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독교 경험담 |
약간 횡설수설할지 모르겠으니 이해해주세요...
한국 여성들이 기독교에 쉽게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제사문제라고 봅니다. 저희 집안의 경우, 큰어머니께서 제일 먼저 결혼하신 후 교회 나가기 시작하신게 할머니 및 친가 분들을 전도하셔서 저희 어머니까지 교회를 나가셨지요.
저야 뭐 모르고 유치원부터 선교원을 나가고, 결국 10년도 넘게 교회를 다녔고요. 그런데 나이좀 먹은 10대의 어느날, 헌금기도시간에 헌금봉투에서 돈꺼내서 침뭍혀가며 돈세는 목사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돈세면서도 입으로는 열심히 기도문을 외는게, 정말 능숙한 사기꾼 같아 보이더군요. 어린 나이에 제대로 충격을 받았죠. 거룩함과는 정말 정말 멀어보였거든요. 살도 뒤룩뒤룩 쪘던 그 목사... 초라했던 동네에 지금 생각해보면 교회 건물은 꽤나 웅장했습니다.
처음엔 그 충격에 그냥 교회나가기 싫었습니다. 엄마 손에 질질 끌려간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기독교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우주, 지구, 생물학 어떤것을 배워도 성경내용과는 반하는 내용만이 존재할뿐...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저 캐나다에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국 신문은 한국일보, 중앙일보가 있는데, 교회 광고가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넘쳐나는 교회. 종교 없던 사람도 다들 이민생활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을 교제하기 위해 교회를 나가지요. 저도 나가봤습니다. 노래부르면서 울고 난리도 아닙니다.. 썩은 무리들도 많고, 망나니같은 아이들이 이성보러 가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다 광신도죠.. 여기까진 좋다 이겁니다...
이곳의 제 한국 친구들 90% 이상이 기독교인입니다. 논리가 안통합니다. 저는 "불쌍한 길잃은 아이"이고 어서 "손을 내밀어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할 대상입니다. "절대적 진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그가 없는 삶은 존재할 가치도, 살아야 할 이유도 없다하네요. 저보고 왜 사냐고 하더군요...; 반박했다가 친구 잃어봤습니다... 아마 제가 "사탄의 검은 손길"로 여겨지는지 이젠 피하더군요. 더이상 친구 잃기 싫어서 절 이단아 취급해도 전 베실베실 웃기만 합니다...
툭하면 집회, 선교캠프같은게 열려서 다른나라 가서 무슨 땅밟기 기도같은거 하고 돌아다닙니다. -_-; 제눈엔 돈*랄로밖에 안보이는데... 단체로 땅이며 벽을 짚고 이땅에 축복내려주사 하고 기도한단 말입니다... 하아...
한국에서 친구도 많고 행복했던 제가 여기 와서 광신도들 속에서 혼자 다른 사람으로 지내기 참 힘듭니다. 그렇다고 비한국인이랑 친해지기란 정서상으로 그리 쉽지도 않고... 황당하지만, 한국사람이랑 결혼하기도 다 틀렸다 싶습니다. 좀 착하다 싶어 알아보면 다 광신도이니... 말 다했죠.
하도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놔봤습니다.
뭐... 고국떠나 타지에서 살면 어디나 힘들지요. 뭐... 이경우엔 한국도 별로 안전지대는 아니니...
어쨌든 힘내세요 화이팅! ^-^)
갔었을때, 헌금바구니가 와서 딴청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바구니를 들고 있던 아저씨의
얼굴이 약간 황당하다는듯이 험악해 지면서 제앞에서 안가고 버티더라구요.. 나중에야
할 수 없이 가더군요.. 나참 황당해서.. 그래서 그 교회 딱 한번가고 다시는 안갔죠.. ㅋㅋㅋ
제가 헌금을 안내는 이유는.. 저희 어머님이 너무 많이 하셔서 그래요.. 저라도 줄여야..ㅋㅋㅋ
참.. 그리고 게시판 사건때는.. 제가 익명으로 그랬었는데, 사람들이 그러는거 보구 충격받
았었죠.. 참 좋게 봐왔던 형이 익명이지만 저한테 마귀 사탄 어쩌구 하니.. 좀 무섭드라고요..
