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을 찾아온 어느 기독교인들..



나의 기독교 경험담

우리집을 찾아온 어느 기독교인들..

나난 0 1,847 2003.08.02 12:56

아마 작년 겨울쯤으로 기억된다

그때 나는 수능끈나고 할일 없이 맨날 혼자 집에서 빈둥거리던 백조-_-였는데

그날두 역시 강아지와 둘이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리길래 인터폰으로 누구냐 물었더니 왠 여자분 둘이서 자기들은 설문조사를 하는

사람인데 잠깐만 시간내서 설문조사에 응해달라기에 그냥 인도적인 차원에서-0-

'모 교회나 절에서 온사람두 아니고 설문조사라는데' 하며 열어줬다

그것이 실수였다-0-

그사람들이 설문조사를 하긴 했다; 다만 그 설문조사의 내용이란게

'하느님을 믿는가?' '믿지 않는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 한 10개 정도 질문이 있었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뒷번으로 갈수록 황당한 물음이 많았다

그래서 빨리 보내려고 대충대충 써줬는데 하느님을 믿느냐는 질문에 안 믿는다고 하고

영적인 존재가 존재한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안 믿는건 아니지만 확신할 수 없다고 한게

화근이었다(고것이 객관식이어서 어쩔수가 없었다 -_-)

그사람들은 확신할수 없다는것은 증거를 보여주면 믿을수 있겠냐고 집요하게 물어봤고

나는 평소같았으면 그냥 딱 잘라 쫓아냈겠지만(원래 전도하는 사람들 아주 싫어라 한다;)

그날은 우리 강아쥐가 그 아줌니들한테 오줌을 뿌리는 선행(?)을 저질렀기에

그때까지만 해도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예의상 그냥 참고 들어줬다

(강아쥐가 오줌뿌릴떄도 상냥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강아쥐가 사람오니까 반가웠나보네~

했기에 차마 쫓아낼수가...;)

그아줌니들은 갑자기 다짜고짜 성경을 꺼내더니 어떤 페이지를 펴고는 여기에

지구멸망의 증거가 분명히 담겨있다며 나에게 보여줬다

난 그때 성경이란걸 첨 봤는데-_- 아줌마가 가리킨 그부분을 보니까

심판의 날에 세상이 붉게 되고?? 머 어쩌고.. 대충 그런 내용이 써 있었다

"이것보세요 이게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 하느님이 우리 인간을 일일이 심판하시고

세상을 불바다로 만드신다고 적혀있죠?"

그러더니 이번엔 다른 부분을 보여주면서

"여기보시면 하느님의 안에서만 구원을 받으리라 그니깐 하느님을 믿는 사람만이

구원을 받을수 있단 얘기에요"

하는 것이었다

평소에 '그것이 알고싶다'나 '피디수첩'따위의 프로를 즐겨보던 나..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생각하며(-_-!!) 언젠가 이런사람들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던 것들을 질문했다

"지난번에도 휴거 어쩌고 해서 그러지 않았나요? 근데 아무일도 없었잔아요"

"왜 교회다니는 사람만 구원을 받을수 있죠? 그럼 교회다니면서 나쁜짓하는

사람들은 구원받고 교회 안다니면서 착하게 사는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나요?"

아줌니들은 잠시..당황한듯 하더니(-_-) 곧 다시 상냥하게 웃는 얼굴로

성경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을 옮겨놓은 진리이고 인류멸망의 날이 온다는 증거는

어떤날 어떻게 이루어질것인가까지 성경에 확실히 명시되어 있는만큼 분명한 사실이며

하느님을 믿어야만 우리가 가진 죄를 사할수있다는둥..의 소리를 했다

(좀 지난일이라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대충 그런얘기였다)

한마디로 불에 타죽고 지옥가기 싫으면 지네교회로 와라 그런얘기같았다

나는 더더욱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또 반박을 했고 그 아줌니들 역시 다시 똑같은말을

되풀이했다-_- 결국엔 짜증나서 지친내가 바쁘니까 그냥 가라고 말했더니만..

갑자기 아줌니들의 태도가 돌변하더니 신경질적으로 가방챙기면서

"그래요 그럼 그렇게 맘대로 한번 살아보세요(?)"

"저분은 그냥 나중에 지옥에 떨어지게 놔두자고요"

이런 저주에 가까운 허접한 소리들을 하고는 사라졌다 (건수하나 놓쳐서 열받았나?-_-)

-0-한동안 황당함에 벙쪄있었다

그로부터 한달여 시간이 지난후..

