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사회에 뿌리내린 이방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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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사회에 뿌리내린 이방사상

적 그리스도 0 6,412 2006.07.1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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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에 있어서 가장 큰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군사에게 패망하여 바빌론 유수를 맞게 되는 시점부터이다. 바빌론으로 끌려간 유대인들은 배화교(拜火敎)로도 불리는 조로아스터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조로아스터교는 한마디로 이원론적인 종교이다. 이 세계는 선신(善神)과 악신(惡神)의 전투 장이며 악신과 더불어 이세계가 종말을 맞은 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사상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심판과 종말에 대한 이야기, 부활에 대한 신앙과 더불어 구세주에 대한 신앙도 포함하고 있었다.

 

유대교의 여호와 신앙은 철저하게 부족신관에 지나지 않았다. 여호와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지 마다하지 않는 민족의 신이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바빌론에서 접하게 된 것은 모든 인류에게 공의로운 신 아후라 마즈다였다.

 

구약에서는 악신도 여호와의 명령에 따르는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가 앞서서 소개한 구약의 욥기 등에서 여호와와 사탄의 관계를 통해 이것을 확인한바 있다. 그러나 바빌론 유수 이후의 유대인들은 조로아스터교의 강력한 이원론을 자신들의 유대교에 융합시키게 된다. 따라서 구약에서는 희미했었던 사탄의 이미지가 서서히 힘이 증대되어 결국 여호와에 버금가는 존재로 부각된다. 다시 말해서 사탄이나 악신은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재앙이나 벌을 내리는 천사에 지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이 천사는 여호와에게 대항하는 타락한 천사가 되어버렸다. 신학적으로 이 것을 '신정론'(神正論) 혹은 '변신론'(辯神論)이라 부른다.

 

한편 천사론(Angelology) 역시 위계질서를 만들면서 발전되기 시작했다. 구약 시대에는 신의 말씀이나 계시를 예언자들이 받고 이를 전했다. 예를 들어 모세에게 여호와가 나타나 십계명과 율법을 직접 전해준다. 그러나 이런 역할은 서서히 천사에게로 넘어오게 되었다. 인간의 미래나 세상의 종말에 관한 것은 천사를 통해 전달된다. 예수가 탄생했을 때, 예수의 부모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계시를 내려준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예수의 존재는 구약의 모세와 그가 남긴 율법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구약에서 유대인의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선지자 앞에서 직접 계시를 내리는 여호와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는 천사에게 그 모든 일을 떠 넘기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천사에 관한 개념은 헬레니즘 시대에 들어온 혼합주의 사상의 영향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 대한 종말과 심판, 메시아 사상 역시 유대인들에게 침투하기 시작했다. 정통 유대교의 입장에서는 여호와 신앙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었다.

 

구약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말라기'와 신약이 시작되는 '마태복음'사이에는 적어도 수 백 년의 시간간격이 있다.수세기에 걸친 시간의 공백상태를 넘어서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온 것이다. 이 시대를 보통 '중간시대'(Intertestamenta Period)라고 부른다. 이 '중간시대'에 특기할 일은, 이스라엘에 살고 있던 유대인과 여러 지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 사이에서 엄청난 분량의 종교적인 문헌들이 양산되기 시작한다. 대부분 악의 기원과 세상의 종말, 최후의 심판 등 상당히 외래 종교적인 모습을 띤 유대교의 이단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에녹서도 바로 그러한 문서 중 하나이다.

 

"그 무렵에, 땅은 자기가 맡았던 것을 되돌려 주고, 하계(쉐올)는 받았던 것을 내놓고 지옥은 가지고 있는 것을 돌려 줄 것이다. 왜냐하면 선택 받은 그분이 그 무렵에 일어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선한 자와 거룩한 자를 가려 낼 것이기 때문이다. 선한 자, 거룩한 자가 구원받을 날이 왔다. 선택 받은 그분이 그 무렵 나의 옥좌에 앉을 것이며 그 입에서 지혜의 비밀들이 나올 것이다. 영혼의 주님이 그분에게 그 비밀과 의견을 주었고 그분에게 영광을 주었다. 그 무렵에는 산들이 숫양처럼 뛰고 언덕들이 젖으로 배부른 어린양처럼 뛰어 놀고 하늘의 모든 천사의 얼굴이 환희 빛날 것이다. " [윌리스 반스토운 / 숨겨진 성서 제1권/ 이동진 역 / 문학수첩 P. 195]

 

에녹1서에서는 위에서 인용한 구절 말고도 종말과 심판, 구세주, 독신주의, 영혼의 사후 운명 에 대한 이야기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에녹서에는 이디오피아 본(에녹1서)과 슬라브언어로 기록되어 있는 에녹서(에녹2서)등이 있는데, 에녹1서는 적어도 마카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여긴다. 사해사본이 발견된 쿰란(Qumran) 유적지에서도 에녹서의 일부분이 발견되었다. 에녹서는 기독교의 신약에까지 그 영향을 미쳤는데, 유다서 1장 14~15(에녹서 1:9), 요한계시록 7장 9절 (에녹서 40:1), 요한계시록 9장 1절(에녹서 86:1), 요한계시록 20장 15절(에녹서 90:26), 요한계시록 21장 1절 (에녹서 91:16), 요한계시록 14장 20절(에녹서 100:3), 요한계시록 3장 5절(에녹서 108:3)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고린도 후서 12장 1~10절에서 바울은 14년전에 '세 번째 하늘'인 '낙원'에 올라가서 경험한 사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 2에녹서에서는 열 번째 하늘까지의 여행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 2에녹서 8장에 의하면 낙원은 세 번째 하늘에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외경인 모세 묵시록 37장 5절에서도 신이 미카엘에게 "그(죽은 아담)를 세 번째 하늘의 낙원으로 들어올리라.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심판할 그 두려운 날까지 그를 거기에 내버려두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기독교는 이런 경전들을 모두 버렸지만, 신약성경은 외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디오니소스 축제일이 되면 담장이 풀로 엮은 관을 쓰고 디오니소스를 찬양하는 행렬에 참가해야만 했다."  [마카베오 2서 6장 7절]

 

바빌론 유수 이후 그리스 제국과 시리아 제국의 연이은 침공으로 헬라 사상까지 침투하게 된다.