혹시라도 사람들이 눈치챌까봐.. 그리고 그런 교회에 실망해서 그참에 그만뒀죠..
암튼 님.. 혹시 캐나다 어디 사시나요.. 그나마 캐나다에서는요.. 토론토쪽이 한국 사람도 많고
좋아요.. 벤쿠버는 좀 애매하게 많아서 더 짜증나고요.. 벤쿠버보다 더 작은 도시들은..
소문도 엄청 빠르고, 대다수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교회외에서 친구를 사귀기 힘들죠..
물론 안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디사는지 다들 숨어 살고 자기네들끼리만 놀죠.. ㅋㅋㅋ
캐나다 오신지 10년이 되가신다니.. 저랑 비슷하군요.. 어렸을때 오셨나봐요..
저는 고1때 와서 정말 고생했답니다.. 다음날 아침 눈뜨기가 무서울정도로 언어에
대한 고통이 심했었고.. 정체성, 친구, 부모님과의 갈등 등등 때문에 처음 몇년은 정말
힘들게 보냈어요.. 흠.. 갑자기 내 얘기를 하네욤.. ㅋㅋㅋㅋ
아무튼 님.. 혹시 학교에 한국사람 클럽같은건 없나욤?? 아님 취미활동 클럽이라도..
모 님에 대해서 잘 모르니 제가 몰 추천하고 그러긴 좀 그렇겠네요..
암튼 이 오빠 ?? 의 말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민상담.. 특히 연애상담은 자신있으니
언제라도 글남기셈~
붓다 왈... "나쁜 친구를 사귀느니 차라리 혼자서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 무소의 뿔처럼..."
불굴의 정신으로 당당하게 서자구요 우리. 그런 당당한 사람들이 비뚤어진 세상을 이만큼이나 바꿔온 거죠.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제가 딱 그꼴이거든요! 고등학교때만 해도 친구들 좀 있다가 대학 와서 흩어지고, 제일 친한 친구는 이사가버리고, 네, 여자입니다. ㅠ_ㅠ 죽은듯이 있다가 시집;; 켁... emoticon_032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한국 들어가는것 저 진짜 심각하게 생각해봤지만 한번 판 우물 제대로 파보자는 생각에 그 생각은 접기로 했고요.
게시판 사건 님껜 죄송하지만 웃겼습니다... 한편의 코미디군요. 한사람 매장시키는거, 병신만드는거.. 개독의 특기지요. 그 무서운 집단의 힘... 정말 알면 알수록 마약같습니다.
교회를 다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전 역사적으로 얼토당토 않은 설교 들으면서 최소 5불씩 바치기가 싫더라고요. 고개 숙이고 그러는것도 싫고... 차라리 그돈 모아 불우이웃 돕는다고.. 쓰나미 재해때도 성금 기부했습니다.
결국 제 성격 탓이네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ㅠ_ㅠ 이사간 제 친구도 (역시 캐나다) 맘에 맞는 친구 한명도 없고, 주위에서 다들 교회오라고 난리랍니다.. 다음주에 가볼까 한다네요 0_0 안된다고 말렸죠.. 그돈 모아 학비 보태라고;
고요한 바다님 말씀 들으니 더 우울합니다그려; 제가 캐나다 산지 10년 다되어가지만 정이 안들어서 미국으로 가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거기도 별반 사정이 다를게 없다면... 그래도 사람 수가 많으니 더 낫지 않을까요. 미국 가보고싶네요!
스파이더맨님.. 여기 현실 참 암울합니다. 교회 내에서 돈, 권세다툼 뿐이 아니고 애들까지도 세력이 있고.. 제 친구는 교회 내에서 왕따도 당해보고... 철없는 목사 마눌님이 애들 싸움에 편도 든다는군요;;;
아 정말 개독 싫습니다. 어쨌거나 세상에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았으니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안티 공부도 해서, 언젠가 제 맘에 드는 친구/이성이 생겼을때를 대비하고요.. ㅎㅎ 사족이지만, 관심있던 남자가 있었는데, 전도사 아들이라는 말 듣고 일순간 얼어버렸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후론 관심 완전 끊었죠. emoticon_025에혀.. 종교가 뭔지 ㅎㅎㅎ
그리고 한번 잘못 알려지면, 발 못 붙일 정도로 이곳 개신교 인들 커뮤니티가 강합니다.