또 집에서 혼자 빈둥거리던 나.

설문조사좀 부탁한단 사람이 찾아왔는데 지난번 일을 생각못하고 그냥 열어줬더니

어쩔씨구리..또 그 교회설문지였다-_- 내용도 똑같은.. (사람은 달랐다 남자여자 혼성2인조;;)

설문지를 받아든순간 지옥에 떨어지라던 그 아줌니의 얼굴이 오버랩되어

대충 써준후 무언가 말하려 하는것을 얼른 쫓아내버렸다-_-

이런 일련의 사건(?)을 겪고나니 왜 사람들이 그런 사이비교에 빠지는지 이해가 됐다

난 무교로, 교회에 전혀 관심도 없고 천당지옥같은것도 안믿는 사람이었는데

사실 그때 아줌마들이 지옥어쩌고 하는 얘기 늘어놓고 지옥에 떨어지라는 악담-0-까지

퍼붓고가니깐 왠지 그 얘기가 마음에 걸렸다

아마 내가 '그것이 알고싶다'의 매니아;;로 기독교의 폐해에 대해 미리 알고있지 않았더라면

그말에 혹했을수도 있지 않았나 싶다

내친구들중에 목사딸이 두명이나 있기에-0- 며칠후에 물어봤더니  집에 찾아와서

일단 성경보여주는건 무조건 사이비랜다-_-;;

아므튼 그 사건 이후로 난 기독교에 대해 막연한 반감을 갖게 되었다

물론 종교의 순기능이 있다는것도 알고 좋은 기독교인들도 많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길거리나 집에 찾아와서 말걸고 교회를 믿으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

그후엔 돈을 뜯어내거나 성상납을 받아내고 가정파탄을 초래할 사람들..

그런 이들이 간과할 수 없을정도로 너무나 많기에 난 오늘도 기독교 싫어해요 라고 말한다.



-----------------------------------------------------------------------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군요;; 여기까지 읽어준 당신께 경의를..-_-;;

그냥 웹서핑중-0- 오늘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되서..

작년의 제 경험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함 써봅니다 혹시나 저와 똑같은 일을

겪게 되실 분이 있을까 하는마음에..ㅋ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4 (질문) 죽음을 지켜보는 입장... hyades 2003.06.27 1508 0
63 [답글] 저도 최근 죽음이라는 사건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땟국물 2003.06.27 1514 1
62 고3을 위한 수능 100일 기도회... 샤샤샥 2003.06.25 1503 0
61 ^^쥐뿔님의 글(삼막사 까까중 몽뎅이) 眞如 2003.06.23 1444 0
60 의문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3부 인류애 2003.04.28 1639 2
59 의문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2부 인류애 2003.04.28 1623 2
58 의문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1부 인류애 2003.04.28 1826 2
57 [인용] 새내기 아줌마의 고민과 웃기는 리플... 오디세이 2003.04.25 2018 2
56 기독교인들..읽어주세요.. 비탄이 2003.04.20 1966 2
55 결혼전은 꿈 결혼후는 현실 - 유령의집 엑스 2003.04.04 1881 1
54 나는 교회가 두렵다. -by enemy 댓글+2 엑스 2003.04.04 1929 0
53 저도한땐환자였습니다.........(펌) 댓글+1 어쩌라고 2003.03.11 2089 1
52 나는 광신도들때문에 기독교가 싫다. 광신도가싫어요 2003.03.10 1862 2
51 [경험담]하회마을의 기독교화.. (by 의립당) 댓글+1 오디세이 2003.03.04 2072 1
50 [re] [보충자료] 하회마을과 교회 오디세이 2003.03.04 1457 1
49 어처구니 없는 목사의 만행 너바나 2003.02.24 1758 1
48 [인용]더이상 좌시 할수 없는 기독교인들의 독선 (by 거푸집) 댓글+1 오디세이 2003.02.19 1690 1
47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아는 개독인이 있었다 엑스 2003.02.19 1451 1
46 제 아내도 개신교입니다 댓글+1 엑스 2003.02.19 2333 3
45 [경험담] 안티가 된이유 (by 한잔) 오디세이 2003.02.18 1638 1
Category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 현재 접속자 148 명
  • 오늘 방문자 4,603 명
  • 어제 방문자 4,469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466,286 명
  • 전체 게시물 14,414 개
  • 전체 댓글수 38,036 개
  • 전체 회원수 1,66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