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세기말 악마주의 음반 단속 헤프닝....-_-'
crow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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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7 04:18
그당시에는 나는 잘나가지는 않았으나 이럭저럭 인정은 받는 데쓰메탈쪽의 기타리스트였습니다. 그당시에 밴드가 거의 판테라나 머신헤드, 세풀투라를 연주했고, 나는 카르카스에 미친(짐도 마이크 아모트는 열나게 좋아함...)넘이었기에.. 음악에 대해 그때만큼 신념이 확실(걍 질주와 파괴적인 사운드의 맹신추종...-_-')했던적이 없었을 정도로 파괴와 괴성과 질주에 탐닉했던 시절이었죠...(참고로 담은 속주... 담은 테크닉.. 짐은 인대 망가진거 추스르며 재기의 이빨을 가는중...)
거의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헤비메탈에 미쳐있던 시절이라... 그런데 여름쯤인가? 악마주의라고 어쩌고 하는 삽질을 저들이 하데요....-_-' 대략 아줌씨와 청년단들이 지랄을 하던데... 아주 꼴불견이고 단속이 어쩌고 하면서 떠들때 진짜 짱났는데, 다니던 교회에서 시비가 붙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다니던 테잎들이 문제였죠(당시는 워크맨을 주로 들었기에...) 거의 그당시 내가 가지고 다니던 테잎=카르카스, 세풀투라, 디섹션, 판테라, 오비추어리, 테스타멘트, 머신헤드, 모비드앤젤, 인플레임스, 아모피스, 서포케이션, 시닉...-_-' 이당시 기준으로 세풀투라, 판테라, 테스타먼트, 머신헤드 제외하고 다 데쓰
그당시에 교회는 밥얻어먹으러 나가는 수준이었는데, 모태신앙이라서 회의도 없고 별생각도 없고해서... 또한 자유와 방종을 사랑하고 주색을 마다않는 긴머리 락커의 행태는 암래도 저사람들이 보기에 좀 머했는지... 이제 그걸 빌미삼아 대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주먹질 직전까지 갔습니다.)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더러워서(당시에는 내 별명이 칠면조 내지는 장닭이었음... 노래가사 마따나 난폭한 청춘이어서...-_-') 악마주의음반 사태 이후 나는 노골적으로 볼륨 맥스게인에 긴머리 휘날리며 다녔는데, 이러다 한번 시비가 붙었네요... 이땐 거의 드잡이수준 이었습니다. 이외 비생산논쟁은 엄청 많았습니다. 악마주의 음반 사태가 각계의 반발로 종식되기 전까지 말이죠....
이 이후 ymca/ywca및 보수 문화단체들은 문화공적으로 내 기억에 낙인되었고, 그 작태에 짜증나는 나의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모종의 테러까지 심각하게 논의될 정도로 배타주의에 대한 증오는 내 뇌리에 뿌리깊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해서 인식이 무지 좋지 않죠... 그 이후 음악적인 이런 헤이트는 많이 감소 했습니다만..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예레미 맴버중 한명과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같은 계열이라도 크리스챤은 바라보지 않는것을 철칙으로 합니다. 듣고 배울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건방지다구요? 근데 내 스타일과 안맞고 나는 스타일리쉬가 목표인데..? 대신 다른건 열심히 보죠... ccm은 할생각이 없어서.. 즐입니다...^^;;)
또한 요새 일땜에도 안그래도 신경이 날카롭고 해서 기독교인과 마찰이 많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기독에 대한 인식이 안그래도 안좋아서 대개 이 헤이트는 증가 추세....-_-'
참고로 저는 어느 방향이든 교회에 열린 면은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단지 그 분야가 편파적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나 아니면 클래식에는 관대 했으나 실용음악이나 락음악에는 별로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교회라는 단체의 한계라는 것을 느낀순간, 저는 미련없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적 가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일단 작품은 그것을 찾는 사람들에 의해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묘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난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나의 노래가 나오기 위해 얼마만큼의 고통과 인고의 세월이 필요한지는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런 작품의 평가를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 그것도...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사람들의 자의적인 해석에 의해 무시되고 폄하되는 환경은 저로 하여금 분노케 만들었고, 결국 저는 신앙보다 음악을 택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요나 다른 팝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배타적인 입장입니다. 제 스타일리쉬에는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취합할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앨범을 내기 위해 들인 수고는 인정을 합니다. 그 성과물이 제 생각과 대치된다고 하여 그 수고까지 무위로 돌린 적은 없습니다. 그 결과물의 의미에 대해 비난은 할 지언정, 그 노력이 비난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양성의 인정에도 기인하는 바입니다. 퇴폐적이든 외설적이든, 악마적이든, 그 가치는 음악으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이글은 논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2의 문화적인 탄압을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경각심을 일으키기위해 쓰인 글입니다. 저의 첫번째 헤이트리드의 시작이기도 하구요... 중요한 것은 저는 종교를 해석한 인간을 미워할뿐, 그에 따르는 인간은 증오하지 않습니다. 근원부터 뿌리 뽑거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이런 신념이 아마 이해가지 않으실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지금 밴드는 휴식상태입니다. 제가 점술사로 일하는 이유는 음악적인 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때 제 아이템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신념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저는 자기 스타일리쉬를 지키고 싶습니다.
저는 한때 매니아 기질 (영화..음악..기타..등등) 한 가지 분야에 매니아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답니다.
그에 따른 가치관과 신념..또 해박한 지식..또 그에 따른 열정...
평범한 제 눈엔...그들의 강한 개성이 참 부러웠어요...지금도..노래 잘 부르고..춤 잘추는 사람 보면 개인적으로 무진장 부럽죠..^^;;
시간이 흐르면서...또 아이를 나아 기르면서...또 나와 다른 가치관과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남편과 살다보니.
crow님은 아저씨군요...^^;; 14개월...한참 이쁠때죠..
제 딸은 요즘 반항기 입니다..사춘기가 벌써 온건지...밥먹는 것도 혼자 하려구 하구요...(숟가락질을 잘 못하니까..옷이며..청소해놓은 집이
금방 밥풀과..반찬들로 엉망이 됩니다..) 뭐든지 혼자 하려고 합니다..
걷기 시작한지 몇 개월 되었다고..밖에 나가면 손도 안 잡고 무작정 혼자 힘으로 하려고...걸어갑니다..그래서 넘어지고..다치면 울고..
하지말라고 하면 띵깡 부리고...저와 요즘 신경전을 벌이죠..^^;;
하지만...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구나..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생각해 봤어요..
특히..그당시에 교회는 밥얻어먹으러 나가는 수준이었는데, 모태신앙이라서 회의도 없고 별생각도 없고해서...
또한 자유와 방종을 사랑하고 주색을 마다않는 긴머리 락커의 행태는 암래도 저사람들이 보기에 좀 머했는지...
정말...교회에선 아무래도 님이 이쁘지는 않았겠네요...^^;;
하지만...제가 느낀 크리스챤은 내 틀에 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