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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독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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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보살 4 1,609 2004.10.09 14:29

서울대학병원 8일 간의 검사기록을 CD 2장에 몽땅 담아
원자력 병원 암센터에 가서 상담해 본 결과
거기서도 복막전이가 되어 수술은 불가능 하다고 하시네요.
현재 증상을 말씀 드렸더니
위암 중에서도 진행이 빠른 경우 인 것 같다고 하십니다.ㅠㅠ

매 시각 시간이 째깍째깍 흐르는 소리가
카운트 다운을 하고 있는 듯해 피를 말립니다.

그 시각은 시시때때로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달려가며
암울 했던 과거와
자책과 회한 속의 현재와
양극단의 미래 사이를 넘나듭니다.

그 미래가 생명의 동아줄을 꿋꿋하게 부여잡고
소망을 이룬 것이기를 바라며
오늘도 신께 간구합니다.

아버진 신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으셨습니다.
기독교의 잘못된 신관으로 인해
세상 (가까이는 한국에서 멀리는 미국과 ......까지) 이 오염되어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셨을 뿐입니다.

지난 3월말 어렵게 어렵게 책을 출간 하신 후에
아버지 책의 홍보를 위해
가족 그 누구도 후원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제대로 정독 한번 안 했습니다.
(출판사나 신문사에선
기독교의 아성에 도전하는 서적은
절대!!공개 적으로 광고 하지 않는 다고 함.
번역서 인 경우 다소 예외는 있지만...)
 
책을 꼼꼼히 읽고 아버지의 진심을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반기련'도 좀더 일찍 만날 수 있었을 테고,
어쩌면 이렇게 최악의 상황은 맞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땐 마음이 너무 괴로워
정신이 반쯤 나가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동조 해주지 않는 외로운 투쟁에 많이 상심하셨고
그로 인해 병이 갑자기 깊어지신 것이란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론
하나님께 울며 매달리시는 어머니를 보면
책 집필하시느라
오랜 세월 어머니께 무거운 짐을 지우신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어머니가 가없이 측은해서 가슴이 먹먹해져 온답니다.
......

가을하늘이 참 높고 맑습니다.
뭐, 세상살이가 다 이런 것이겠지요...
휴~~~
이제는 평정심을 되찾아야겠습니다.

이 시련이 가족모두에게 뭔가 큰 가르침을 주시려는
하늘의 뜻이리라 믿고
겸허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에게, 동생에게 써주시는 정성 어린 답글들 속에서
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반아편 2004.10.14 04:07
저도 여기 회원되고 얼마 안되서 모친이(불교) 돌아가셨어요. 병이 아니었고.
가시님의 모친처럼 평온하게 가셨지요. 수의도 혼자서 다 장만해 두셨고요.
가신뒤 개독때 물든 미신때문에 양심적 갈등 같은게 오더군요.
저도 신의 존재는 굳이 부인하진 않지만(무관심이 적당) 개독의 귀신은 죽여 버리렵니다.
부친께서는 개혁을 지향하시는 듯한데 말살이나 개혁이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내세요.
가시 2004.10.10 15:51
아멘 보살님!  기운 내십시오.  사람은 어려울 때가 있었으면 좋을 때도 있을 겁니다.  꼭 그렇게 될 것 입니다.
아버님은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식단에서 빼고 무슨 일이든 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아버님은 통증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고통을 덜 느꼈으면 합니다.  마인드 콘트롤 아픈' 것에 대한 자기 최면을 거시면 좋겠군요.  암 덩어리를 밖으로 꺼내 넌 내 것이 아니야, 고통도 내 것이 아니야등...
뭐 이것이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되도록 긍정적으로 편한마음으로 원망하지 않은 마음으로 사물을 자비심으로 바라보면서 하루 하루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산세가 좋은 가까운 계곡과 단풍이 어울려 진 곳도 여행해 드리시고 , 아멘 보살님 종종 소식 들었으면 합니다. 또 한번 더 힘내세요.
아멘 보살 2004.10.10 08:23
가시님^^
덕분에 이제는 어느정도 냉정을 되찾았습니다.

경제적으론 큰 부족함이 없던 저희집은
제가 고2때 기울기 시작하여
대학 2년 재학중일때 급기야 부도가 났고
그때부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겪어야 했던
가족 모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고생의 끝이 이렇게 허무하게,
더 고통스럽게 놓여져있다는 현실이
야속하고 억울해서
순순히 받아들일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마음이 흔들릴땐
운명앞에 초연하고 대범하셨던 가시님의 어머님을 떠올릴게요.emoticon_026
가시 2004.10.09 15:36
오늘은 한글날이네요.  저희 어머님도 위암으로 돌아가셨죠. 그런데 어머니는 태연했습니다. 자식에게 유언도 비디오로 해 놓으시고 담담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으시더라구요
사실 어머님은 불교신자였습니다.  돌아가시기 1개월전 저녁 해를 보시고 참 아름답구나 그런데 왜그리 빨리 져 버리냐고,  고통이 왔겠지만 자식에게 전혀 내색하지 안으시고
돌아가신날도 목욕탕에서 목욕하시고 절에 다녀오시고 오후 장파열로 2시간 정도 아프신 후 천사같은 얼굴를 하시고 4시간 누워계시다 가셨습니다.
 2년전 폐암으로 제 친구는 46살에 죽었습니다. 암 진단 후 서울대에서 수술하고 1년동안 전국 각지 상황버섯 자여식 안 해본것 없고 방사선 치료도 수십번 받았는데
고통 속에서 죽어갔습니다.  저는 주위에서 암 선고를 받으면 자신의 일로 받아지질 않아 더 괴롭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죽어가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전 가족들이 이 사실을 부인하고 또 부인하고 싶어지고 어떻게든 살려 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당사자인 본인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주변정리를 하면서 20년을 6개월로 단축해서 긍적적으로 남은 시간을 보낸다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종 다음에 엄마 얼굴은 너무 곱고 마치 웃고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 옆에서  7남매 자식들은 입관시까지 옆에 누워 자고 말도 걸어보곤 했습니다.
돌아 가신후 5년 동안은 엄마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72세에 돌아가신 엄마였지만,  마멘 보살님 누구나 다 죽습니다.  시간 차이만 있을 뿐
 지금 생각하면 철들고 아쉬움으로 보냈기에  어머니에게 부끄러운 자식이 안될려고 노력했고  마음 속으로 엄마의 정을 느끼며 강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에게는 넉넉하고 자신에게 인색하고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는 참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애착이 고통이였습니다.  주일마다 병원에 갔지만 남편 보고 장가 가지말라고  자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안하고 고통스럽게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아멘 보살님! 그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안타까운 마음 ,그런데 20년을 6개월로 줄여셔 긍정적으로 세상를 정리하고 편하게 가시게 도와 주시면 생명도 연장되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 덜 고통스럽게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저기 병원 가 봤자 결과는 거의 같을 것입니다.
아멘 보살님! 님이 기운을 내셔야 합니다.  님도 실의에 빠지면 아버님을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중하교 2학년 때 제목이 회전목마란 책을 읽었는데 20살 먹은 꽃다운 아가씨가 독일 유학중에 자기 생명이 다 해 간다고 알고 있으면서 독일 택시 기사에게
만일 6개월 후에 당신이 죽는 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니까 기사는 재산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여행도 가고 뭐 그런말 하니까 아가씨 저는 이 생활 이대로 하다가
갈 것 같다고 ....      아멘 보살님! 부디 힘내시기바랍니다. 많은 도움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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