마카베오 2서에 따르면 안티오코스4세에 침공당한 유대인들은 디오니소스 종교행사에까지 참석해야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에 디오니소스 축제는 포도주를 마시는 광란의 종교 축제로도 악명이 높았다. 보수적인 유대교의 입장에서 포도주를 마시는 방탕한 종교축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었지만, 이미 유대인들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헬라 사상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숨겨진 성서의 저자는 마케베오4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이 문서는 놀랄 만큼 상충되는 점이 많다. 어쩌면 일부러 상충되는 점을 보이는지도 모른다. 본문내용이 정통 유대교의 독실한 신자인 유대인이 그리스의 폭군 안티오쿠스4세를 정면으로 비난한다. 그리스 사상으로 훈련된 철학자가 고급 그리스어로 서술한다. 논쟁은 소크라테스식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지적하자면 스토아 학파의 방법으로 전개한다. 본문의 첫 구절부터 철학적 면모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윌리스 반스토운 / 숨겨진 성서 제3권/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이동진 역 / 문학수첩 P. 54]

 

이런 신학적 토양을 기반으로, 신구약 중간 기에 이미 예루살렘을 정점으로 하는 정통 유대교와는 거리가 있는 영지주의적 유대교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원전 2세기쯤 사해 부근의 쿰란지역에 모여 종교생활을 했던 에세네(Essenes)파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들은 수도승과도 같은 금욕주의 생활을 하며 메시아의 도래와 더불어 임박한 종말을 기다리는 영지주의자들의 무리들이었다. 에세네파는 유대교의 경전과 더불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경전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모습과 많이도 흡사했을 것이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경전도 상당히 묵시문학적이고 종말론적인 색채를 많이 띠고 있었다. 바로 이들이 사용하던 문서가 사해 부근에 남아있던 쿰란 유적지에서 발굴되기 시작한 것이다. 총 11개의 구덩이에서 당시의 종교상황과 또 성경문헌 연구에 도움이 될만한 귀중한 자료들을 발굴하게 된 것이다. 발견된 사해문서에는 에녹서같은 문헌뿐만 아니라, 예수의 존재를 위협할 만한 에세네파의 구세주가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종말론, 부활 등에 대한 외래신앙에 대한 수용여부로 유대인들의 집단이 나뉘어 지게 된다. 앞서 소개했듯이 사두개파 사람들은 이러한 외래종교적 요소를 철저히 거부하는 보수적인 집단이었다. 그들은 토라라고 불리는 모세오경에 대한 신앙과 성전제사를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주의자였던 그들은 로마인과의 타협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과는 달리 경건주의자들인 한 부류가 있었는데 그들을 바리새파라고 부른다. 이들 역시 사두개파처럼 토라를 신봉했지만, 토라 사상의 보완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외래사상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었다. 특히, 바리새파는 '죽은 사람의 부활'과 '최후의 심판'이라는 새로운 메시아 사상도 옹호했으며, 성전제사 보다는 율법의 준수를 중요하게 여겼다.

 

앞서서 소개 드린 바와 같이 당시 로마가 통치하던 유대사회는 피 바람이 몰아 닥치던 혼돈의 시대였다.

수많은 유대 혁명가들은 종말론과 메시아 신앙, 그리고 부활을 외치며 동족들을 모아 무장독립투쟁을 벌였다. 야만적인 동물제사를 비난한 짜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의 사상이 어느덧 유대사회에 급속히 침투했다. 따라서 동물을 죽여서 제사 지내는 예루살렘 성전의 샤머니즘적인 제사를 거부하는 에세네파와 나사렛파 같은 종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1차 유대 독립전쟁이 패배로 끝났을 때, 나머지 종파들은 거의 소멸하고 오직 바리새파만이 남게 되었다. AD 100년경 살아남은 바리새파들은 야브네(그리스어로는 얌니아. Jamnia)에 모여 유대교 경전(구약)의 범위를 확정하게 되는데 사두개파들이 거부했던 오경 이외의 문서들이 정경으로 확정되기 시작했다. 사두개파들이 거부했던 문헌들이 유대교의 경전에 포함되면서 유대교 역시 소극적이나마 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조로아스터교와 헬라 사상이 유대사회에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피 바람이 몰아치던 유대 땅을 피해 흩어진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은 더욱더 급속하게 헬라 화 되어 갔다. 따라서 기독교의 탄생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후대의 기독교가 날조한 사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지주의와 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것이다.

영지주의는 기독교가 이 세상에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바로 유대교의 영지주의가 이미 존재했다는 말이다.좋게 말하면, 유대교의 영지주의는 종말론, 최후의 심판, 부활신앙, 메시아론 등을 외래종교로부터 수입해서 기독교가 이세상에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나쁘게 말하면, 기독교는 유대교 영지주의의 분파에 지나지 않는다!

 

기독교는 어느 날 예수라는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서 생긴 종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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