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독교 경험담



나의 기독교 경험담

나의 기독교 경험담

코볼트 4 5,947 2011.09.08 09:39
에피소드 1.

우리집은 원래 종교에 대한 관심이 없는 집이었다. 엄마도 아빠도 무교라서 휴일은 당연히 놀러가거나 집에서 쉬는 날로 생각하고 살았다. 오직 외할머니 한 분이 교회를 다니셨다.

엄마가 가끔씩 외갓집에 우리 데리고 가면 참 좋았다. 친척분들도 뵙고 사촌동생들이랑도 놀 수도 있었다.
여느 조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우리 강아지들 왔어~~"하시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시고 엄마와 달리
오냐오냐 해주시고 하여간 외할머니네 댁에 가는 게 즐거웠다.

어쩌다 일요일 아침에 외가집에 가게 되면 교회를 갔는데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 그냥 어른들이
귀엽다고 해주시고 한 시간 정도 지루한 거 참으면 되니까... 그런데 어느날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됐을 때) 목사님이 "예수 그리스도 믿으면 구원받고 아니면 지옥간다~~"는 내용의 설교를 하셔서 난 궁금해졌다,
정말 그런건지. 그래서 외할머니한테 예수 안 믿으면 어떻게 되냐고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옥 가지." 하시는 거였다. 그래서 조금 겁먹고 속으로 지금부터 믿자~~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자려고 하는 데 잠이 안 온다. 도저히 이 난생 첨듣는 예수란 사람이 신이란건
못 믿겠고 그렇지만 우리를 그렇게 끔찍이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거짓말을 할리는
없고... 자다가 그만 엉엉 울어버렸는데 엄마가 왜 그러냐고 놀라서 물어보셨다. 엄마한테
여차저차 얘기하자 "안 믿어도 지옥 안 간다."고 하시며 안아주셨다, 그래서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그 다음날 엄마는 화난 목소리로 외할머니께 전화를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죄송~~~)

에피소드 2.

엄마와 외할머니가 이 문제로 싸울까봐 이젠 잠정적으로 안 믿기로 하고 외할머니 앞에서
믿는 척만 하기로 하였다. 어느 정도 머리가 더 굵은 중학교 1학년쯤 또 외할머니따라
교회에 갔는데 (이 때는 독서도 많이 하고 좀 조숙해졌음) 목사님이 이번엔 왜 기독교를
믿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기독교 믿는 나라들, 미국, 영국, 유럽, 캐나다, 등등은 다 잘살죠, 반면
불교나 이슬람교 믿는 동남아 같은 나라들은 못 삽니다. 하나님을 믿어야 잘 삽니다, 아멘~~~" 하시는
거였다.

이 때 세계사를 배우기 시작한 나는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하나님 믿어서 그런게 아니고
식민지를 점령하기 시작해서 잘 살게 된건데 그걸 종교덕으로 돌리다니... 설령 막스 웨버의
프로테스탄트 도덕론을 들이대면서 설명했더라도 그런 어떻게 불교나 이슬람교 믿는 신자들 중
부자가 된 사람들은 어케 설명하냐?? 이때부터 모든 기독교는 개독이란 걸 실감.

외할머니는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교회 가시는 건 나이가 드셔서 맘이 약해지셔서 그런거라고 생각.

에피소드 3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미국 대학교에 들어오자 이런 저런 동아리에서 서로 지네 단체에 들어오라고 난리였다. 홍보물 제작하고 일일히 나눠주고. 물론 별 관심은 없었다.

여기 저기 신입생 환영회와 행사를 다니던 중 한국사람을 한 명 만나게 되었다. 나와 내 친구가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자 한국말로 아는 척을 했다. 그리고 통성명을 하고 나니 나보다 2년 위고 따로 방을 얻어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집에 놀러오면 불고기랑 맛있는 거 해준다고 한다. 차 없이 기숙사에 살고 있던 신입생인 나는 친구도 하나 사귀고 오랜만에 한국음식다운 한국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했다.

그런데 가니까 분위기가 이상하다. 물론 집이고 음식도 있었지만 뭔가 엄숙한 분위기~~ 오 마이 갓, 바이블 스터디 그룹이다!! 음식은 있지만 기도와 바이블 스터디가 끝나야 밥을 준다. 뭔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세 가지 에피소드를 겪은 후 나의 기독교에 대한 인상을 굳어졌다. 아주 부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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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주경 2012.01.24 17:36
매우 좋은 경험담을 올리셨군요.
그러나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닌다면 성경을 믿는 것이고, 성경에 지옥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면 믿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인류 역사상 최근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류가 신의 세계, 신과의 대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온 역사가 인류의 발자취지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 인간이 스스로 과학적, 논리적, 이성적인 세계, 철학, 지식, 상식만을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이 마치 전부인양 교육되어, 신의 세계가 없어진 것은 인류의 가장 큰 지식의 손실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신의 세계와 신이 계신다면 믿고 의지하고 검증해 봐야 바른 것을 이해하고,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믿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이 든답니다.  
가로수 2012.01.26 09:16
신의 세계가 없어져서 지식의 손실이 생겼다고요?
지식이 쌓여 당초부터 신의 세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죠.
 
믿고 의지하고 검증해봐야 바른 것을 이해한다고요?
말장난에 불과한 헛소리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검증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이미 이성적인 검증을 거부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경 2012.01.28 16:45
최소한 휴매니즘시대가 오기전이나 혹은 이성이 절대시되는 시대 이전의 수많은 인류의 종교와 문화, 삶속에는
신의 세계(신화)와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인식으로 살아왔던 시대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과학과 이성의 발전으로 신의 세계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신지식이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저는 믿음이라는 말이 그렇게 무지하고 졸열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무조건 의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세상에는 사실 이성적 판단이나 과학적 검증이 안되더라고 믿고 사는 것이 많거든요.
근본적인 삶은 믿음에서 시작되고 있고, 그것을 믿음이라는 단어로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지요.
예를 든다면, 부모님에 대한 것,
우주에 관한 신비들,
과학적  이성적 논리로 해결되지 않는 거대한 것들이 그것일 수 있겠죠.
물론 아무 거나 믿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믿음에서 시작하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신에 대한 검증을 해서,
믿는 사람은 신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지요.
 
가로수 2012.01.29 21:12
종교적인 믿음과 현실에서 말하는 믿음을 동일시하며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믿는 다고 말하는 것은 전후 사정이나 현상 또는 선험적 지식등에 바탕을 두며, 논리적인 근거는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일말의 근거를 가지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믿음은 전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같이 비교 될 수가 없는 것ㅇㅂ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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