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삼촌이야기...



나의 기독교 경험담

저희 삼촌이야기...

시니짱 2 1,340 2004.07.18 08:02
연달아 또 쓰게 되네요;;
그간 개독교에 대해 쌓였던 불만들이 여기 글들을 보면서 다시금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불교신자 이십니다.
그런 부모님들 밑에서 자라서 어렸을 때부터 절엔 해마다 갔습니다. 자주 가진 못해두요.
믿음을 강요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웬지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 그런 안락함이랄까요.
그런 게 좋아서 교리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속으론 불교신자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저희 삼촌이 있습니다. 아버지와는 배다른 형제죠. 배다른 남동생 셋, 여동생 하나가 있습니다.
그 중 큰삼촌은 말도 못할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좀 많이 달라졌지만 툭하면 집안 물건 부수고, 성격 난폭하고
입도 거칠고 폭력에 못이겨 숙모도 떠나고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도박판 전전하고.. 인간 말종이란 소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죠.
자기 친어머니 한테도 욕을 하고 폭력 휘두르는 데 뭐 더 할말이 있을까요.

그러던 삼촌이 몇년 전.. 아마도 98년 이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당뇨도 오고, 여러가지로 안좋았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개독교에 빠지게 되었는데, 약간 사이비스런 그런 곳 같았어요.
기도하면서 중간중간 유별나게 큰 소리로 '오~~~~ 주여~ 주여 주여~~!!' 하며 외쳐대는..
그러면서 집안 식구들을 교회 나오라며 설득하고, 막내삼촌도 이끌고 교회나가고 우리 어머니와 저한테도
오라오라.. 일종의 전도가 시작된 겁니다. -_-
숙모가 개독교인 이었는데 그 때도 '니가 교회에 나가야 좋다'며 교회 나가라고 간간히 그런 말 하긴 했지만
실제 삼촌은 그런 종교에 빠질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믿는다고 해봐야 그냥 와이프가 믿으니 덩달아 하는 식
이었구요.

그러다가 좀 심하게  빠진다 싶더니, 원래도 제사땐 잘 오지도 않던 사람이었는데 일년에 8번이나 되는 제사 중에
오는 건 고작 한 번 정도면서 와서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아니, 제사 참석 안해도 좋습니다.
내 조상 제사 지내는 건데 방해나 하지 않아야 할것 아닙니까.
와서는 제사지낼 방 한 구석에 무릎꿇고 앉아서는 주절주절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_-
무슨 미신이 어쩌고 저쩌고 이 가정에 평화가 어쩌고.. 오 주여 주여~~ ;;;;;;;;;;;

제가 몇년 전, 편도선 염증이 너무 심해 입원하고 수술했을 당시에도 전화를 해서는
전화로 기도를 해 주더군요. 수화기를 목에다 대라나요;;

그리고 불교신자이신 우리 아버지에게 씨도 안먹히는 말을 하며 교회 나오라 했답니다.
돌부처 믿지마라 우상숭배다 성경 어디 몇장 몇절에 뭐가 어쩌고... 하는 말들을요.
하지만, 불교의 부처는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사상을 형상화 한 것일 뿐이고 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지
그 부처를 섬기는 게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께서는 삼촌 말에 웃음만 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러저러한 걸 말씀하시며 그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뭐 이런 질문을 했는데 아무말 못하더랍니다.
어설픈 믿음이란 거죠.

저나 우리 가족에겐 먹히지 않는 그런 믿음이지만, 삼촌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거의 인사불성이다 싶던 그 사람이 뒤늦게 무슨 학교를 수료하고 어딘가에 설교도 하러 다닌다고 하구요.
어느 학교인진 까먹었는데 일등으로 수료했다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비스런 교회를 다니면서 부턴 사람이 많이 좋아 졌습니다.
그런 면에선 '구원'받은 거죠.
믿는 그 자체는 뭐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 모든 건 마음먹기 달린거고 뭘 믿든 자기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되는 걸 테니까요. 하지만 다른 종교를 비난하며 믿음을 강요하는 행위 만큼은 참을 수 없습니다.
성경구절을 곧이 곧대로 해석해서 이상한 논리를 펴는가 하면 납득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 등등의 것들 말이죠.

한 때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정말 쪼들리는 생활을 하는 삼촌이 몇해 전부터 이런 말을 합니다.
몇백만 도와주면 그 돈으로 기도원을 짓겠다구요.
우리 집도 잘 사는 집도 아닌데, 돈 안보태 준다며 뒤로 말도 하고 그러나봅니다.
믿음도 좋고, 신앙생활도 좋지만 남을 좀 배려해 주면 안되는 건지, 내 형편이 닿는대로 종교생활을 하면
왜 안되는 건지, 내 가족과 내 형제를 곤란하게 하면서 하는 신앙활동이란게 옳은 것인지
개독교가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휴...

Comments

세일러문 2004.09.24 23:34
우리학교는 천주개독들이 순교했다는 해미읍성을 가서; 걍 볼것도 없고 흐미~ 성은 볼만한데, 사람죽었다는 나무는 불쌍해 죽겟뜸
액션나방 2004.07.18 09:38
ㅎㅎ기독교 일원론이죠~ 신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즉 . 다른종교를 이해하는 관용력,이해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것들 때문에 기독교가 더 싫어진건지~몰르겠네요~ 저희 친척분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해주고 싶지만~ 그들의 논리속에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걸 알기 때문에~ 그냥 참고 있습니다
저렇게 살다가 가겠지~
맞다~ 기독교가 배타적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주는 저의 경험담은
중학교 고등학교때 합천해인사나 경주불국사갈려고 학교에서 계획잡으면
교회쟁이 아줌마들이 안된다고 결사반대했다는 사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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