다행이 절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에이님 힘내세요.
그리고 정서적 차이가 외국친구 사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언어도 아직 한국어가 훨씬 편하니 말할것도 없죠.
그래도 우리 같이 힘내요. 화이팅 ! ^-^)
전에 남궁원 씨 아드님이 어릴 때 미국유학 가서 거기 사람들(백인들) 사귄 이야기를 자서전에서 읽고 외국친구를 사귀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로 여건에 차이가 있으시겠네요. 애시당초 쉬운 일도 아니고요...
그러고 보니, 외국에서 살던 교포처녀가 성장하면서 같은 한민족과 어울리게 되고, 결국 한민족 청년과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TV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
민족도 정서이고 종교, 정신세계도 정서인데... 읽기만 한 저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우리 민족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변화해야 할까요...
그리고 부족하나마 부우에엑 님의 말씀에 생각난 아이디어를 하나 추가해보면~
옛날에 유럽에서 종파끼리 죽어라 싸워댈 때는, 상대방 종파의 위협에 굴복해서 겉으로는 개종한 것처럼 보이고서,
나중에 뒷통수 쳐서 적을 죽이고 자기 종파를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더라구요.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겉으로 굽히는 척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겠죠. 본심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두요...
교회 다니는 게 마음 편하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같은 종교를 믿는 척 가장하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차피 그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이 무의미한 일임을 아시잖아요. 그럼 된 거죠!
'너네들은 그렇게 해라~ 난 안 믿는다' ... 이런 사실을 본인이 알고 계시면 되죠. 물론 마음은 불편하시겠지만요.
그들에게 지금 당장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손해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외눈박이 원숭이들이 설치는 동네에서는 두눈박이 원숭이가 병신 취급 받는다잖아요.
그러니까 제이니 님께서 기독교를 믿는 것처럼 속이시는 것도 그들에 대한 좋은 대처법(심하게 말하면 조롱!)이 되겠죠.
그리고 생각해보면... 마음으로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일과 인연이 필요하답니다.
그게 쉬운 일만도 아니고, 부우애액 님의 말씀마따나 의지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랍니다.
"진정한 친구를 평생 하나를 얻으면 성공한 인생이고, 둘을 얻는 건 행운아 중의 행운아이고, 셋을 얻는 건 기적에 가까워서 거의 불가능하다"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단순히 겉으로 친한 척만 하는 친구야 많으면 뭐하겠어요...
그래도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하다고 느껴지시면 그들을 속이고 겉으로만 친한 척 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당당한 늑대로서 홀로 서기를 배우시는 계기를 삼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비관적으로 느끼지 마시구요,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보시며 계획을 짜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네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거나, 앞으로 어느 곳으로 가서 살겠다거나... 그런 거요. 인생계획이죠.
아무 계획 없이 고통을 당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이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장기적 복안이 있으면 그 고통도 훨씬 견딜만한 게 되거든요.
아아...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 그 힘든 상황이 영원히 계속 되지는 않을 거예요.
하아... 님들 말씀 들으면서 외국의 교포사회 현실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네요. 너무 가슴 아파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이야 사람 사귈 기회도 많고, 맘에 안드는 사람은 안만나버리면 그만이지만...
이곳은 싫어도 부대끼며 계속 만나야 하고, 좋아도 계속 만나다 보면 단점들이 보이고 서로
멀어질때도 많죠.. 정말 친구 얘기 하면 한도 끝도 없을거 같은데.. ㅋㅋㅋㅋ
님 그래도 교회는 다니세요.. 교회 친구라도 있는게 그나마 나아요.. 저는 목사 설교를 들
을때마다 미쳐버릴것 같지만.. 꾹꾹 참고 다닙니다....
