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나는 기독교 인이었다...하지만.. -by 韓信

[[가입인사]] 나는 기독교 인이었다...하지만.. -by 韓信

엑스 0 2,296 2002.07.31 00:20
우리 전도사가 말했다...

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느냐고..

기독교인들은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년만 지내고 취직하고 사회로 나가는것은

"공순이 공돌이" 생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는 자기는 아버지를 도와 학창시절 공부도 안하고

교회를 개척하느라 고생했어도 당당히 4년제 대학을 나왔다고

자랑을 했다. 난 개인적인 자리에서 대학은 묻지 않고 뭘

전공했냐고 물었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짐짓 모르는척 물었다. 요즘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스트레스쌓이는 직업이 아니겠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전도사는 펀드매니저가 뭔지도 몰랐다. 어이가

없어진 나는 그래도 이정도는 당연히 알겠지 생각하고

나중에 또 개인적인 자리에서 문익환에 대해 물었다.

그는 또 몰랐다...문익환이 누군지...ㅡㅡ

그래도 나는 실망하거나 무시하는 티를 내지 않고

화제거리를 돌리기 위해 말했다. 복지에 관심이 많으신것 같은데

홀트 아동복지회같은 곳을 잘 아느냐고....

역시 몰랐다..

..그러면서 다음주 설교에 학생들을 상대로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진로를 선택하라고 목에

힘주어 설교를 했다.

나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노래방에도 가지 말라고 했으

며 록음악을 듣는것은 사탄에게 빠져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흔히 다른 목사나 전도사가 하는말처럼..십일조나 방언의 중요성도

억지를 쓰면서 설명하려 노력했다. 십일조를 내는 만큼 물직적축복이

더해지고 방언은 하나님과의 대화라고..(나의 짧은 경험에 의하면 주로

방언은 "어버버버"하는 한심한 연습에 의한것이 많았고 십일조란 것은 결

국 목사와 교회의 배를 불리는 숟가락 밥그릇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자기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신학대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항상 일정시간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나는 그가 한심해 져서 그 다음부터 그의 설교시간에 자기싫어도

억지로 잤고 그의 말하는 것 마다 토를달고 개기기 시작했다.

"전도사님은 아마도 항상 기도드리고 찬양을 하고 아버지의 교회를

부흥시키기위해 노력했기때문에 문익환이 누군지도 모르고 경제학과

를 나왔다고 하셨으면서도 펀드매니저가 뭔지도 모르며 학생들에게

남을 도우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는 진로를 모색하라고 설교

를 하시면서 홀트 아동복지회가 무슨단체인지도 모르시는 군요."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건방진 놈"이었다.

과격한 "형제"님은 어디서 굴러들어온 어린놈이 감히 전도사님께 건방

지게 구냐며 주먹으로 때리고 싶다고 했다.

조금 다정한 "자매"님은 예전의 열정과 신앙을 잃어버린것 같아 안타

깝다고 나를 설득했다.

전도사는 설교시간에 나를 "학자님"이라고 비꼬며 망신을 주고 다시는

까불지 못하게 하겠다는 식의 모욕을 가했다.

나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긴시간은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봉사했던 교회가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는 집단이었나...

이따위밖에 안되는 인간이 전도사라고 들어 앉아 사람들을 가르치는 집단

인가?

그래도 나는 극히 일부의 경우겠지..하면서 다른 교회에 나가 설교를 듣

고 믿음 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난달.. 도시의 학생들이 한달에 한번

연합하는 큰예배에 갔다. 거기서 간사라고 하는 인간은 우리 전도

사와 똑같은 말을 했다. 그리스도인은 힘을 가져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고...

학생여러분 공부열심히 해라..공부를..공부를...

노력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은 돕지 않는다고...말이다.

그 설교를 듣는동안 내 뒤에 앉아있는

실업계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의 상처받은 얼굴을 대해야 했다.

인문계 아이들 사이에서 단 6명이 초라하게 모여 앉아있었다.

공부라는 이야기만 나와도 주눅이 드는 아이들..

간사는 그 아이들이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그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게으름을 부리고 공부를 안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해 실업계 학교

에 진학해서 왠만한 인문계 학생들에게 무시받는 학창시절을 지내고 있

다고 믿어야 하는 걸까?





