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나의 기독교 경험담

사각지대

사각지대 0 1,625 2003.07.11 21:36
나는 그동안 기독교...사실 싫어한다기보다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냥 교회다니는 친구들은 일요일날 못만나는구나...이게 교회에 대한 생각의 전부였다...-o-;;
그리고 간혹 교회 다니라고 들러붙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의 뇌속에서 잡상인과 동급취급되어 철저히 무시하기로 물리쳤다(..)

이러던 내가 교회...라는 것을 경험해본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반기독교인들의 사각지대.......

군 !  대 !



그렇다...군대 그곳은 정말 신규교회회원만들기에 딱좋은 장소인것이었다


훈련받을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기독,천주,불교중 아무데나 골라가라고 했었으니 본인은 그냥 불교가 가보니 제일 빨리 끝나길래 불교갔다가 빨리 끝내고 혼자 쉬는편이 나은듯하여 불교쪽을 갔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도 교회는 어디서 났을지모를 막강한 자금력으로 먹을것 하나를 더주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던것 같다

하...여...간...

그러다가 나의 비극적 삶이 시작된 것은 자대를 와서였다

자대배치를 받고 XXXXX장(이하 X장)....이란 사람과 일대일 면담을 했다.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은 알테고 안간사람들도 추측을 해보자
사람이 군대라는 낯선곳에 가서 계급에 대한 개념도 없을때에(어느 계급이 어느정도 위치인지 그런개념)
뭐뭐뭐'장' 이라는 사람과 면담을 하는데 "아니오. 싫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무식함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

하여튼 그 X장 이라는 사람 소령이었는데 지독한 정말 지독한 개독인이었다
처음엔 뻔~하고 형식적인 면담을 하더니 마지막쯤에 나보고
"무교라고 써있구나 그래 교회한번 나가볼래?"
이렇게 묻더라

위에도 말했지만..... 그사람이 아무리 웃으면서 물어봤지만 군대 처음간넘이 아니오...하면 이상하지 않겠나?

결국 나는 '그래 그동안 교회 나가본적도 없고 가보면 뭔가 좋은점도 있을거야'라는 어처구니없고 얼토당토않은 생각으로 교회를 가보기로 했다 젠장....-o-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내 군생활의 절반을 악몽으로 끌고간 최악의 선택이었다

처음에 교회를 갔을때 사람들이 굉장히 뭔가 홀린듯한 표정을 지으며 찬송을 하는데
'우와~ 정말 뭔가 있기는 있나보다 저 사람들 표정이 대단한걸....'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교회를 몇번 나가다 보니 정말 나가보면 나가볼수록 반감만 더해졌다
하는 말 하나하나가 말도안되고 무조건 믿으라지를 않나

하여간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뒤로 일요일 오전이 되면 어디로 도망을 가있어야하나...하는 고민거리가 생겼고 여기저기 피하는것도 1~2주지...

몇번 피하다가 그 뒤로 만나면 1시간 설교다.....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래나

그렇게 피하다가 끌려가기를 몇번하다가 군생활 반쯤 했을때 내 옆에 자던 고참이 X장 근처에서 근무를 했는데
내가 교회가기 싫다고 평소에 이야기한걸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나보다(그 고참은 불교였다...다행히)

그날 일하다가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한 2시간?...-o- 왜 교회를 그만나오려하냐고 계속 전화통을 붙들고....설교를 들었다
내쪽 일은 하던지 말던지 신경도 안쓰고 나는 전화통을 계속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무지 지겨웠지만 결국 잘~~~~~~~~~협상이 끝나 나는 교회를 안나가기로 했다
별로 군대에서는 교회를 나가고 싶지 않고 제대하면 교회다니겠다는 말도안되는 약속을 한채로.....-o-

지금은 제대한지 좀 지났지만 교회에 대한 악몽은 아직도 생생하다
혹...군대를 가야하는 반기독인이 있다면 절대 다른거 믿는척을 열~~심히 해서 교회는 가지마라

이 글의 결론은 반기독의 사각지대는 군대...라는 거다


그리고 뽀너스~ 지독한 개독인 X장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를 하나 하려한다

어느 교회체육대회가 있던 일요일 아침 사람모으기에 실패한 X장은 약간은 포기상태로 차를 몰고 체육대회장소로 향하다가
다른 일때문에 걸어가고 있던 우리부대 5명정도를 길가에서 만난다

그 찬스를 지나칠리 없는 X장

X장: "얘들아~ 교회체육대횐데 가야지~ 차태워줄게(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5명일동: "다른 일이 있어서...어쩌고 저쩌고 .....결론........못가겠습니다"

그때 차 조수석엔 X장의 마누라가 타고 있었다(그 사람도 역시 교회)

X장 마누라: "그럼 너희들 바나나라도 먹을래? (교회 체육대회를 위한 바나나: 사람꼬시는 미끼)"

손을 뻗어 바나나를 건내려는 순간

X장이 조수석쪽을 바라보며 약간 작으나 다 들리는 목소리로....

X장 : "주지마 주지마~"

이랬다는....스토리가 있다

평소에는 그렇게 착한척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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