참 제가 옛날에 딴곳에서 대학생활을 할때 그곳교회를 다녔었는데.. 그 교회 계시판에다
haha this is the funniest shit that i've ever heard 이랬다가 사람들에게 악마 저주
오오!!! 하느님의 귀하신 성전 사이트에서 감히 shit이란 단어를 사용하다니!!
어쩌고 하면서 다굴 당했었어요.. shit 이란 단어를 멋모르고 썻다가 말에요.... 그담부턴
그 교회 절대 안나갔죠.. ㅋㅋㅋ 아니.. 못나갔죠.. ㅡ.ㅡ
님.. 친구는 정말 노력으로 사귀어 지는게 아닌거 같아요.. 운도 따라야하고.. 솔직히
남자들은 그나마 운동이라도 하면서 기회가 있지만, 여자들은 정말.. 친구때문에 우울
한 사람들 많더라구요.. 참.. 혹시 여자분인가요??
참고로 저희 누나와 친구들을 보면요.. 고등학교때야 뭉쳐 다니며 놀고 그랬지만..
대학 가고 한국 왔다 갔다 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나이 들면서 정말 아무도
안만나고, 죽은듯이 있다가 시집가고 그러드라고요... 우리누나는 여기가 너무 싫다고
아예 한국으로 나가서 삽니다.. 직장까기 구해서요..
흠.. 님이 그래도 영어가 거의 완벽하시다면, 여기 2세들을 사귀어 보는것도 괜찮겠네요..
물론 교회에서 만나는게 제일 쉽죠... 저는 전형적인 FOB 이지만, 우리교회특성상 몇몇 바나나2세
들과 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영어로 광신하는거 보는것도 색다른 경험이지요~ ㅋㅋㅋ
참.. 그리고 친구 좀 없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님이 왕따가 아니라 님이 남들을
따돌린다고 생각하세요.. 사실도 그렇고요.. 저는 나름데로 친구가 없어도 안우울해지는
방법을 터득해서.. 그나마 괜찮습니다..
아무튼 제글이 님에게 힘이 된다면 저야 더할나위 없죠~~
정말 편협하지 않은 친구 몇 만나는게 최근 소원중 하나일 정도로 암울하네요. 왕따가 이런거구나 하고 느낄정도입니다... 멀쩡한 사람 병신만드는 기독교... 전에는 그래도 10년넘게 다닌 영향이 있어 우호적이었던 저입니다만 ..........
그래도 이곳 글들을 읽고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감사드려요.
힘내세요...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기독교아닌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요
제 주위도 편협하지 않은 친구는 그렇습니다.
그럴수록 올바로 보는 시야를 가지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시고
책도 많이 읽고.. 건강도 챙기시고 .. 하이튼 힘내요^^
예수쟁이라고 놀려주던 친구도 있을정도로 기독교 안믿는애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어머니를 따라 할 수 없이 교회를 나가고.. 또 많은 교회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죠..
그들에게 기독교에 부당함을 말해 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당장 그사람들과 절교해야 할거 같고..
또 몇몇은 저를 슬슬 피하더군요.. 제가 그런 얘기 가끔 했더니..
아.. 그리고 스파이더맨님.. 외국 친구들 사귀는건 한계가 있습니다.. 영어가 완벽하게
되는 2세들도 나중엔 어쩔수 없이 한국2세들끼리만 어울리게 되더군요.. 물론 아닌경우도
많이 있지만.. 저같은 1.5세들은 정말 문화의 장벽.. 정체성상실.. 언어문제등등.. 정말
제가 삐뚤어지지않은게 기특할정도로 문제가 많아요... 그리고 어울릴수 있는 사람들은
같은 1.5세.. 가끔 2세들이 전부입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암튼.. 제이니 님.. 안티입장에서 교회에서 벗어날수 없는 심정 잘 이해합니다.. 힘 내세요..
힘내시고요~ 우리나라 사람만 아니라, 이왕 외국에서 사시니, 마음을 열고 외국친구들을 사귀어보세요.
외국에서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려면 외국 나간 보람이 없지 않습니까. 힘내고, 용기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