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2] 안티기독교의 비판 대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반기독교도 종교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질문2] 안티기독교의 비판 대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반기독교도 종교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 0 11,427 2005.06.14 06:13

질문2. 안티기독교의 비판 대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교리에 관한 안티입니까? 아니면, 기독교인에 관한 안티입니까? 또, 천주교에 대해서도 안티를 하나요? 반기독교도 종교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답변

안티기독교는 조직이 아니다 / 엑스
안티기독교는 일정한 조직이 아닙니다. 교리에 대해, 기독교인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점이 다릅니다. 천주교는 포함여부 역시 개인차가 있습니다. 의견을 통일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안티기독교가 종교도 아닐 뿐더러, 그것 자체가 하나의 자유로움, 인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박멸부터 기독교 개선에 이르기 까지 실로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고, 모두 자유로운 의견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기독교인들의 가치관으로는 타종교 비판의 근거가 자신의 종교에서 나오지만, 불교의 경우는 기독교처럼 배타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따라서 불교의 교리로 기독교를 비판할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부활절날이나 크리스마스에 절에는 스님들의 축하메세지가 걸리지요.

대다수의 안티분들이 무종교이며, 이 중에는 과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안티기독교인들 가운데 공통점이 있다면, 한국의 근본주의 개신교에 대해서는 좋게 보는 분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다 개인차인 듯합니다.

안티기독교인들 중에는 예수 자체에 대해서 실존을 인정하지 않는 분도 계시고, 실존은 인정하나, 왜곡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며, 예수는 성인이지만, 기독교가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은 하나의 집단이 아니고, 하나의 교리도 아닙니다. 저마다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기독교를 바라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 홈페이지에는 소위 공식입장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도올의 글이 인용되어 있고 안티바이블이 옮겨져 있지만, 이 역시 공식 입장이 아닌 하나의 견해일 뿐입니다.

온 몸에 구멍이 난 채, 억지 주장으로만 존재하는 기독교의 완전성에 대해 작은 파문을 일으키는 어떠한 시도도 환영합니다. 모두의 견해를 존중합니다. 기독교인의 악행을 비난하는 기독교인이 있다면, 그 견해또한 받아들입니다.


반기독교와 무신론은 신앙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다

반기독교, 무신론도 신앙이나 종교이다.라고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언뜻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쓰지 못한 오류에 불과하다. 기독교인들은 신앙과 종교라는 용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쓸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매츄(mathew)의 무신론 서설(An Introduction to Atheism)을 인용하겠다.



철학적 토론 형식을 띤 가장 흔한 소일거리들 중 하나가 `용어 재정의(再定義) 놀이이다. 이 놀이를 비꼬아서 보면 다음과 같다:

갑(甲)이라는 사람이 논쟁의 여지가 많은 진술(陳述)을 함으로써 시작된다. 그것이 참일 수 없다고 을(乙)이라는 사람이 지적할 때, 갑은 을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 도달할 때까지 자신의 진술에서 사용된 용어들을 조금씩 재정의한다. 그런 뒤 갑은 그 진술과 을이 그것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함께 기록하고는 계속 진행한다. 종국에 가서는 갑은 그 진술을 `동의한 사실로 사용하되, 그 속에 포함된 용어들은 을의 동의를 구하는 데 필요했던 그 모호한 재정의 대신에 모두 그의 처음 정의대로 사용한다. 겉보기에 일관성이 없게 비칠까봐 을은 그 놀이를 계속 하기 십상이리라.

이 여담의 요점은 "무신론은 종교적 믿음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종교적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는 점이다. `종교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초월한 권능(權能)―특히 어떤 종류의 신―에 대한 믿음과 신앙 및 숭배로 특징지워진다.

(불교의 어떤 종파들은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종교가 아니라는 점은 이왕 말하는 김에 지적해 둘 가치가 있다.)

