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와 진리를 토론하다(1)



나의 기독교 경험담

<여호와의 증인> 전도자와 진리를 토론하다(1)

어메나라 1 1,452 2004.05.08 12:11

<여호와의 증인> 전도자와 대화하다


<1> 



얼마 전에 <여호와의 증인> 종파에서 봉사하는 활동가라고 자신을 밝힌 남자와 여자가 책방 유리문을 밀고 들어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깨웠다. 내가 쓰겁게 무슨 일이냐는 눈빛으로 치올려보자, 고개를 휘익 돌리며 둘레를 살펴보더니만, 이곳은 책방이라 책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있나요? 하고 온몸에서 스킨 냄새가 진동하는 남자가 물어 오는 것이었다. 그래 이참엔 무슨 소리가 나올까 하는 기대반절망반의 표정으로 맥없이 그 책은 다들 집에 있잖아요, 뚱하게 대꾸했다. 어서 나가줬으면 싶었다.


그 스킨남자 옆에는 밀가루처럼 창백한 갸름한 얼굴의 여자가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서있었다. 좁아서 어디 앉으라고 권할 데도 없었지만, 좀만 신경 쓰면 두 사람은 앉힐 수 있는데도 나는 그냥 밀가루여자와 스킨남자를 옆에 세워 두고 그네 입에서 나올 복음을 기다렸다.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토론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좋습니다.”

“지금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행복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살피부터 잡아 놓고 말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책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킨남자는 자그마한 책 한 권을 서류가방에서 꺼내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첫장을 펼쳤다. 와치 타워 watch tower 에서 간행한 <행복-그것을 발견하는 방법>의 첫장은 「행복한 생활은 가능한가?」라는 소제목이 앞달려 있었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하며 읽어준 대목은 나중에 읽어보라며 준 그 책의 같은 곳을 펴보니 이리 나와 있었다.


‘우리는 진정한 만족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러한 문제-가정, 직장, 병과 죽음-들을 포함한 그 외 허다한 문제들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믿을 만한 근거가 있읍니다. 그러나 행복한 생활을 즐기려면 첫째 요건이면서도 모두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 즉 삶의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물었다. “그러니까 행복하다는 말은 가정 문제가 없고, 직장 문제가 없고, 병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때 공포심을 느끼지 않는 상태를 줄인 말이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난 지금 행복합니다. 가정 문제도 없고, 이게 직장이라고 하긴 좀 뭣합니다만 하여간 별 문제 없습니다. 또 나쁜 탈이 없어 건강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채 10분도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지 어떤지 느낄 시간이 없습니다. 이러고 보니까 내가 행복한 사람이군요.”


“아뇨. 여길 보세요. 행복한 생활을 즐기려면 삶의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삶의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사는 이유 말입니까? 없는데요. 내가 건강하고 가정이 평안하고 직장에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족하지 않나요. 이정도만 해도 드물게 행복한 편이라 생각하는데요. 생지옥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거리에 지천으로 널려 있잖아요.”


“그것은 불완전한 행복입니다.”


“왜 그렇지요?”


“진정한 행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행복이 어떤 상태입니까?”


“삶의 이유인 하나님을 알아 그 뜻을 따르는 생활을 할 때 진정하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삶의 이유가 됩니까?”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창조했다고 해서 우리 인간이 왜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까?”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하는 말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왜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가 말입니다.”


“그분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여호와가 우리를 존재하게 한 제1원인이라고 해서 그 원인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건 억지주장처럼 들립니다. 예컨대, 내가 훌륭한 로봇 공학자가 되어 인간보다 뛰어난 로봇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 로봇한테 내가 지정한 삶을 따르라고 명령을 할 수 있지만, 그 로봇이 따르든 말든 그건 그 로봇의 자유입니다. 그게 더 보기 좋지 않나요?”


“그건 선생님이 아직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하신 겁니다.”


“하나님이 그럼 어떤 존재이신가요?”


“하나님은 우리를 아들딸처럼 사랑하여 독생자 예수를 보내시어 구원의 발판을 만드시어 천국을 마련해 놓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요? 여기서 같이 찬송하자는 겁니까?”


“아니 흥분하지 마세요. 하나님에 대해서 깊이 있게 토론하자는 겁니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어버이도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나를 사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분들을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부모님 역시 하나님의 피조물이라서 제한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증인 쪽에서는 하나님이 우주 만물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고 증명되는 때에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겠군요. 지금 만물이 절로 생겼는지 하나님이 무에서 유를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믿음은 각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건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란 성경 구절이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하나님을 알고 모르는 것으로 판가름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삶은 개돼지와 다를 바 없는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사람과 동물을 놓고 따져볼 때 사람이 동물보다 행복한 존재라는 어떤 결정적이고 확정적인 증거라도 보여 줄 수 있습니까?”


“동물은 본능대로 살고, 인간은 원칙대로 삽니다.”


“어떤 원칙입니까?”


“그것이 바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의 있없음입니다. 동물은 죽었다 깨어나도 하나님을 파악할 수 없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기 교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지 마세요. 당신의 말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인간과 널판을 만들었다. 인간이 이 사실을 알고 하나님을 믿을 때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을 누가 보장하느냐? 바로 하나님의 감동으로 엮은 성경책에 그렇게 나와 있다. 이거 돌고 돌아서 헷갈립니다. 뱀이 제 꼬리를 물고 도는 듯합니다. 어떤 작가가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고는 이 책의 진실 여부는 이 책을 믿을 때에만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말과 동일합니다. 여기서 행복찾기에서 시작한 대화가 또 믿을껴 안 믿을껴 하는 갈림길에 이릅니다. 여기서 아직 더 할 이야기가 있나요?”


“좋습니다. 그럼 확실한 사실이 있습니다. 당신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릅니다.”


“그러니까 우리와 함께 성경 공부를 해서 죽음 이후의 누리를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니 내가 왜 알아야 합니까?”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죽음이 두려운 것입니다. 왜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죽음 이후에 어떻게 됩니까?”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함께 평화롭고 즐겁게 살게 됩니다.”


“천국에 죽음은 물론 없겠지요.”


“그렇습니다.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그렇담 이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곳 역시 땅별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곳입니다. 어떻게 죽을 자유도 없는 곳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Comments

성서마스터 2004.08.31 16:20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함께 평화롭고 즐겁게 살게 됩니다.”  이부분이 좀 이상하군요 그들은 천국을 믿지 않는다던데 ;;?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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