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대한 회의



나의 기독교 경험담

믿음에 대한 회의

이분법타파 1 1,253 2005.12.17 21:10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골 동네의 자그마한 개척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개척교회는 부흥과 쇠퇴를 반복해왔습니다.

목사님이 계셨을 때에는 그나마 교회가 운영이 되었는데,

5년후에 목사님이 성전 건축 이후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다른 목사님이 부임하지 않고, 아무 경험이 없는

사모님이 전도사가 되고, 어른도 쉽게 들어가는 그런 신학대학과

대학원 2곳을 5년간 다니셔서, 올해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여자 혼자서 교회를 모두 이끌어 가려다보니 그나마 계시던

몇몇 집사님들과 계속 마찰이 생기고 결국 모두 떠나서

저와 제 동생만 그 교회에 다니게 되어습니다.

그렇게 지낸것도 벌써 3년째입니다.



목사님은 항상 나쁜 일은 사탄이 꾸미고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사탄이 지배하고 있는것이라고...

항상 세뇌시키듯 너무나 빈번히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따님과 둘이 사시고, 헌금도 없고, 다른 도움도

뿌리치고 사시다 보니 물질적으로 궁했던 적이 많으셨습니다.

그 때마다 도움이 찾아왔고, 계속 그런 쪽으로만 간증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외워버릴 정도로 말이죠. 하나님꼐 고했더니 다 해결해주셨다라고 하시더군요.



어느날은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내가 새벽기도를 해보니까 네가 신학을 해야할것 같다고...

그래서 저는 당장 전주에서 목회를 하시는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외삼촌은 그것은 인간적인

욕심이 그런식으로 표출되기도 하는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공부열심히 하라고 그러셨습니다.

외삼촌은 제가 걱정이 되셨는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여자 목사들이 의존적인 경향이 강해서 마귀탓을 많이

하는거라고 하시면서 그 교회에 나가지 않게 하는것이 좋겠다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항상 믿음과 가족의 연관성에 대하여 그럴듯한 얘기를 하십니다.

제사를 지낸 가정은 대대로 성인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고,

성경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믿음이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지난 주에는 교회에 가려고 출발할때 동생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대판 싸워서 예배에 참석하질 못했습니다.

결국 목사님과 그 따님 그리고 집사님 1분만이 예배를 드린 모양입니다.

그날 전화가 왔는데, 저는 받지 않았습니다. 맨날 구차한 얘기 늘어놓기가

구역질나게 싫었을 뿐이었죠.

그 다음날도 핸드폰으로 집전화로 무수하게 전화가 왔지만

대놓고 안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받아서 바꿔주었는데, 그냥 끊었습니다.

문자도 계속왔습니다. 금요일에는 제 동생이 방에서 혼자 공부하는데

불쑥 목사님께서 찾아와서 탕자이야기를 해주더랍니다.

물론 마귀얘기도 빼놓지 않고말입니다.

그 후로 계속 전화와 문자는 왔습니다.



토요일인 오늘 외출후에 집에 있었는데 전화가 또 오더군요.

예감에 또 들이 닥칠것 같아서 자는 척을 했는데,

역시 또 들어와서 문을 두드리며, 할말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전 잠자코 있었고, 그 후 문자세례를 톡톡히 받았습니다.

'올바르던 네가 비뚤어질까 무섭다' 등등

전 정말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한 주 교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교회에 대하여 반감마저 듭니다.



내일 다시 교회를 가려고 생각하니,

은근히 짜증을 얼굴에 내비치고, 잘못을 완곡히 꾸짖는
 
목사님의 얼굴이 떠올라 짜증이나 미칠 지경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학원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에서 어떤 사람이 붙어서 하나님을 믿냐고 묻더군요,

끈질기게 붙어서 드럽게 계속 묻더군요. 하나님은 어떤분이냐고...

그러면서 저기 옆에 있는 교회인데 성경공부를 하자더군요.

제가 매몰찬 성격이 아니라서, 결국에는 전화번호까지 주고 말았습니다.

그러더니 계속 전화를 하고 약속까지 잡고, 물론 전 안 갔습니다.

그 후로 그 역을 지날때마다 짜증이 확나기만 할 뿐입니다.


우선 지금까지 신앙 생활이라는 것은 해온 저는

그저 익숙해져서 일상적으로 교회를 다녀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성격상 배반을 하거나 매몰차지 못해서

그 교회를 떠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종교라는 것에 대하여 너무나도 무지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현대 사회의 교회에 대한 않 좋은 시선을 갖게만 됩니다.

교회의 대형화로 중소 기업에 맞먹는 재정, 신도수에 집착하는 모습, 무차별적 전도,

개인적 자유와 사생활 침해, 성경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설교, 다수의 교회 지도자들의 지식 부족,
 
진전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태만한 모습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교회의 모습(밤에 보면 공동묘지같습니다.) 그런 행태만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자꾸만 기독교에 대한 믿음이 교회의 이런 모습으로 인해 너덜너덜해져가고만 있습니다.

정말 교회고 저도 반성 많이 해야겠습니다.


저는 우선 제대로된 총체적 종교적 안목을 기르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내일 교회에 짜증나는 심정으로 나가야하니까요...






Comments

야간비행 2005.12.17 22:06
왜 대한민국에 존재 하는 종교중 유일하게 안티를 가지고 있는게 기독교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요.
대한민국 기독교엔 더이상 종교의 의미는 없습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상술만이 있을 뿐이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4 학교에서의 일.. 댓글+2 「†」Light™ 2005.02.07 1263 0
83 울 아부지 댓글+1 글루미선데이 2005.08.14 1263 0
82 요즘 교회는.. 댓글+3 송곳니의권속 2005.11.06 1263 0
81 그저 답답해서.... 댓글+1 루시스 2006.02.13 1263 0
80 현재 모종교단체에 있습니다. 주절 주절... 댓글+1 乾達 2005.02.08 1262 0
79 기독교 시댁의 종교 강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ravencrow 2004.09.29 1262 0
78 천국과 지옥 댓글+1 신중히 2005.12.06 1262 0
77 영국에서 영국인한테 전도 시도 당했답니다 댓글+1 vihxmoon 2005.02.07 1261 0
76 예수의 애비가 진정 야훼라면. 댓글+2 드럭크리스트 2005.02.20 1261 0
75 나의 초딩때 경험담. 개독교의 개행태. 댓글+1 지리산작두 2005.04.12 1261 0
74 저도 한마디 하렵니다. 댓글+3 날내비둬 2005.08.01 1261 0
73 ........짜증 댓글+1 반 기동쿄다 외 2006.04.05 1261 0
72 알려 주세요 대박이 2004.07.01 1260 0
71 흠..힘드시겠네요.... 대서양 2004.09.29 1260 0
70 저의 경험담입니다. 하이~ 2005.09.15 1260 0
69 그들의 인생과 삶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댓글+2 벤져 2005.11.10 1260 0
68 시어머니 이야기.. 댓글+1 멍멍토낑 2005.12.17 1260 0
67 남의 경우면 단죄고 내 경우면 핍박이니...이세상 그무엇의 종교도 개신교를 못따라온다. 댓글+1 안티기독교 2006.02.12 1260 0
66 개독택시 댓글+1 반기독첩자 2005.02.28 1259 0
65 종교자유 댓글+2 劍微 2005.08.21 1258 0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48 명
  • 오늘 방문자 4,731 명
  • 어제 방문자 4,469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466,414 명
  • 전체 게시물 14,414 개
  • 전체 댓글수 38,036 개
  • 전체 회원수 1,66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