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새내기 아줌마의 고민과 웃기는 리플...



나의 기독교 경험담

[인용] 새내기 아줌마의 고민과 웃기는 리플...

오디세이 0 2,028 2003.04.25 09:26
십자불꺼사이트에 자유안티님이 올리신 글을 퍼왔습니다....

리플을 단 기독교인이...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의 보통의 현실인식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욕먹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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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04/24
작성자: 자유안티
  
 
라이코스 게시판을 읽다 발견한건데 리플이 가관입니다.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싸가지없는 개독들은 과연 어디 제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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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이제 다섯달됐습니다.

친정이 아주 오래전.. 할머니에 그 할머니 시절부터 절에 다니셨습니다. 저도 어려서 부터 할머니 손에 이끌려 절에 다녔구요.  하지만 결혼하기 전까지 제가 불교도라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모태신앙이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서나 사고는 불교적인 면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할머니께서는 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얼마전인데 평생 종교에 대해서 아무런 말씀 없으시던 분이 '절에가서 부처님 앞에서면 할미 생각해서 절해라'라고 뜬금없이 말씀하시더군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 생각이 너무 많이나서 가끔 절에 가곤했습니다.

그런데요 작년 초에 남편과혼을 약속하고 시댁에 처음 인사를 갔는데 종교가 뭐냐고 물으시더군요.

. 시어머님이 교회 권사님이시거든요.. 전 집안은 불교지만 저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사실제가 정서상으론 불교에 가까울진 몰라도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면이 많은 사림이거든요.). 그랬더니 교회에 다니라고 하시더군요. 다른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전 그 자리에서 전 종교를 가질 마음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교회는 나가야 된다' 그러시더라구요..

인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교회에 다닐 마음이 없다고 지금의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시댁에서 어머님만 교회에 다니시기 때문에 남편도 교회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결혼하면 남편도 교회에 다녀야 한다는 거였어요.. 남편이 성격이 강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것 안 다녔는데... 제가 다니면 남편도 따라 다닐 꺼라 생각하셨나봐요..

평생 가지지 않았던 믿음이 무조건 믿으라고 해서 가져진다면 그게 믿음일까 싶었습니다. 주위에서 비슷한 처지에 친구들이  효도다 생각하고 교회다니면 제사도 안지내고 명절날도 대충 때울수 있느니까 믿는척하라고 하더군요.. 그게 편하다고...하지만 그게 교회를 안 믿는 것보다 더 나쁜 것 아닐까요..

전 그때 남편에게 교회를 다녀야 당신과 결혼할 수 있다면 당신과 결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몹시 화를 내더라구요..

어머님께서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교회로 이끌고 싶으신 마음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식의 결혼은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어머님께 조건부 허락을 맡아 왔습니다. 제가 교회에 안가는 대신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이들은 교회에 데려가시겠다고...

아이들이 진정한 믿음으로 다닌다면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을 믿는 사람의 행복을 제 자식들도 누릴 권리가 있으니까요.. 단 아이들이 교회에 가기 싫어한다면 아무리 어머님이 끌고 가신다고 해도 보내지 않겠다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물론 이말은 남편이 어머님께 전하지 않았지요..

그렇게해서 고비를 넘기고 무난하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시동생모두 좋은 분들이라 아직까진 별 어려움 없이 잘 지냈고 저도 교회에 다니지 못하는 죄송한 마음에 시어머님과 잘 지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초부터 일이 터졌습니다.

다른식구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고 어머님만 교회에 다니시는데... 어머님이 아들의 결혼을 경계로해서 제사를 지내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교회에 안다니는 다른 식구들의 반발이 있었죠.

저의 집이 큰집이거든요..하지만 어머님의 종교상의 이유로 원래 제사는 작은 집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온식구가 다 작은집으로 갔는데 올해는 아버님과 신랑만 제사를 지내러 갔습니다.(신랑이 장손이라).. 제 신랑도 어머님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아버님이 화를 내시면서 데리고 갔습니다. 저는 살얼음 판을 걷는 기분이 들더군요..

추도식으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한 어머님이 제사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거라면서 제사는 악귀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그러시더군요..저랑 신랑에게 이기회에 너히들도 알아야 한다면서...

작은댁 어른들과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신랑이 중간에서 어머님 하시고 싶은데로 해드리자고 해서 더이상 일은 없었지만 .. 아직도 생생합니다. '악귀나 하는 짓'

교회 안다니는 며느리가 얼마나 미우실까 싶었습니다.

지난주가 제 생일이라 어머님이 상을 차려 주셨습니다. 선물이라면 성경책을 불쑥 내미시더라구요.. 편지를 쓰셨는데 사랑하는 며느리가 따라줄꺼라 믿는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기가 막히더라구요.. 결혼전에 분명히 말씀 드렸는데 그때 얼마나 어렵게 말씀드린건데 이런식으로 무시 하시나싶어서.. 이제것 죄송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화가나더라구요..

그때 아무말 없이 곁에 앉아 웃고던 남편이 더 밉습니다. 일단 결혼이나 하고 보자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기도하고....신랑에게 따져 물으니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희생 하라네요.. 참 내가 왜 이런 사람을 택했나 싶더군요..

아직도 시어머님이 밉습니다. 시댁과 집이 가까워 자주 들렀는데 지금은 일주일째 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으시는 어머님의 믿음이 중요하듯 신을 믿지 않는 제 믿음도 중요한것을 왜 모르실까요..

청개구리 심뽀 같지만... 요즘들어 하도 마음이 답답해 절에나 다녀올까도 싶습니다.

제가 더 참아야 하는걸까요?? 뻔뻔하게 버틸까요?? 확실하게 성격을 보여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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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웃기는 리플

낭자(2003/03/13 13:46)
: 어머님은 당신 신앙생활에 충실하려고 했을거예요. 믿는 사람 입장에서는 않믿는 사람을 전도하는것이 아주 좋은 일이거든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 가겠습니다." 그렇게 얘기하세요. 아마 어머님은 며느님을 위해서 항상 기도하고 있을겁니다. 모든일이 잘되라고 말이죠. 누군가 신이 있던 없던 날 위해 기도한다는거 나쁠거 없잖아요. 아마 어머님의 기도가 먼훗날 며느님을 교회로 오게 할것 같군요. 그리구요 물론 100%는 아니지만 교회다닌 아이들이 탈선도 적고 바르게 잘자라는건 맞는것 같아요. 교회에서는 부모한테 잘하고 모든 좋은것만 가르치거든요. 그냥 대범하게 생각하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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