분명히 무신론은 인간을 초월하는 어떤 종류의 힘에 대한 믿음이 아니며, 진지한 의미가 있는 어떤 점에서도 숭배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무신론을 포함하도록 `종교적이라는 것의 정의를 넓히면 인간 활동의 다른 많은 측면들이 졸지에 역시 `종교적인 것으로 분류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기 쉽다―과학, 정치, 그리고 텔레비젼 시청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첫째, 회의적 무신론이란 것이 사람이 실제로 믿는 그 무엇인지는 전적으로 분명한 일은 아니다.

둘째, 우리가 경험하는 지각적 자료로부터 어떤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핵심(核心)이 되는 믿음이나 가정을 채택하는 것이 필연적이다.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은 가능한 한 적은 수의 핵심적 믿음을 채택하려고 한다; 그리고 만약 경험이 그것들을 의심스럽게 하면 그것들마저도 검증을 필요로 한다.

과학은 얼마간의 핵심적 가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물리 법칙은 모든 관찰자(혹은, 적어도 관성계(慣性系) 내의 모든 관찰자)에게 동일하다고 일반적으로 가정한다. 무신론자들이 하는 핵심적 가정이란 이와 같은 것들이다. 만약 그런 기본적 생각이 `신앙 행위라고 불린다면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것이 신앙 행위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해야 될 것이고, 따라서 그 용어는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신앙이란 어떤 것에 대한 완전하고 확신에 찬 믿음을 지칭하는 데 보다 자주 사용된다. 그러한 정의에 의하면 무신론과 과학은 확실히 신앙 행위가 아니다. 물론 어떤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할 때, 개별적인 무신론자나 과학자가 종교적 추종자만큼이나 교조적(敎條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 경향은 아니다; 우주가 존재한다고 확신을 가지고 진술하는 데 내켜하지 않을 무신론자들도 여럿 있다.

신앙이란 또한 지지하는 증거나 증명이 없는 믿음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회의적 무신론은 믿는 것이 없으므로, 분명히 이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다. 강 무신론은 (이 정의에) 보다 근사(近似)하기는 하나, 가장 교조적인 무신론자조차도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때 실험 자료(혹은 그것의 결여)를 언급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므로 여전히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매츄 저, 김도형 역, [무신론 서설]



위의 인용문에서 핵심적이란 말은 보편적이란 말로 대체되어도 무방하다. 반기독교라고 해서 기독교의 모든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독교의 특징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기독교의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의미의 말이다.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자체를 반대한다는 말의 의미가 후자가 아니라 전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종교를 갖지 않는 것이 자신을 믿는 종교라는 견해에 대해

"종교를 가지지 않은 것이 자신을 믿는 것인가?"

종교를 가지지 않은 것은 말 그대로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것을 가리켜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본의도는 자신이 가진 신앙과 타인의 무신앙이 마찬가지임을 보이기 위해 그렇게 말한다.

위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종교를 가지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종교와 같이 강하게 믿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 사례를 열거해 보겠다.


1. 나는 나를 숭배하지 않는다.

2. 나는 나의 믿음, 생각들이 확고부동의 진리라고 믿지 않는다. 나의 믿음과 생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3. 나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나는 특정 분야에 소질이 있고 능력이 많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누구보다도 우월하고 절대적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4. 나는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므로 서로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다. 그것은 내가 텔레비젼에서 어떤 채널을 시청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문제와 같다. 종교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의 문제이며, 선택하지 않을 자유도 분명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이 진실인가 거짓인가를 논할 때,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강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결론을 위한 증거가 아직 불충분해서일 수도 있다.

끝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기독교인들이야말로 가장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어떠한 보편적 근거도 없이, 자신이 가진 믿음이 가장 우월하고, 진리라고 믿는다. 때로는 그들은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고, 자신의 믿음이 신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종교 중에서 기독교라는 종교를 택한 주체는 기독교인들 자신이고, 그것을 진리라고 강하게 믿는 것도 그들 자신이다. 그들이 자신을 그렇게 강하게 믿지 않고서야, 그러한 태도는 불가능하다. 자신이 택한 종교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두는 기독교인이 거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주장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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