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씁쓸했던 경험담.....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내 씁쓸했던 경험담.....

crow 3 1,697 2004.04.01 01:47
12시쯤... 마감할까 하는데 손님이 오셨네....

그런데 그분 뭔지 심상치 않더란 말이지...

손님 앞에 앉으니 그냥 운세나 보러 오셨다 하셨네.... 그래서 난 지뢰밭에 들어가는 기분으로 그분의 운을 봤는데... 내 말이 이어질수록 그분의 흐름이 이상하더라..

갑자기 울면서 그양반이 하는 말씀이 유서쓰고 오셨다네...-_-'

빚보증 잘못서서 건물 있던거 다 팔고 지금 무일푼으로 뭔가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너무 힘이 들다고... 이미 환갑에 접어든 나이가 부담이었는지.. 눈물까지 흘리는 그 양반의 모습에 왜 십수년전 똑같이 보증사기로 무너졌던 울 아버지 모습이 보이던지...

해서 나는 카운슬링을 끝내고 말했다네... 무거운 마음으로... 나쁜 운은 자기 힘으로만 어쩔수 없다. 이유는 나의 의지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의지가 같이 흘러가는 흐름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거기에 대해서는 흐름에 동참하거나, 아님 맞서 싸우거나 둘중 하나라고... 지금은 아직 움직이실때라고... 왜냐하면 그 흐름들이 자신의 시작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해를 헤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수 없다고.. 그렇게 말했다네...

손님이 나가실때 저녁때 이 근처 오시면 다시 들르겠다고 하셨다네... 그때 왜 그리 안심이 되던지...

물론 기술이란건 사용하기 나름이고 남의 운을 들여다 보는게 좋은 직업은 아닌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을 외면할 수도 없고... 내가 성직자도 아니오, 성인 군자도 아니지만, 내말 한마디가 그 양반의 종막을 바꿀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도 신기할 뿐이라네....

다시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할수 있다면 단순히 미래를 맞추는 것보다도 훨씬 보람있는 일이 아닐지...

*새벽에 들어가는 길에는 짜증이 났지만 오늘 일어나 다시 일하러 가면서 까마귀란 흉조를 알리지만... 인간은 항상 길조만을 가지고 살수는 없으며, 동시에 나쁜 일도 헤쳐갈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어쩌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 올립니다. 내내 평안하시고... 여기 분들은 이런 케이스로 저와 상담안하시기를 바라네요....^^;;

*동시에 이글을 올리고 나서 보니 기독교의 현재 교리해석 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이사람을 봤다면 더 구체적인 대답을 해 줄수 있었을까.... 죄가 많아서 그러니 회개하라고... 아니면 그냥 기도하라고 했을 겁니다. 될때까지 그렇게 끌다가 되면 주님의 은혜니 뭐니 하면서 난리를 쳤겠죠... 참 씁쓸합니다..... 루터가 개혁 전에 들었던 말입니다만, 어떤 늙은 수사에게 자신의 신앙관에 대해 물었을때, 수사의 답이 이랬습니다. '신이 자네를 버린게 아니라 자네가 신을 버렸다네....' 지금 제 심정이 이렇습니다. 그 말을 듣고 느낀 딜레마는 수도 없을 것입니다. 루터가 가톨릭교회의 폐단을 바로잡으려 개혁을 일으켰다면 우리는 기독교라는 것 자체에 대한 폐단을 바로잡아야 하기에 안티가 된 것이 아닐지..(루터 싫어하는 분들께는 죄송하나... 별다른 예시가 없군요... 왠지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다른 점이라면, 루터는 신과 독대를 통해 참신앙으로 가고자 했으나 우리는 딜레마와 정면으로 부딪쳐 승부함으로써 참인간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저들이 말하는 교리가 옳은 것인지... 저들의 실천은 고작 회개와 기도이고 나머지는 신에게 거저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른 길인가.... 인간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명제... 그것을 안다면... -_-' 행동하지 않고 신에게 거저바라는 교리는 암것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Comments

러셀 2004.04.01 21:03
아쓰,,,그넘의 보증,,"보" 자만 들어도 살이 부들 부들 떨리네...크로우님, 하여간 그 분이 다시 찾아오면 정말 용기를 가지도록 다시 한번 위로해주셔요...
반아편 2004.04.01 18:06
성직자가 하는 것은 직업적인 거고.
한 인간으로서 남이 어려울때 위로가 되어 주는게 아름다움이라 보는데요.
반기를 하는 저의 입장은 인간답기 위해서란 기본이 뇌리의 뒤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지들에게서 인간다움을 많이 보게 되니 더욱 동지감을 느끼게 되고요. 글 감동적이네요.
허리베기 2004.04.01 02:25
흠..좋은일 하셨네요..정말로 좋은일이지요..제가 알기론..종교인이나..아니면..만신(죄송..)집은..사람을 편하게..해주고..위안주고..어려울때..도와주는것이라고 들었습니다..(이웃아주머니가..만신..아줌마가 한말임..)사기치고..거짓말 하는것이아니고..한맺히고..힘든거 풀어주는거라고..좋은일 하신겁니다..까마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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