 자체가 설명을 필요로 하거나 요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무언가를 설명하는 어떤 것 그 자체는 설명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설명은 차례로 또 설명되어져야 한다. 계속 이런 식으로 반복된다. 이 설명들의 무한회귀를 끝내는 정당한 방법은 없다.”

“누가 설계자를 설계한단 말인가?”

결코 있을법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지만 “우리는 여기 존재한다. 그렇다면 쟁점은 신이 있을 개연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신이 실재하느냐 안하느냐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맥그라스는 신(神 God)의 창조를 받아들일 수 없는 과학적 설명들과 입증 그리고 물음 등에 대하여 도킨스가 제시한 논증들을 “말이 안 되는 논증”이며 “다소 짜깁기한 듯하고 허접한 '인본원리(anthropic principle)'라고 폄훼합니다.

맥그라스는 “무엇이 설명자를 설명하는가라는 하찮은 질문에 의해 굉장하다는 과학적 탐구는 쉽사리 무시되고 말 것이다”라고 걱정합니다.

 

맥그라스가 걱정하는 것처럼 설명을 설명하고 그 설명을 또 설명해야 하고 하는 끝없이 반복되는 꼬리를 무는 질문과 설명이 곧 이전의 의혹들을 해명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겠나 합니다.

인간 이성의 한계 밖으로 여겨지는 우주의 생성의 비밀까지도 그렇게 해서 벗겨져가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요?

지금 설명할 수 없는 또는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설명이라고 해서 ‘하찮은 질문’으로 몰아 ‘궁극적 이론’을 내세워 신(神 God)에게 맡겨버린다면 인류역사는 한 발작도 진보하지 못할 것입니다.

과학적 탐구가 과연 도킨스의 논리 때문에 “그토록 쉽사리 무시되고 말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주장하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는 비논리 때문에 “그토록 쉽사리 무시되고 말 것을 걱정”해야 하는지 참 아리송합니다.

 

-틈새의 신

cactus 4.jpg

( Fish flower입니다. 다섯쪽으로 갈라진 꽃받침 안 쪽으로 보라색 솜털이 예쁜 무늬를 그리며 늘어섰습니다.

가운데 진보라색 작은 조각들이 꽃잎일겁니다. 한 가운데 노란 점이 꽃술이고요.

이런 꽃을 보노라면 경이로움 그 자체이며 이것이 우연의 산물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요?

그래서 쉽게 지적설계론이 먹혀들 수 있나 봅니다.

생물학자에게 물어봐야 하겠지만 이것은 정령 어느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모양이 아니라 수 십만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이 선택하여 이루어놓은 경이로움이라는 것이 진화론의 설명이겠고요.)

과학은 지난날 신의 영역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던 허다한 신비현상의 너울을 벗겨냈지요.

그럼에도 아직 우리에게는 과학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너무 많은 ‘신비’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유신론자들은 이 과학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신비를 여전히 신의 영역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것을 ‘틈새의 신(God of the Gaps)'이라 한다는군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제 설명하지 못했던 신비를 오늘 설명할 수 있을만큼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사실이며 따라서 비록 오늘 설명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일은 설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의 영역은 점차로 줄어들어 종국에는 발붙일 여지가 없어지게 되겠지요.

 

맥그라스 역시 ‘틈새의 신’전략이 “과학적 이유로도 혹은 신학적 이유로도 내가 받아들이는 접근법이 아니다”면서 “이제는 쓸모없게 되어버린, 역사 초기로부터 있었던 실패한 변증적 전략”이라고 인정합니다.

때문에 “‘틈새를 숭배’하는 사람들에 대한 도킨스의 비판은 과장되게 서술되어 있긴 하지만 매우 적절하며 타당하다. 그래서 우리는 기독교 변증학의 역사 속에 있는 이 시대에 뒤떨어진 잘못된 처사를 사멸시키는데 도움을 준 도킨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도킨스가 “어쩌면 일부 특이한 형태들의 기독교 신학에 대해서는 사실일 수 있”는 논의를 기독교 신학의 일반적인 접근법들의 특징으로 여김으로써 “흥미로운 토론을 망쳐버리는 매우 어리석은 일반화”라고 아쉬워합니다.

 

일반화의 오류란 소수의 의견 또는 행태를 다수 또는 전체의 의견 또는 행태로 인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나는 꼭 틈새의 신 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맥그라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토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독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독교에 비하여 다수인가 소수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으며 토론을 받아들이는 수는 받아들이지 않는 수에 대해 지극히 소수라는 사실을 기독교인들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으로 일반화의 오류는 도킨스가 아닌 바로 맥그라스에게서 발견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내가 기독교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흔히 겪는 문제는 바로 이 ‘일반화’ 논리입니다.

사실 많은 부분에서 반기독교정서를 가진 사람들의 주장은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추행으로 지탄받는 성직자를 들어 기독교 전체가 성추행종교인 것처럼 공격하고 욕하지 말라는 등이지요.

이런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극소수의 범죄자 때문에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런 범죄를 억제하는 능력을 신의 기능의 일부로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 신이 그런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증거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맥그라스가 ‘과장되게 서술되어 있을지라도’ ‘흥미로운 토론’을 이끌 수 있는 논의라면 일반화로 몰아버릴 것이 아니라 일반화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마찬가지로 극소수의 문제일지라도 이것이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라면 ‘일반화의 오류’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여 풀어나가고 고쳐나가려는 자세가 오히려 보기 고운 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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