기독교의 목사와 전도사들이 학력컴플렉스에 시달려 펀드매니저가 무엇

인지 문익환이 누군지도 몰라 무식에 쩔어 헤매는 주제에 학력이나 날조

하고 신자들에게 거짓 설교를 팔아먹으며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성경말씀

에 거품같은 권위를 부여해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존재들이라면,

목회자들의 말처럼 기독교의 하나님이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 내는 십일조

의 액수와 비율만큼 물질적 세속적 축복을 더해주고 헌금봉투에 이름을

쓴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갈때 그만큼 분깃을 받게 해주는 신이라면,

기독교가 단지 가진것이 많고 공부를 많이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사람만이 신에게 사랑받고 축복받는 종교라면,

기독교의 수준이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는 형이하학적인 일로 치부해 버

린 나머지 신자들에게 올바른 비판의식보다는 더러운 사회현실에 순종하

고 성경말씀을 이용하여 권력에 무조건 고개숙이는 것을 요구하며 옳

은 말을 하는 사람을 따돌리는 등 질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

신학대학이라는 곳이 돈으로 박사학위를 사고 팔며 미팅사이트나 어슬렁

거리고 기독교사이트에 사진올려놓고 '자매'들이나 꼬시는 삼류신학도

들을 배출해 내는 곳이라면,

교회의 덩치가 커지고 사람수가 많아지는 것을 하나님이 주신축복이자

성공이라고 착각하며 항상 '전도'나 '구원'이나 '부흥'이라는 미사여구

로 사람들을 속이고 세속적인 성공을 목표로하는 저질적인 목사들의

세뇌방식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식이하의 사람들이 득세하는 곳이라면,

교회에서 아무렇게나 정해버린 직분이라는 것이 자기보다 높으면

무조건 순종하고 복종하는 기계같은 집단이라면,

수백만원짜리 드럼, 수천만원짜리 현악기들과 수억원짜리 파이프 오르

간들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교회의 자랑거리이며 그 돈

을 불쌍한 자들에게 베풀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룟 유다'로 매도하

는 인간들이 악취를 풍기며 가짜기도와 방언을 지껄이는 종교라면,

고아나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부랑자, 매춘부보다 수천만원대의 모피

코트와 반지, 핸드백을 걸치는 돈냄새나는 돼지같은 강남 아줌마들이

대접받는 집단이라면,

부패한 정치인들이나 나라를 부도낸 대통령을 상대로 조찬기도회나

구국기도회 따위를 열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정신나간 인간들의 집합체라면,

목사나 사모의 생일날 고급호텔레스토랑에서 비싼 요리와 돈봉투들이 날

아 다니는 것을 묵인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

국가대표중 기독교 선수들이 선전한 이유가 연봉2억원중 2천만을 십일

조로 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조국의 영광을 위해 선수들을 응원했

던 응원단을 악마의 하수인으로 취급해 "백의 천사"라는 얼치기 서포

터를 조직해 응원에 엇박자나 넣는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오산하는

쓰레기들의 모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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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가 나이가 어려 사춘기를 겪고 있는것일까?

흔히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대로 교회에서 상처받아 일시적인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하나님께서 나를 시험하시는건가?

이것마저 아니면...차라리..

기독교는 아예 없어져 버리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

예수께서 말씀하신 회칠한 무덤이 정녕 무엇이었을까?

외식하는 인간들이 과연 누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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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배를 조립하시는것이 취미인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고...

머리에 피도 안마른 나이고 불만도 많고 고민도 많을 세대이지만

나도 조금은 그 말에 동의한다.

기독교같은 삼류 허접쓰레기 종교를 인구의 1/4(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 믿으며 인정해주는 세상이라니

사람들이 얼마나 착한가!!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가!!

푸하하하하하....

제기랄!!!!!!!!!!!!!




차라리 교회 있는 시간동안 여기서 여러분들의 글을 읽는게

더 생산적인 일인것 같다.

가입인사라고 해놓고 너부 흥분한 나머지.. 모조리 반말로 써버렸군...

정말 죄송합니다.

쳇..

p.s - 아래 언어영역 어쩌고 하시는 분의 글을 읽었다. 그분의 말씀이

맞다면 아무래도 그동안 딸렸던 내 언어영역 점수는 지금보다 높아

질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적어도 기독들과는 다른 사고방식

을 습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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